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7일 오전 7시에 카카오뱅크(kakaobank)가 정식 오픈했다. 서비스를 오픈하자마자 여기저기서 계좌 개설했다는 소리가 들렸는데, 이내 접속자가 폭주했는지 많은 사람들이 오류 메시지만 보고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지금은 접속자수가 차츰 줄어들면서 서비스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듯 하다.

 

어쨌든 여기서는 일단 카카오뱅크 가입과 계좌개설 등을 간단히 살펴보겠다. 가입과 동시에 계좌가 개설되는 것이 아니라, 일단 가입을 하고 계좌개설을 따로 진행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사람에 따라서는 5분만에 했다는 사람도 있지만, 내 경우에는 10분 넘게 걸렸다.

 

미리 이것저것 준비한 상태와 약관 따져읽기, 기기조작 등에서 사람마다 시간차가 꽤 있을 텐데, 그래도 비교적 빠른 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

 

카카오뱅크 회원가입

 

카카오뱅크를 사용하려면 일단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래이스토어에서 카카오뱅크 앱을 다운로드 받아 설치해야 한다. 카카오뱅크는 PC용은 지원하지 않고, 오직 모바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회원가입, 계좌 개설, 체크카드 신청 등 체험기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뱅크'를 검색했더니 바로 케이뱅크가 나온다. 아마도 오픈 첫날 검색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아래로 쭉쭉 내려보니 맨 아랫쪽에 카카오뱅크 앱이 나왔다. 시간이 좀 지나면 첫 화면에 뜰 테다, 아마도.

 

어쨌든 카카오뱅크 앱을 찾아서 설치하고, 앱을 실행한다.

 

카카오뱅크 회원가입, 계좌 개설, 체크카드 신청 등 체험기

 

노란색 표지가 카카오톡을 연상케 한다. 실제로 카카오톡 계정이 있다면 그걸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다. 계좌를 개설하면 카카오톡으로 이체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을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카카오톡과 연계해서 사용하는 것이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이겠다.

 

하지만 나는 일단 휴대폰번호로 새로 가입을 했다. 계정연동 같은 것은 견디고 견디다 정말 못 견디겠으면 하는 편이라.

 

'휴대폰번호로 시작하기'를 선택하면 약관동의 화면이 나온다. '카카오뱅크 이용약관 전체 동의' 옆에만 동그라미 안에 체크표시가 있어서, 이것만 누르라는 건가 싶은 느낌을 준다. 하지만 약관 하나하나마다 체크표시에 따로따로 눌러서 체크를 해줄 수 있다. 이건 UI의 직관성에 좀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중간중간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화면은 스크린캡처를 할 수 없게 해놔서 빠진 화면들이 있다. 아마도 약관동의 다음에 이름과 핸드폰번호 등을 입력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인증수단 선택. 세 가지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데, 지문인식은 스마트폰에 그런 기능이 없으면 사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나온다. 그냥 확인 누르고 넘어가면 된다. 그럼 패턴과 비밀번호만 사용하게 된다.

 

사용할 패턴을 입력하고,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일단 회원가입은 끝난다. 물론 이 정보들은 나중에 다 바꿀 수 있다.

 

카카오뱅크 계좌 개설

 

회원가입이 끝나면 바로 메인화면이 나오고, '계좌 개설하기' 버튼이 크게 보인다. 이 노란 버튼을 눌러서 입출금통장을 만들면 된다.

 

 

계좌 개설하기 버튼을 누르면,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간단한 안내 화면이 나오고, 바로 개설 작업으로 들어가게 된다. 회원가입은 아주 쉬운데, 이 입출금통장 계좌개설 작업이 좀 까다로운 편이다.

 

 

초반부터 뭔가 이것저것 묻는게 많다. 거래목적과 자금출처는 적당히 선택지를 고르면 된다. 나는 신문물 체험을 위한 구경하기 용도가 목적인데, 그런건 없다. 기타를 선택하려니, 기타는 심사를 한단다. 그냥 대략 적당한 것으로 선택했다. 구라 권하는 사회라니.

