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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플러스 캠퍼스 - 50대를 위한 배움터 & 서울시 장년층 일자리 지원서울미디어메이트 2017. 3. 20. 13:46
청년의 일자리 문제와 노년의 복지 문제도 그리 충분하다 할 수 없는 실정이지만, '장년'으로 분류되는 50-60대는 다른 세대에 비해서 특히 사회적 지원이 많지 않은 세대다.
청년이라 할 수는 없는데, 경복궁은 무료로 들어갈 수 없는 나이. 슬슬 은퇴하고 회사를 나와야 하지만, 그렇다고 노년이라 하기엔 너무 젊은 나이. 생각해보면 50대 쯤 돼서 더이상 회사를 다닐 수 없게 되면 무엇을 해야할지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50플러스 캠퍼스'는 바로 이런 사람들을 위한 교육과 만남, 그리고 일자리 지원까지 도모하는 곳이다. 또한 서울시는 만50세부터 67세까지 장년층을 '50+세대'라 칭하고, 이들에게 사회공헌 일자리 2,000개를 지원할 계획이다.
학교, 마을, 복지시설 등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하면서 소정의 활동비를 지급받는 형태로,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부족한 복지 인력을 보충하는 방식이다. 이 정책은 '서울시 50플러스 캠퍼스'와 함께 지속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50플러스 캠퍼스
인생의 전환기를 맞았지만 별다른 사회적 지원을 받지 못 하는 '50+(50플러스) 세대'를 대상으로, 각종 교육과 함께 일자리도 소개해주는 '50플러스 캠퍼스'를 찾아갔다.
'캠퍼스'라는 말에 단순히 50-60대를 위한 교육장 정도로 생각했지만, '서울50플러스 재단' 사람들의 생각은 그보다 좀 더 깊었다.
이민정 홍보협력실장은 50플러스 캠퍼스가 "생애주기상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한 사람들이 사회 기여를 위한 기회를 도모하고, 새로운 노년의 삶과 경험을 모색하는 곳"이라며, "친구도 새로 만나고 새로운 일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조한종 중부캠퍼스 교육사업실장은 "50플러스 세대의 일자리는 생계형, 자원봉사, 공헌형, 혼합형 일자리로 나누어진다"고 했다. 특히 50플러스 캠퍼스에서 이루어지는 자원봉사로는 '지혜로운 학교'에서 서로서로 강의를 하고 배우는 활동을 예로 들었다.
공헌형 일자리는 공익활동과 동시에 소정의 활동비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우리 동네 맥가이버' 예를 들었다. 동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전등을 갈거나 싱크대 수리 등을 해서, 주거환경을 개선하면서도 일하는 보람을 얻는 일자리다. 그리고 혼합형 일자리는 사회적 기업에 취업하거나, 비영리 단체 등을 직접 창업하는 등의 활동들이다.
이런 예를 들면서, "앞으로 일자리 발굴 채널을 더욱 다양화하여, 공공복지를 일자리로 만들어 내려 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현장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김성은 50+컨설턴트는 "옛날 (젊을 때) 처럼 긴장 속에서 경쟁하는 일 말고,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은데 정보가 없다"며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그리고 홍현희 중부캠퍼스 기획홍보실장은 "생계형 일자리를 지원하는 곳도 많고, 평생교육기관과 차이도 있어야 한다"며 고민을 밝혔다. 따라서 '50플러스 캠퍼스'가 대략 어떤 지향점을 추구해 나갈지 어느 정도 추측해 볼 수 있겠다.
서울시 50플러스 중부캠퍼스
공덕역 쪽에 위치한 '50플러스 중부캠퍼스'는 일반적인 강의실을 비롯해서 컴퓨터실, 무용실, 음악실, 동아리 공간, 독서 공간 등을 두루두루 갖춘, 말 그대로 캠퍼스였다.
교육 과목도 사진, 합창, 예술, 요리, 인문, 여행, 창업 등 다양했고, 한 학기 코스로 학부과정도 개설돼 있었다. 단순 직업 교육이나 학원이라기보다는 대학을 다닌다는 느낌으로 다닐 수 있게 짜여진 구성이다.
서울시의 50플러스 세대를 위한 일자리 지원 정책과 연계해서 주로 일자리를 중심으로 설명을 했지만, 사실 50플러스 캠퍼스 자체는 배움의 터라고 보는 게 좋을 듯 하다. 사실 청년층에서 약간만 벗어나도 새로운 동년배들을 만날 장소가 마땅치 않다. 노인정을 갈 수도 없고 말이다.
