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현지시간), 인도 모디 총리는 1000루피와 500루피짜리 지폐 사용을 9일부터 중지한다고 특별 담화를 통해 발표했다.

 

즉, 어느날 갑자기 총리가 TV에 나와서는 "내일부터 고액권 지폐 두 장은 시중에서 통용 불가하다"라고 발표한 것이다.

 

1000루피와 500루피짜리 고액권은 인도 현금유통의 86%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하지만 고액권인 만큼 인도 사회에 만연한 부정부패의 검은 돈으로도 널리 쓰인다. 따라서 총리는 검은 돈의 흐름을 끊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기 위해서 이런 조치를 단행했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발표와 함께 순식간에 일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미니 화폐개혁'이라 불릴 정도다. 이번 조치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얼마 전까지 사용됐으나 이제 구권이 된 500루피, 1000루피 지폐)

 

 

<인도 미니 화폐개혁 관련 내용>

 

- 11월 9일 자정부터 500루피, 1000루피 지폐 사용 금지.

 

- 국영 병원과 일부 약국 등은 72시간 동안 구권 받아 줌.

 

- 11월 10일 새로운 500루피, 2000루피 지폐 발행.

 

- 11월 10일부터 24일까지 은행에서 4000루피 한도 내에서 구권을 신권으로 교환할 수 있음 (신분증 필요).

 

- 예금 인출은 1일 1만 루피, 1주 2만 루피 한도 내로 가능.

 

- 12월 30일까지 구권 지폐를 은행에 입금할 수 있고, 이 기간 내 예치가 불가능할 경우 2017년 3월 31일까지 신권으로 교환 가능.

 

 

(500루피 신권 이미지. 간디의 위치부터 다르니 크게 헷갈릴 일은 없다. 다만, 인도 여행을 처음 갔을 때는 구권과 신권을 혼동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겠다.)

 

(2000루피짜리 신권은 새로 생기는 것이라 헷갈릴 일이 없다. 뒷면은 개발 비용이 적은 것으로 큰 화제를 모았던 인공위성 망갈리안 그림이 그려져 있다.)

 

 

현지에서는 이미 큰 혼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구권을 입금하기 위해 ATM기에 줄을 서기도 하고, 매장에서 구권을 받아주지 않아 혼란이 생기기도 했다 한다.

 

또한, 100달러(USD)가 원래 환률로 6,500루피 정도인데, 고액권으로 된 1만 루피를 80달러로 교환 해주는 사례도 있었다 한다. 즉, 탈세나 부정부패 등의 목적으로 보유한 검은돈을 세탁하려는 목적으로 구권을 어떻게든 처리해야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헐값으로라도 달러로 교환을 하려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당분간 인도를 여행하는 사람들도 조심할 필요가 있겠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은행 계좌가 없으므로 구권을 받게 되면 처리하기가 곤란해진다. 이미 시중 유통은 금지되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물론 은행에서 신권으로 교환 가능하지만, 꽤 귀찮은 일이다.

 

특히 500루피짜리 지폐(구권)는 위조지폐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현지인들도 받기를 꺼리는 분위기라 한다. 따라서 당분간 환전은 은행에서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또한 2,000루피짜리 지폐를 잔돈으로 깰 때도 500루피짜리 구권 지폐를 받지 않도록 조심하는 게 좋겠다.

 

이번 미니 화폐개혁 조치로 여행자들에게 어떤 사기나 속임수가 펼쳐질지 알 수 없으므로, 지폐 사용에 조금 더 신경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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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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