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미술관 딱 하나만 볼 수 있는 시간만 있다면 단연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을 추천하겠다. 건물 자체도 고풍스러운 모습이 볼 만 하고, 규모도 꽤 크며,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편리한 위치이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이 SAM(Singapore Art Museum)은 동남아시아와 아시아 작품들을 많이 전시해서, 아시아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나름 꽤 알려진 곳이다. 따라서 '아트 테마 여행'을 한다면 이곳은 무조건 리스트에 넣어야 한다. 싱가포르 국립 박물관이 가까이에 있으니 함께 구경하는 동선을 짜도 좋다.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ingapore Art Museum (SAM)

 

성 요셉이라는 학교를 개조했다는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은, 자동차를 타고 지나다니다가도 눈에 띌 정도로 예쁘게 생겼다. 입구쪽에 안내판이 없다면 처음 보는 사람은 미술관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다.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입구에 sam 이라고 크게 떡하니 써놔서 헷갈릴 위험은 없다. 근처에 부기스 정션이나 레플즈 시티 쇼핑몰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아마 한 번 쯤은 이 근처에 갈 일이 생길테다. 물론 시내에서 놀다보면 막상 가까이 있는 미술관이라도 찾아가기 귀찮을 수도 있겠지만.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입구로 들어가서 입장료를 내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뻥 뚫린 내부 공간을 통과해서 다시 전시실로 들어가게 된다. 이 공간 한쪽 구석에 가보면 식수대도 있고 자판기도 있다. 싱가포르 수돗물은 그냥 마셔도 된다길래 식수대 있으면 패트병에 받아서 마구 마셨다.

 

입장료는 성인 20달러. 그런데 이날은 전시품 교체 작업을 한다고 거의 반 이상 전시실이 폐쇄되고, 아주 일부만 공개해놓은 탓에 누구나 무료입장이 가능했다. 무료입장은 좋았지만, 작품을 제대로 못 봐서 좀 아쉬웠다. 그래도 내부 구경은 했으니 좋은 걸로 하자.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복도에 아주 철학적인 현대미술 작품을 설치해놨다. 사람들이 장난치며 넘어다니던데, 조만간 일 나겠다. 물론 금방 고칠 수 있을 것 같긴 하지만.

 

통로를 지나 한 전시실에 들어갔는데, '뱀 주사위 놀이판'이 작품으로 놓여 있더라. 안내원에게 싱가포르에서도 옛날에 이걸 가지고 놀았냐고 물어봤더니, 그렇다고 하더라. 아마도 일본이 오리지날 아닐까 싶은데, 어쨌든 싱가포르에서도 가지고 놀았다는 사실.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개방 안 하는 전시실이 많아서 그냥 할랑할랑 건물 여기저기 다니며 내부 구경에 의의를 뒀다. 한 싱가포르 여성은 오랜만에 왔는데 뭐 이렇냐며 잔뜩 화를 내고 다니더라.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한 전시실에선 유치원 애들 이십여 명이 단체 관람을 왔는데, 아이들을 위한 설명 프로그램이 있는지 큐레이터가 열심히 설명을 해주고 있었다.

 

군복을 입은 사람들 단체 사진을 앞에다 두고, 이건 무슨 사진일까요? 왜 군인 사진이라고 생각하죠? 군복을 입었다고 군인일까요? 이런 식. 조그만 전시실 하나 구경하는데 한 시간은 족히 걸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작품 하나를 두고 대화식으로 아주 자세히 이야기를 풀어가더라.

 

학창시절에 박물관 견학을 가서도 그냥 줄 서서 벽 따라 줄줄이 걷기만 한 기억 뿐인 나로써는 참 생소하고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물론 요즘은 한국도 어린이들 대상으로 박물관에서 이런 설명 많이 해주는 모습을 봤지만, 아직 현대미술관에서 그러는 건 못 봤다. 나만 못 본 건지도 모르겠지만.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석상이 있는 곳도 뭔가 설치를 하려고 작업 중이었다. 이미 시간이 좀 지났으니 설치가 다 됐겠지.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소통을 설치하기 위한 단절에 우리는 어떠한 기분을 느끼는가를 직접 체험해보고 경험해볼 수 있는 현대미술.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오오, 관객이 나무상자 속에 들었을 수도 있는 작품을 상상해보겠지만 사실은 나무상자 자체가 작품일 수도 있음을 표현하는 작품. 때때로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이미 체험으로 터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상하는 그 무엇인가를 진실이라 믿는 오류를 저지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주는 현대미술.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이미 설치됐지만 설치중이라는 푯말이 관객을 더욱 헷갈리게 만들며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킨다고 과연 달만 보면 되는 것인가하는 화두를 던져주는 작품.

 

원래 현대미술은 돌맹이 하나를 갖다놓고 뭔가 엄청난데 알듯 모를 듯 한 말들을 엮어놓고, 말이 될 것도 같고 아닐 것도 같으면서도 살짝 철학적이구나 싶은 메시지를 넌즈시 비쳐줄 수 있으면 작품이 되는 것.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An Everywhere of Mirroring'. 나선형 계산 벽면에 거울들이 부착되어 있는 작품.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작품이었다.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SAM

 

대강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와서 'SAM at 8Q'로 향했다. 8Q는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옆쪽으로 돌아가서 길을 건너면 보이는 sam의 부속건물이다. 주로 한 가지 테마를 가지고 건물 전체를 꾸미는 방식으로 전시를 하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꾸민다고 한다.  

 

SAM at 8Q

 

SAM에서 밖으로 나오면 'sam at 8Q'라고 쓰여진 화살표를 따라가면 쉽게 찾을 수 있다.

 

SAM at 8Q

 

SAM at 8Q

 

8Q 건물 앞쪽에서 들어온 길을 바라보면 이런 모습.

 

SAM at 8Q

 

8Q 정면 모습. 여기는 전시 준비중이라 아예 개방을 하지 않았다. 이것은 큰 일을 맞이해서 본관은 소통을 유지하면서도 별관은 단절을 나타냄으로 우리사회 미술관의 현대적 소통과 단절의 메시지를 건물 수준으로 크게 나타낸 현대미술이라 할 수 있다. 참 엄청난 작품이다. 어쨌든 가볼 곳들이 아직 많이 쌓여 있으니까 또 다른 곳으로 가보도록 하자.

 

> 참고: 싱가포르 아트 뮤지엄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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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