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키가하라'는 후지산 북서쪽에 위치한 숲이다.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면 바다의 파도처럼 일렁인다 해서 아이키가하라 주카이(樹海, 나무의 바다)라고도 불린다. 일본의 자살 명소 중 하나로 유명해서 최근에는 이를 소재로 한 영화 '포레스트: 죽음의 숲 (The Forest)'이 나오기도 했다.

 

 

(이미지: 후지 카와구치 호수 종합관광 정보 사이트)

 

 

아오키가하라 주카이는 후지산을 찾는 사람들이 들르는 유명한 관광지다. 삼림욕 하기 좋다고 알려져 있어서 숲 안쪽으로 산책로가 있을 정도다. 물론 길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길을 만들고 줄을 쳐 놓고, 안내 간판도 잘 갖추어져 있다. 캠프장과 공원도 있고, 국도가 이 숲을 뚫고 지나가기도 한다. 물론 이 숲을 방문할 수 있게 버스도 다닌다.

 

영화 포레스트 때문에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듯 한데, 영화는 이 아오키가하라 숲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을 소재로 했다 한다. 이 숲이 자살 명소로 유명하고 실제로 많은 자살자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관련된 도시전설 류의 이야기들은 좀 허황된 것들이 많다.

 

 

(영화 포레스트 포스터)

 

 

숲에 들어가면 길을 잃고 헤매게 돼서 살아서 돌아나올 수 없다는 소문이 있는데, 길을 벗어나면 빽빽하게 들어선 나무들 때문에 길을 찾을 수 없는 건 사실이라 한다. 하지만 이건 이 숲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숲들도 마찬가지라고. 길을 벗어나지 말라고 줄을 쳐놨기 때문에 그 밖으로 나가지만 않으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참고로 이 숲이 자살 명소로 유명해지게 된 것은 1960년에 '파도의 탑'이라는 소설이 출판된 이후라고 한다. 이 소설에서 자살을 미화하기도 했고, 주인공의 자살 장소로 이곳이 나온다고.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소문도 있는데, 이 지역이 자철광을 포함한 암석이 있는 지대여서 나침반이 1~2도 정도 오차가 날 수는 있지만 아예 작동을 하지 않는 정도는 아니라 한다. 일본 육상자위대가 지도와 나침반만 가지고 이 지역에서 훈련을 하기도 한다 하니, 나침반만 있으면 길은 찾을 수 있을 테다.

 

전자기기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도 괴담이다. 물론 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어서 성능이 좋지 않은 GPS는 작동을 하지 않을 수도 있고, 핸드폰 신호가 안 잡힐 수도 있다. 하지만 성능 좋은 GPS는 잘 잡히고, 요즘은 안테나도 잘 설치돼 있어서 웬만한 곳에선 전화 신호도 잘 잡힌다고. 심지어 요즘은 와이파이도 될 정도라 한다.

 

뭔가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돼 있다는 소문도 있다는데, 이건 주변에 자위대와 미군기지가 있기도 하고, 산악의 난기류 때문에 안전상 민간 항공기의 비행이 금지되어 있는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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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놀러가면 그냥 관광지. 사진: 위키피디아)

 

 

어디든 다 그렇지만 혼자(혹은 둘이라도) 밤에 가 있으면 무서울 것이 뻔하다. 오히려 혼자 밤에 가서 안 무서운 곳 찾는 것이 더 어렵지 않을까. 따라서 뭔가 신비한 일들이 일어나서 사람들이 죽는 곳이라기보다는, 도쿄에서 가깝고 자살 장소로 유명하기 때문에 사망자가 많은 곳이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그런 일들을 줄이기 위해서 지역 주민들이 여러가지 활동을 하기도 한다고. 

 

후지산 쪽에 위치한 가와구치코 역에서 레트로 버스 등을 탑승하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단체로 미리 예약하면 숲 해설사와 함께 가이드 투어도 가능하다(유료).

 

 

p.s. 참고

* 日 후지산 ‘자살의 숲’ 입구 ‘신용 상담 해드립니다’ 문구, 자살 늘자 방지목적 홍보문 (경향신문, 2009.03.21.)

* 아오키가하라죠카이 숲 (후지 카와구치 호수 종합관광 정보 사이트)
* 青木ヶ原 (일본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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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