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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국내여행/제주도 2014. 12. 17. 14:18

    사제비동산, 만세동산 부근으로 접어든 장면부터 다시 시작. 카메라 두 개를 번갈아가며 썼더니 사진이 뒤섞여버렸다. 그래도 똑같은 사진은 하나도 없고 한라산 설경이 예뻐서 볼 만 하다.

     

    이 글을 쓰는데 뉴스에서 제주도에 폭설이 예보되고 있다. 대설주의보가 내렸다고 해도 통제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당일 날씨에 달렸다. 미리 계획 세운다며 내일 한라산 입산이 가능한지 아닌지 미리 알고싶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산 날씨는 대체로 당일이 돼 봐야 안다. 물론 오늘 엄청나게 많은 눈이 내렸다면 당연히 내일도 입산이 불가능 할 가능성이 크겠지만, 오늘 입산이 가능했다고 내일도 가능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내일 한라산 등산이 가능할 지는 뉴스에 나오는 기상예보로 가늠해볼 수 있다. 태풍주의보나 경보, 호우경보, 대설경보, 강풍경보가 나오면 등산이 거의 전면 통제된다고 한다. 이보다 약한 '주의보'일 때는 당일 기상상태를 감안해서 결정한다고.

     

    한라산 입산이 가능한지 어떤지는 당일날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에 가보면 된다. 당일날 입산이 가능한지 아닌지 외에도 출입제한 구간이라든가, 입산 통제 시간 등을 알아볼 수 있다.

     

    한라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http://www.hallasan.go.kr/hallasan/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하얗게 덮힌 눈밭을 한참 바라보고 있으면 어딘가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출발할 때 산 아래서는 비가 오기도 했고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었는데, 위로 올라오니 구름 위로 다른 세계가 펼쳐져 있었다. 산 위의 날씨는 정말 아래서는 짐작하기 힘들다.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사제비동산을 지나 만세동산도 지나간다. 올라오는 길에 샘물이 있어야 했지만, 내가 발견을 못 한 건지, 눈 속에 파뭍혀 있는 건지 아예 보질 못 했다. 어리목에서 영실로 가면서 물 마실 곳은 한 번도 볼 수가 없었다. 아마도 다 눈에 뒤덮혀 있는 거겠지. 그러니까 좀 무겁더라도 물도 미리 챙겨가는 게 좋을 듯 싶다. 물론 대피소에서 사 먹을 수도 있겠지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한라산 남벽을 앞에다 두고 점점 다가가고 있다. 윗세오름 대피소가 있는 방향이다. 남벽은 점점 가까워질수록 뭔가 엄숙하면서도 아름다우면서도 좀 기괴한 모습이다. 윗세오름에 다다르기 전 쯤 어느 곳에선 계곡 아래로 눈 쌓인 풍경도 볼 수 있다. 눈에 빛이 너무 밝게 비치면 사진이 오히려 어둡게 나와서 흐릿해져 버리는데, 실제로 보면 그렇게 어둡지 않다.

     

    등산로를 오르다가 어느 지점에 다다르면 자연스럽게 사방을 빙 둘러보면서 어디다 먼저 눈을 둬야할지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 속에 위치하게 된다. 이때쯤 물을 마시며 잠시 쉬어가도 좋긴 한데, 문제는 바람. 바람이 너무 거칠어서 너무 오래 머물면 온 몸이 추워진다. 휴식은 대피소에서 취하는 게 제일 좋을 듯 싶다.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꼬마들도 어른들을 따라 여럿 올라가는 모습이 보였다. 아빠와 딸이 함께 산을 오르는 예쁜 모습도 보였고. 그런데 한라산을 오르다가 사고가 생겨서 구조됐다는 뉴스도 자주 나오니까 항상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꼬마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예외는 아니다.

     

    놀러갈 때만 잠시 한라산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잘 몰라서 그렇지, 한라산도 사고가 꽤 많이 발생하는 산이다. 등반을 하다가 심근경색, 심장병 등으로 사망하거나, 탈진, 골절, 인대 손상 등으로 응급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작년(2013년)엔 사망 4명, 중경상 164명이 발생했다고 한다. (뉴스기사: 한라산 등반객 사고 급증..응급구조사는 전무

     

    물론 지레 겁 먹고 무서워할 필요는 없지만, 너무 가볍게 생각해서도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어리목에서 윗세오름까지 가는 코스가 등산이라고 부르기는 좀 그렇다 싶을 정도로 쉬운 코스라고 하는데, 그것도 각 개인마다 다르다. 여려보이는 여자가 별 힘 들이지 않고 쉽게 오를 수도 있지만, 힘 센 남자가 오히려 힘들어 지칠 수도 있다. 자기 몸 상태는 자기가 제일 잘 알 테니, 숙소 같은 데서 사람들이 하는 얘기만 듣고 너무 쉽게 생각하지 말고, 자기 상태를 잘 생각하도록 하자.

