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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적 훈수질 - 해외여행에서 아무래도 훈수질을 멈출 수 없다면
    웹툰일기/2011~ 2015. 2. 16. 13:56

     

     

     

    해외여행 때 훈수질, 참견질은 남녀불문, 나이 불문하고 이루어진다. 주로 나이 좀 있는 아저씨들이 많이 하는 걸로 인식되는데, 아마도 그건 좀 정감 없는(이라 쓰고 재수 없는이라 읽는) 언행 때문에 도드라져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 아닐까 싶다.

     

    실제로는 아저씨 뿐만 아니라 아줌마(혹은 왕언니)의 훈수질도 만만치 않으며, 꼭 나이 든 사람들 뿐만 아니라 20대들도 한두살 위아래 차이로 수많은 훈수질과 참견질이 오간다. 스스로 그런 흑역사가 문제 있다 느끼고 부끄러워 질 때는 이미 많이 저질러 놓은 상태일 가능성이 높고.

     

    나 역시도 훈수질인 줄도 모르고 훈수질 했던 과거가 부끄러워질 때 쯤, 여행을 공통의 주제로 하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이런 고민을 함께 했었다.

     

    "어디까지가 훈수질이고, 어디까지가 조언일까".

     

     

    얘기하다가 앗! 하고 깨달은 현상이 하나 있는데, 옛날 아저씨들은 그래도 뭔가 먹을 거라도 사주면서 훈수질을 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요즘은 아예 맨입으로 훈수질을 한다는 것. 거기서 논의를 발전시키니, "그래도 먹을 것 사주며 하는 훈수질은 참을 만 하지 않나"라는 결론.

     

    개인적인 입장의 차이에 따라 생각하기 나름인 문제라 많은 의견들이 나왔다. "말로만 하면 참견, 물질적인 도움을 주면 조언"이라거나, "비난조면 훈수질, 정보 제공 차원이면 조언",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면 훈수질, 듣는 사람이 도움 된다 싶으면 조언" 등등.

     

    꽤 긴 시간동안 틈틈이 그런 주제로 사람들과 말을 하다가 나도 내 나름의 정의를 내렸다. 그냥 '상대가 물어보지 않으면 말을 하지 말자'라는 것으로.

     

     

    어떻게 보면 너무 쌀쌀맞은 것 아니냐라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기본적으로 이게 인터네셔널 스탠다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뭔가 조심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면 여러 사람에게 이것저것 물어볼 테고, 그냥 내 하고싶은대로 하려는 사람이라면 어떤 말을 해도 귀찮고 성가신 훈수로만 들릴 테다. 그러니 물어보는 사람에게만 답을 해 주는 것이 옳은 것 아닌가라는 정리.

     

    ...하지만 사실 난 밖에 나가면 내 할 일도 많기 때문에 이제 질문에 답 해주기도 귀찮다. 여행지에서 나오는 질문과 답변은 다 뻔하디 뻔한 것들 뿐이기도 하고. 나도 도 닦기에 바쁜 입장이라~

     

     

    어쨌든 어찌해도 훈수질을 멈출 수 없는 사람이라면 저 아저씨 처럼 '창조적 훈수질'을 하면 어떨까. 물론 외국인들은 좀 고통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영어 실력은 늘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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