 

이런저런 질문에 답하고 다음으로 넘어가면 또 약관 동의 화면이 나온다. 상품설명서와 약관이 기존의 깨알같은 글씨로 짜잘하게 사람 기겁하라고 나오는 그런 것이 아니라, 간단하게 앉은 자리에서 대강 훑어볼 수 있도록 나온다(물론 글씨는 작지만). 딱히 특이한 내용은 없지만, 내가 사용할 서비스의 약관은 한 번 읽어보는게 좋다.

 

어쨌든 약관 동의도 대략 체크하고 다음.

 

 

이 화면 전후로 해서 개인정보를 입력했던 것 같다. 이름, 주민번호, 주소 등을 입력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주소 입력 때문에 여기서도 좀 고생했다.

 

내 경우, 옛날 주소의 우편번호와 새주소의 우편번호가 다르다. 고지서에 찍혀나오는 걸 보면, 도로명주소 이전의 주소를 검색해서 나오는 우편번호를 사용하더라. 그런데 그렇게 검색하면 도로명 주소는 또 엉뚱한게 찍힌다. 그래서 우편번호는 옛날 주소로 검색해서 넣고, 도로명 주소는 또 따로 입력해야 한다.

 

간혹 주소를 따로 입력하지 못하게 해놓은 서비스가 있는데, 대체로 우편물을 받을 일은 없으니까 그냥 대강 입력하고 넘어가지만, 이런 민감한 곳에서는 좀 거시기하다.

 

어쨌든 통장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계좌사용용도 등을 또 입력한다. 아까 거래목적과 거의 비슷한 질문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나오는데, 온라인에서 간단하게 개설해서 그런지 일단은 '금융거래 한도계좌'로 개설된다고 한다. 이체와 출금에 한도량이 낮은 계좌다.

 

근데 웃기는 건, 기존 은행 창구에서 정식으로 개설한 통장도 나는 거의 저 정도 한도를 설정해놓고 쓰고 있다. 그래도 불편한 적이 거의 없었는데. 사람들은 이 정도 한도를 설정하면 많이 불편한가보다. 역시 나 빼고는 다들 돈이 많구나.

 

 

다음은 신분증 촬영.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사진으로 찍어서 넘겨주는 과정이다. '신분증 촬영'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 화면이 나오면서, 네모칸 안에 신분증을 위치시키라고 나온다. QR코드 인식 같이 사용하면 된다. 찍기 버튼 누를 필요 없이, 네모칸 안에 신분증을 잘 갖다대면 자동으로 인식하고 다음 화면으로 넘어간다.

 

바닥에 검은 옷 같은 것을 깔고, 그 위에 신분증을 놓고 촬영하면 좋다. 그리고 신분증에 빛이 반사되면 반짝거리는 것이 글자를 가린다. 그러면 앱이 제대로 인식을 못 하고 이상한 글자를 뿜어댄다. 신분증 발행일을 2311년으로 인식하기도 했다. 이러면 다시 촬영해야 한다.

 

그러니까 되도록 신분증이 빛을 반사하지 않도록 약간 세워서 촬영하는 게 좋다. 서너번 반복하니 요령을 터득했는데, 요령을 터득하자마자 제대로 인식해서 다음으로 넘어가버렸다.

 

그 다음은 타행계좌인증. 지금 사용하고 있는 다른 은행의 계좌번호를 입력한다.

 

카카오뱅크 회원가입, 계좌 개설, 체크카드 신청 등 체험기

 

은행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넘어가면, 방금 입력한 은행 계좌로 1원이 입금된다. 이때 1원을 입금한 사람 이름을 여기에 입력하면 된다. (1원 벌었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 계좌번호를 입력했다면, 그 계좌로 1원이 입금된다. 이때 입금한 1원을 보낸사람 이름을 확인해서 여기에 입력하면 되는 거다. 물론 입금자명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해당 은행 앱이나 인터넷 뱅킹 등을 띄워야 한다. 여기서 약간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니, 미리 준비해두면 좋다.

 

입금자명은 아마 사람마다 바뀌지 않을까 싶다. 그래야 인증을 하는 의미가 있으니까.

