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진 아라타워에 갔다가 버스가 안 와서 청라국제도시 전철역까지 걸어서 갔다. 약 3킬로미터 거리였지만 그늘 없는 땡볕에 타 죽을 것 같았다. 결국 타긴 했지만 죽진 않았다. 이런 걸 다행이라 하는 건가.

 

거대하고 무시무시한 풍력발전기를 지나서 터덜터덜 걸어가다가 '영종대쇼 휴게소'가 보였다. 이런 때 아니면 여길 가 볼 기회가 없으니 한 번 올라가본다. 남들은 다 차 타고 가는 곳을 걸어서 가니 색다른 기분은 개뿔.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아라타워에서 한 1킬로미터 정도 걸어서 나오면 영종대교 휴게소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온다. 밤 시간이 되면 문을 닫아서 못 올라간다. 시간이 적혀 있었지만 대강 보고 지나쳤다.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영종대교 휴게소는 생각보다 규모가 작았다. 물론 생각보다 작았지만 완전 코딱지만큼 작은 건 또 아니다. 그냥 적당하다. 휴게소이니만큼 올라가자마자 주차 시설이 먼저 눈에 띈다. 바깥에도 주차장이 있지만 지하에도 주차장이 있다. 여기서 건물 쪽으로 계단을 또 올라가면 영종대교 휴게소의 상징이라 할만 한 것이 보인다.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커다란 곰. 참 크게도 만들어 놨다. '포춘베어'라고도 하고, '소원성취 곰'이라고도 소개해놨다. 높이 23.57미터로 2014년에 세계에서 가장 큰 철제 조각품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고 한다.

 

이 조각품은 나름 스토리가 있다. 웅녀가 곰에서 인간이 되는 바람에 그녀가 그리워서 아빠곰이 아기곰을 머리에 이고 어미곰을 찾아 헤매게 됐다는 것. 그래서 그 모습에 감동 받은 신이, 이들에게 인간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능력을 줬다는 내용의 스토리다.

 

아니 근데 어미곰 잃어서 울며 헤매는 곰에게 왜 쌩뚱맞게 인간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는 능력을 준 건가. 다른 어미곰을 소개시켜주든지. 뭔가 좀 앞뒤가 안 맞다. 그리고 이런 스토리라면 단군 나쁜놈이 되고... 어쨌든 소원 빌란다.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가만 보면 큰 절에 항상 있는 커다란 불상 같은 모습이기도 하다. 그걸 종교적 색체를 없애면서도 한국적 이미지로 바꾼 것 아닌가 싶다. 대강 트레이드 마크가 되면 되는 거지 뭐.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앞쪽은 오전 시간에 사진 잘 찍히는 위치라고 바닥에 표시 돼 있고, 똥구멍 쪽은 오후 시간에 사진 잘 찍히는 위치라고 적혀 있었다. 해 방향을 고려해서 바닥에 표시해놓은 듯 하다. 근데 뒷면은 좀 멋이 없다.

 

곰 뒷편엔 '느린우체통'이 있다. 우편물을 넣으면 1년 후에 배달해준다고. 느린우체통은 건물 안쪽에도 있다.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아아 공항가고 싶다. 비행기 타고 싶다. 마다가스카르 가고 싶다.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건물 안으로 들어서니 바로 쇼핑몰이 보인다. 옷을 비롯한 각종 패션 잡화류를 판매하고 있다. 옆쪽으로 가면 카페와 식당도 있다.

 

 

2층에도 뭔가 판다. 이것저것.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영종대교 모형도 있는데

 

 

모형 자동차 갖고 싶더라.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국내최초 세계최초라고 자랑하고 있는 느린우체통. 건물 2층에도 있고, 여기는 편지를 쓸 수 있도록 펜도 준비돼 있다. 종이와 봉투는 아마도 1층 안내데스크에서 판매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것 여기저기서 많이 봤는데 영종대교 휴게소가 제일 먼저 한 건가. 그리 써놨으니 그렇겠지. 근데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해서 내 인생도 빨리 변하기 때문에 1년 후에 우편물이 배달된다면 난 이미 이사하고 없을지도 모른다는 게 문제다.

 

 

한쪽 구석에는 비즈니스 코너라며 PC 두 대가 있다. 대충 인터넷 정도는 가능하다.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2층 전시장 앞에 둥둥 떠 있는 비닐 괴물. 비닐 봉지 같은 것들로 만들어놨는데 정말 기괴한 괴물 모습을 하고 있다.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전시장 안에도 비닐 괴물이 있다. 어두운데 시커매서 잘 안 찍히더라.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부채나 족자 같은 데 그림 그려진 것 전시하는 곳이었는데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한쪽 옆에도 또 괴물이 있다. 잘 어울리지는 않는 조합인데 어쨌든 괴물은 신기하다. 구석 벽에 있는 이 괴물은 일부분이 움직이기도 한다. 쉭쉭 소리도 나고.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저 두 부류가 한 공간에 놓여 있다. 참 애매하다. 그래도 이 괴물들을 본 것만으로도 여기 온 보람이 있었다. 신기한 것 봤잖아.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굳게 닫힌 철문을 열고 계단을 올라가면 3층 옥상이 나온다. 전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여기도 아마 밤에 오면 더 예쁘지 않을까 싶다. 아라타워 전망대와는 또 다른 모습들이 보인다. 두 군데 모두를 돌며 전망대 콤보를 찍어도 괜찮겠다.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있어야 하는데. 안타까워.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식당 쪽엔 손님들이 좀 있던데, 돌아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내부는 조용한 편이다. 건물 내에서 돌아다니기엔 좀 더운 편이기도 하다. 옥상 전망대가 제일 시원하더라.

 

다른 휴게소들은 대체로 식당만 쭉 있을 뿐이지만, 영종대교 휴게소는 나름 구경할 것들이 좀 있어서 기회 된다면 한 번 들러봐도 좋겠다.

 

인천 영종대교 휴게소 - 소원성취곰, 전망대

 

 

대강 구경을 마치고 다시 전철역으로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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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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