'50플러스 캠퍼스'는 그런 장년층들을 위한 만남과 모임의 장으로 보는 게 맞겠다. 그냥 새로운 걸 배우며 함께 어울린다는 것 만으로도 이미 충분할 수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정보도 교환하고, 마음 맞으면 함께 모여서 어떤 새로운 일을 도모할 수도 있을 테고.
따라서 50플러스 캠퍼스는 뭔가 배우고 싶다는 욕구를 가진 장년층 자신이 관심을 가지거나, 혹은 주위 장년층에게 이런 곳도 있다고 알려주거나, 잘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나이가 되면 가보는 것으로 활용하면 되겠다.
그런데 언뜻 보니 공유공간(공유사무실) 입주자는 40세부터 69세까지를 대상으로 모집한 듯 하다. 물론 공간 자체가 50플러스 세대를 위해 만든 것이지만, 요즘 1인가구도 많아지는 추세에 외로운 세대들을 좀 더 폭넓게 한데 아우르는 만남의 장으로 모색해봐도 좋지 않을까.
예를 들면 대학교와 연계해서 학생들과 함께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해본다든지, 노인들의 삶과 경험을 듣고 기록하는 작업을 한다든지, 다른 세대 사람들을 초대해 부엌에서 함께 식사를 하는 것도 생각해 볼 만 하겠다. 캠퍼스에서 배운 내용들을 토대로 결과물을 만들어 작은 전시회나 연주회를 하거나, 사진 한 장 그림 한 장을 집에 걸라고 주는 등의 활동들도 할 수 있겠다.
'서울시 50플러스 중부캠퍼스'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녹음실이었다. 아직은 만들고 있는 중이지만, "팟캐스트 등을 녹음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소개를 들었다.
이건 굳이 팟캐스트나 미디어 관련 수업을 듣지 않은 사람이라해도 잘 활용하면 좋은 컨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다. 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렇지, 방법만 익히면 풀어낼 이야기 보따리들은 많이들 가지고 있을 텐데, 녹음 기술을 배울 사람은 한 팀에 한 명이면 된다. 나머지는 그냥 컨텐츠 메이커로 참여하면 되고. 어쩌면 50플러스 캠퍼스 멤버로 다양한 멀티미디어 컨텐츠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 하다.
어쨌든 아무쪼록 장년층이 '낀세대'라는 이름의 그림자 속에서 벗어나, '연결세대'로써 세대와 세대를 잇는 큰 한쪽 축이 되었으면 싶다.
서울시 장년층 일자리 지원
서울시는 자체 정책 연계 및 관련 단체 협의를 통해서 50플러스 세대를 위한 일자리 지원을 할 계획이다. 만50세부터 67세까지 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이번 일자리 지원은 크게 네가지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주로 사회적 활동을 하면서도 소정의 활동비를 받는 형식이다.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는 인력난에 시달리는 복지시설에 장년층을 파견하여 현장업무를 지원하는 형태다. 장애인 생활 이동 지원, 쪽방 상담소 도우미, 발달장애 직업재활 지원단 등에서 일을 돕기도 하고, 지역 취약계층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우리동네 맥가이버, IT교육을 지원하는 IT 서포터즈 등으로 활동할 수 있다.
'세대통합형'은 어르신들을 위한 어르신 일자리 코디네이터, 경로당 복지파트너, 행복도시락 배송원 등으로 일하거나, 청소년 취업진로 지원, 학교내 안전 교육 등의 활동 등이 있다.
'당사자지원형'은 동년배들을 상담, 교육하고 지원하는 50+컨설턴트, 50+기자단 등의 일자리고 있고, 비영리단체에 인턴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사회적경제' 일자리는 전문직 퇴직인력을 비영리단체, 사회적기업, 보육시설 등에 파견하여 전문지식을 활용하면서도 사회적 기여의 보람도 느낄 수 있는 활동이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서울시 50+포털(50plus.seoul.go.kr)' 또는 '50+재단 홈페이지(50plus.or.kr)'에서 확인 가능하고, '50플러스 캠퍼스'에 문의할 수 있다.
- 서울미디어매이트 빈꿈
p.s. 참고
* 서울시 50+포털: http://50plus.seoul.go.kr/
* 서울시 50플러스 중부캠퍼스: http://www.50plus.or.kr/scc
* 서울시 50플러스 서부캠퍼스: http://www.50plus.or.kr/s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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