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개발자로 프리랜서를 하거나 혹은 백수로 있거나(?...) 하다보면 가끔씩 조그만 업체 같은 곳에서 일거리가 들어올 때가 있다. 물론 개발자 말고도 디자이너나 기타 다른 작업을 하는 사람들도 그럴 기회가 있다.

 

사실 SI 바닥에서 프리랜서로 일 하는 것보다 이런 소규모 프로젝트를 맡아서 하면 더욱 세상을 깊이 알게되기도 한다. 주로 더러운 꼴들을 보게 돼서 세상을 비관하게 된다는 게 흠이지만.

 

어쨌든 이런 일을 할 때, 주로 비용으로 3~4등분 해서 주는 것이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다. 아마도 업체들끼리 거래할 때 그렇게 하기 때문에, 프리랜서도 사업자로 보고 그러는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프리랜서는 어디까지나 개인이라서 일반적인 업체와는 조건과 상황이 다르다. 그래서 만만하게 보고는 돈을 떼먹기도 하는데, 어떤 프리랜서들은 선금, 중도금, 잔금 중에서 '잔금'은 아예 못 받는 걸로 치고 일을 시작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일 다 끝내고 받는 잔금은 그만큼 떼먹히기 쉬운 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리랜서로 잔뼈 굵은 분이 말씀하시길, 업체가 3~4등분해서 돈을 지급하겠다 하더라도 그냥 매월 월급으로 나눠서 달라고 하는 게 정신건강상 좋다고. 물론 이 경우에도 선금은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왜냐면 급하다가 불러가놓고는 첫달 한 달을 꿔다놓은 보릿자루 처럼 앉혀놓고는, 나중에 가서 일 안 했다고 첫달은 빼먹고 지급 안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

 

그리고 프로젝트 하나에 얼마라는 식의 '턴키' 방식은 여러모로 프리랜서 개발자에게 불리하다. 앞서 말했듯, 불러가놓고는 아직 프로젝트 시작도 안 한 상태에서 멍하니 있게 만들거나, 이상한 다른 잡일들 시키는 경우도 있으니까. 게다가 나중에 일정 한참 넘기고 나서도 추가 근무 시키거나, 추가 기능 시키면서 결국은 프로젝트 늦는 게 개발자 때문이라고 다 떠넘기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욕은 듣더라도 일정 추가되는 데 따른 돈은 더 받아야 한다. 이 경우 턴키 방식으로 일을 하면 추가 금액 산정도 어렵고, 그걸 지급해 주는 곳도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애초부터 월급 지급식으로 하면, 일정이 늘어나도 계속 월 급여를 지급하도록 계약을 하면 된다. 그러면 일정 늘어나면 부담되니까 업체 쪽에서도 빨리 끝내려는 노력을 할 수 있다고. 부가적으로 업무 시간도 정해두면 좋다고.

 

무엇보다 프리랜서는 임금 체불 시 뾰족한 대책이 없으므로, 월 급여 지급식으로 하더라도 한 달이라도 입금 안 되면 바로 일 손 놓고 돈 지급할 때까지 일을 안 하거나, 그냥 일을 관두는 게 좋다는 거.

 

...참 먹고살기 힘들어...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