 

여기까지 하면 드디어 입출금통장 개설 완료. 쉽기는 한데 그리 간단하다고는 할 수 없을 듯 싶다.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너무 복잡해서 중간에 포기하고 던져버리기 딱 좋다. 물론 익숙한 사람들은 그걸 못 느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절차를 더 간단하게 줄이기도 어려울 테고.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싶다.

 

프렌즈 체크카드

 

계좌 개설을 끝내면 바로 체크카드를 신청할 수 있게 연결된다. 회원가입부터 계좌개설, 체크카드 신청까지 무슨 게임 미션 클리어 하는 느낌이다.

 

카카오뱅크 회원가입, 계좌 개설, 체크카드 신청 등 체험기

 

이 '프렌즈 체크카드' 때문에 카카오뱅크 계좌를 개설하는 사람도 있을 정도로, 체크카드는 이 서비스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혜택이나 서비스가 조금 좋다고는 하는데, 그것보다는 아무래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인쇄된 굿즈라서 수집 심리를 자극한 게 아닌가 싶다.

 

처음 발급은 비용이 없고, 연회비도 없이 마스터카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후불교통카드 기능도 넣을 수는 있지만, 이 경우엔 국민은행의 심사를 거쳐야 한다고 나와있다. 후불교통카드는 쓰지 않을 거니까 이건 빼고 최대한 간단하게해서 신청을 진행했는데, 문제가 생겼다.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는 무조건 주소지로 배송하는 방식이다. 즉, 집이나 회사 주소를 입력해서 지정하면, 그곳으로 평일 낮에 배송해주는 방식. 아마도 사람이 직접 와서 본인인지 확인하고 사인도 받아가고 할 텐데, 내 경우는 지금 평일 낮에 주소지에서 이런 우편물을 수령할 형편이 안 된다. 아마 이런 사람들 꽤 많을 텐데.

 

어차피 국민은행 망을 사용하고, 후불교통카드 심사를 국민은행에서 진행할 정도면, 체크카드 수령도 국민은행에서 할 수 있게 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다. 배달원 고용해서 일일이 배달시키는 거나, 국민은행과 제휴해서 은행 창구에서 수령할 수 있게 하는 거나 비용은 비슷하게 들 텐데. 뭔가 어른들의 사정이 있겠지만, 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서 체크카드 신청은 중간에 취소했다. 나중에 형편이 될 때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스마트 출금계좌

 

체크카드가 있으면 카드로도 쓰고, 출금도 간편하게 할 수 있겠지만, 이게 없어도 출금은 할 수 있다. '스마트 출금계좌' 기능을 이용하면 된다.

 

 

앱에서 '스마트 출금계좌'로 등록해놓으면, CU 편의점 ATM에서 체크카드나 현금카드 없이도 카카오뱅크 계좌의 돈을 출금할 수 있다.

 

ATM에 카카오뱅크를 선택하고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앱에서 나오는 일회용 출금 인증번호를 ATM기에 입력하면 된다. 물론 이런 방식은 한 번에 출금할 수 있는 금액에 제한이 있는 듯 한데, 뭐 적당히 사용하려면 이 방식도 괜찮을 듯 하다. 자세한 내용은 앱에서 스마트 출금계좌를 한 번 둘러보시라.

 

마치며

 

이상으로 간략하게 카카오뱅크 서비스를 한 번 둘러봤다. 그런데 문득, 모바일 앱으로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게 과연 안전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PC용이 가능하다면, 앱을 삭제하고 필요할 때만 PC용을 설치해서 사용할 텐데. 아무래도 이런 앱이 스마트폰에 계속 깔려 있다는 건 좀 불안하다. 안전사고는 스스로 과신하거나, 별 일 없겠지하며 마음을 놓고 있을 때 생기는 법이니까.

 

더군다나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출시되고,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는게 알려지면, 가뜩이나 안드로이드에선 어둠의 루트로 불법 다운로드 해서 사용하는 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마당에, 분명히 큰 사고가 한 번 터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좀 두고 보다가 생각해보고, 영 나는 불안해서 못 하겠다 싶으면 해지를 할 생각인데, 케이뱅크든 카카오뱅크든, 이런 방식이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끊임없이 증명하고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신문물 탐험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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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