     

    예전에 제주도 자전거 일주가 한창 붐일 때, 여자들은 대체로 자전거로 일주를 완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히려 젊은 남자들이 중간에 포기하고 자전거를 차에 싫어 돌아가는 모습이 많이 보이기도 했던 것이 떠오른다.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드디어 윗세오름 대피소가 보인다. 한라산 남벽과 함께 윗세붉은오름이 보이고, 그 앞에 나즈막이 자리잡은 대피소 건물들이 보인다. 누가 반겨줄 사람도 없지만 괜시리 반가워지는 풍경이다. 

     

    바람을 피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다는 안도감 외에도, 저곳에 매점이 있고 거기에 컵라면이 있다는 기대감 또한 크다. 컵라면 하나에 1500원으로 가격도 괜찮은 편이다. 여기서 파는 컵라면을 맛보기 위해서 여기를 올라왔다고 말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아서, 휴가철이나 휴일 등에 사람이 많이 몰릴 때는 한참 줄을 서서 구입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너무 늦게 가면 컵라면이 떨어지거나 뜨거운 물이 떨어져서 먹을 수가 없다는 것. 그래서 산행은 일찍 시작해야 한다.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남벽의 눈 쌓인 모습은 정말 가까이 가면 갈 수록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알 수 없는 마력에 끌리는 기분.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저 낮게 깔린 구름 아래서는 또 눈이나 비가 흩날리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이 위는 이렇게 햇빛이 나서 비교적 맑은 하늘을 보이고 있는데.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신기하게도 윗세오름 대피소 주변은 비교적 바람이 거세지가 않다. 주위의 오름들과 낮지만 건물들이 바람을 좀 막아줘서 그런 걸까.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비교적'인 것. 여태까지 걸어 올라오던 벌판의 칼바람에 비해서는 거세지 않다는 뜻일 뿐이다. 여기도 가만히 있으면 춥고 시리다.

     

    대피소 앞쪽엔 원래 나무로 바닥과 계단을 만들어 놓은 넓은 광장이 있다고 알고 있는데, 높게 쌓인 눈 때문에 모두 자취를 감췄다. 사람들도 모두 건물 안쪽에서 비좁지만 어찌어찌 끼어 앉아서 쉬는 모습들이었고. 물론 등산객들이 그리 많지 않아서 그것도 가능했겠지만.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윗세오름 대피소 앞쪽으로 보이는 윗세누운오름. 대피소는 이렇게 오름들 사이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이런 오름들을 지켜보며 잠시 쉬어가는 맛이 있다. 참고로 윗세오름은 '위에 있는 세 오름'이라는 뜻으로, 이 대피소 주변에 세 개의 오름이 있다. 윗세붉은오름, 윗세누운오름, 윗세족은오름 이 세 개의 오름을 합쳐서 윗세오름이라 부른다.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너무 늦게 올라와서 뜨거운 물이 이미 바닥난 바람에 컵라면을 먹을 수 없었다. 비어있는 건물 아무데나 들어가서 바람을 피하며 잠시 앉아서 쉬었다 갈 수 밖에. 딱히 뭔가 먹고싶거나 하진 않았고, 그냥 삼다수 물이나 들이켜면 되었지만, 그래도 여기 와서 컵라면을 못 먹은 건 좀 아쉽긴 하다.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

     

     

    잠시 쉬다가 한 무리의 사람들이 영실 방향으로 출발하는 소리를 듣고 따라 나섰다. 올라올 때도 사람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웬만하면 이런 산길에선 사람들 속에 섞여서 가는 편이 좋다. 혹시라도 사고를 당해도 누군가 발견하고 신고해 줄 수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꼭 일행 속에 뒤섞여서 갈 필요는 없고, 내 앞뒤로 사람이 멀찌감치라도 조금씩 가고 있으면 그걸로 족하다. 만약의 대비이니까.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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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 1

    * 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2 

    * 한라산 어리목, 윗세오름 부근 눈꽃 풍경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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