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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논골담길 벽화마을 논골1길 코스 - 가장 유명한 바람의 언덕 가기 좋은 길국내여행/강원도 2020. 9. 15. 09:56
'논골담길'은 동해시 묵호진동에 있는, 묵호항에서 묵호등대로 오르는 산동네 길 중에서 벽화를 구경할 수 있는 길들이다.
이 일대를 '묵호 등대마을'이라고도 하는데, 요즘은 벽화로 인기를 얻으면서 '논골담길 벽화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길들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길이 '논골1길'이다. 묵호항 쪽에서 입구 찾아가기가 가장 편하고 가깝기도 하고, 바다를 내려다보는 카페로 유명한 '바람의언덕'을 가기에도 가장 편한 길이라서 그렇다.
시간이 없거나 체력이 부족해서 바람의 언덕 정도만 빠르게 둘러볼 요량이라면 '논골1길'을 택하는게 가장 좋다.
물론 가깝다는 것이 힘들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므로 오해하지 말자. 어느 길이든 다 힘든데, 이 길의 특징은 혹시 계단에서 굴러떨어져도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니까 빠르게 구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 외에 특징은,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이라서 카페나 숙박업소 같은 것도 이쪽 길목에 많이 자리잡고 있다. 많이라고 해봤자 열 개가 안 되지만, 다른 쪽 길에는 거의 없다시피 하니까 많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쉬엄쉬엄 올라가면서 사람들이 예쁜 사진 찍은 명소에서 사진도 찍고, 예쁜 카페에서 쉬기도 할 요량이면 이 길을 선택하자.
묵호항 활어판매장에서 논골길이라는 큰 차도를 조금 올라가면 바로 표지판이 보이므로 입구 찾기는 쉽다. 네이버, 다음 지도에서 '논골1길'을 검색하면 나오는데, 지도마다 살짝 잘 못 나와있는 부분들이 있어서 완전히 믿지는 말아야 한다.
논골1길 입구로 들어서서 길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벽화들이 막 보이기 시작한다. 길바닥이나 길 가에 표시가 잘 되어 있으니 표시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1길은 논골담길 중에서 가장 표시가 잘 돼 있는 길이기도 하니까 길찾기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왕이면 목적지를 미리 정해두는게 좋다. 하단부에서는 바람의언덕 가는길이나 논골1길, 등대가는길이 모두 똑같지만, 상단부로 올라가면 살짝 달라진다.
어차피 동네가 미로 처럼 길이 얽혀 있기 때문에 막 헤집고 다니면 2길, 3길 쪽도 가볼 수 있는데, 여기서는 나름 정리해서 체계적으로 소개하기 위해서 '논골1길' 루트만 소개한다.
묵호항은 1930년에 축항이 개설되고 1936년부터 삼척 지방에서 생산된 무연탄을 기차로 수송해서 선적하는 조그만 항구였다.
1941년 국제 무역항으로 개항해서 60, 70년대에는 오징어, 꽁치, 명태 등이 많이 잡혀서 황금기를 맞이했다. 이때는 "개도 만 원 짜리를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호황기였다.
이때 잡힌 물고기를 바닷가 언덕 위의 덕장에서 말리려고 지게와 함지박으로 쉴 새 없이 날랐는데, 그렇게 나르면서 떨어진 물이 떨어져서 길바닥이 논 처럼 질척거렸다고 해서 '논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다.
논골담길을 오르다보면 장화에 관련된 소품이나 그림이 자주 보이고, '각시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라는 글귀도 보이는데, 이것도 그 당시 맑은 날에도 질척이던 길을 걷기 위해서 장화를 신어야 했던 시기에 나온 말이다.
이후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묵호항 일대는 서서히 쇠퇴하기 시작했고, 한 때 2만여 명이 판자촌을 이루고 살았다는 동네가 지금은 인구가 10분의 1 정도로 줄어들었다.
그렇게 조용한 동네가 되어버린 논골은 2010년에 '묵호등대 논골담길 담화마을'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골목길 담벼락에 벽화가 그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도시관광 활성화 사업 등으로 논골담길 협동조합이 만들어져서 그 유명한 '바람의언덕 카페'도 생기면서 2017년에는 한 해 50만 명이 찾은 지역 명소가 됐다.
지금도 명성을 이어가며 꽤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인스타 명소 등으로 소개되기도 했는데, 묵호등대 너머에 있는 도째비골 쪽에는 하늘 산책로와 광장, 아트하우스 등이 들어서는 스카이밸리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
나중에는 논골담길을 올라서 묵호등대를 지나 그 너머로도 멋진 산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예정이다.
