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X (Active X)를 없애겠다고 발표한 것도 잠시, 이내 exe 파일을 대신 사용한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국민들은 충격과 공포에 빠졌다. 그리고 그것이 현실이 되어 지금 눈 앞에 다가왔다.

 

많은 언론 기사들이 exe 파일을 설치하면 OS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는 것을 보고, 뭔가 좀 의아했다. 아무래도 누가 불러줬으니 그렇게 썼을 것 같은데, 워낙 당당하게 기사로 쓰고 있어서 뭔가 큰 일을 벌이고 있는 건 아닌가 의문이 들었었다.

 

거두절미하고 일단 어떤 식으로 현실에 적용됐는지 예를 보자. 보면 딱 알 수 있으니까.

 

 

 

NH 농협 인터넷 뱅킹

 

우선 NH 농협 인터넷 뱅킹의 통합설치 프로그램 페이지에서 캡처한 화면이다.

 

(농협 보안 프로그램 설치 페이지)

 

 

농협에서는 총 다섯 개의 프로그램을 설치하기를 요구하는데, 통합설치 프로그램, 공인인증서 보안, 개인PC 방화벽, 키보드 보안, 보안 브라우저 모두 위 화면과 비슷한 안내 페이지를 보여준다.

 

위 안내 페이지에서 알 수 있는 점은, 언론 기사에서 'exe 파일'이라고 표현된 '설치 파일'이 각 OS별로 모두 만들어졌다는 거다. 윈도우, 맥, 리눅스 용으로 각각 말이다. (즉, 언론 기사에서는 '실행 파일'을 exe 파일로 혼동해서 썼던 거라고 볼 수 있다).

 

각각 클릭해보니 윈도우 용은 exe 파일을, 맥 OS 용은 pkg 파일, 리눅스 용은 deb나 rpm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게 해놨다.

 

하아... 그저 이 모두를 만드느라 갈아넣어진 인력들의 노고에 경의롤 표할 뿐이다.

 

 

근데 희한한 것은,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과 보안 브라우저(이니세이프) 프로그램은 윈도우 용만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앞으로 만들 계획인 건지, 아니면 이대로 서비스 하는 건지, 이대로 서비스를 한다면 맥이나 리눅스에선 이 프로그램들은 설치하지 않아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 (별로 더 알고싶지도 않다)

 

 

 

신한은행 오픈뱅킹

 

신한은행 오픈뱅킹 사이트의 '보안 프로그램 설치/삭제' 페이지도 각 OS(운영체제) 별로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해놨다.

 

(신한은행 오픈뱅킹 보안 프로그램 설치/삭제 페이지)

 

 

신기하게도 IE 11 에서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 이 페이지 내용을 보고는, 잠시 멈칫해선 그냥 멍하니 쳐다만 봤다. 딱히 더 말 할 것은 없고,

 

하아... 애썼다.

 

 

 

위의 두 예는 그냥 급하게 땜빵했다는 느낌밖엔 안 든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놓으면 나중에 스파르탄 같은 새로운 웹브라우저 나오면 또 거기에 맞춰줘야 할 테고, 그럼 또 다운로드 받아야 할 텐데. 그리고 새로운 OS가 나오면 거기에 맞게 또 개발해줘야 할 테고, 또 다운로드 받아야 할 테고. (아니 게다가 왜 리눅스만 실행 파일 만들어주냐. 솔라리스 무시하냐.)

 

대체 이게 뭔 짓인지... 하아... 대단하다 정말.

 

 

 

이렇게 만들 순 없었나: BC카드 PayAll

 

참고로 인터넷 뱅킹과는 좀 다르지만, 요즘 인터넷 쇼핑몰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결제 방식이 생겼다. BC카드에서 만든 PayAll 이라는 서비스.

 

 

 

 

현재 11번가, 옥션, G마켓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일단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고 결제를 진행할 수 있었다. 결제가 이루어지기 직전까지만 진행해봐서 아직 100% 무설치로 진행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는데(돈이 없어서 뭘 살 수가 없다), 사람들 말로는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고 끝까지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수정 추가) 이것도 뭔가를 설치해야 한다고 함.

 

 

p.s.

카드결제를 위해서 exe 파일을 설치했더니 키보드 먹통, 프로세스 정지 안 됨 등의 문제가 있었다는 글:

최근 exe 보안프로그램 근황 (루리웹)

 

 

 

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