대충 이 정도 설명이면 여기가 왜 논골이고 장화가 왜 나오는지 알 수 있을 테다. 조금이라도 알고 보면 미로 같은 골목길과 그 사이사이 그려진 벽화들이 조금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벽화는 거들 뿐, 골목길 탐방이 더 흥미로울 수 있다. 예전에는 골목길을 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면 그거 뭐 볼 것 있다고 사진을 찍고 돌아다니냐 했는데, 요즘은 벽화가 있어서 벽화를 찍는 척 하면 되기 때문에 편하다.
또 어떤 사람들은 벽화 구경이 주 목적일 수도 있고, 벽화가 그려진 마을에서 셀카를 찍는 것이 목적일 수도 있으며, 이왕 나온 김에 유명하니까 들러보는 경우도 있을 테다.
어느 쪽이든 여행하는 사람 마음인데, 나는 벽화보다는 마을 자체에 더 관심을 두는 편이기 때문에 벽화에 대한 설명이나 감상은 거의 없다. 그러니까 벽화는 각자 알아서 잘 보면 된다.
잠깐 오르다보면 조그만 마을 공터 바닥에 백사장 모습이 그려져 있고, 한켠에는 하트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설정샷 잘 찍는 사람들은 여기서도 좋은 사진을 찍더라.
논골담길을 오르다보면 한쪽으로는 묵호항과 바다가 보이고, 그 옆으로 또 다른 산동네가 보인다. 저 건너편 마을은 요즘도 겨울에 명태를 말리는 덕장으로 꽤 유명한 동네라 한다. 그래서 저 동네 길 이름도 덕장길이다.
저기서 말린 명태를 '언바람태'라고 하는데, 말리다가 비를 맞거나 해서 까맣게 변색되어 불량품이 된 것을 '먹태'라고 한다. 먹태는 아는 사람은 아는 꽤 유명한 단어인데, 하급품을 칭하는 이름이라 이쪽 마을 사람들은 그 이름을 싫어한다고.
바람개비가 줄을 이은 길을 오르다보니 어디선가 고양이나 나타나서 길 안내를 해주었다. 는 아니고, 저 녀석 먹을 것 내놓으라고 보채다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는 삐쳐서 혼자 갈 길 가는 중이다. 잘 살펴보면 이 동네는 유난히 길 고양이가 많다는 것도 알 수 있다.
민트색 의자와 테이블이 있는 이곳은 나름 인스타 사진 명소로 이름을 날리던 곳이다. 이런 배치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기분 탓인가. 어쨌든 잘 찍어보자.
바람개비 많은 이 길은 하늘 맑은 날에 보면 예쁜데, 지금은 해가 지고 어둠이 오고 있는 애매한 시간이다. 그래서인지 사진들 색감이 영 이상하다. 일부러 이렇게 한 것이 아니다.
'논골 미로 게임' 벽화는 나름 중요한 갈림길이다. 여기서 논골1길과 바람의언덕 가는 길이 갈라진다. 벽화를 지나서 앞으로 나 있는 길을 계속 오르면 논골1길이다.
벽화 맞은편으로 나 있는, 카페가 보이는 길로 올라가면 바람의언덕이다.
이렇게 올라오면 바람의 언덕으로 가게 된다. 대략 이런 느낌이라는 것만 전하고, 여기서는 논골1길로 계속 진행한다. 즉, 미로 벽화 앞을 지나서 계속 윗쪽으로 올라간다는 뜻이다.
이번 갈림길에서 지나쳐도 이후에 또 바람의언덕으로 통하는 길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참고로 여기 보이는 103카페는 논골담길에서 나름 유명한 곳이다.
어김없이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이쪽 길은 바람의언덕 가는 길보다 좀 더 경사가 심한 편이다. 이쪽 길은 등대 쪽으로 쭉 올라가는 길이라서 그렇다.
한쪽에는 달동네 옛 모습을 볼 수 있고, 또 다른 한쪽에는 새로 만든 건물이 있어서 묘한 느낌을 주는 골목.
여기도 벽화가 좀 있으면 좋았을 텐데 싶지만, 이 모습 자체를 하나의 3D 그림이라고 생각하고 감상해보면 골목길 걷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또 다른 마을 공터에는 아마도 그네의자 같은 것이 매달려 있었을 것 같은 지지대가 있고, 이 뒷쪽에는 운동기구 몇 개와 텃밭이 있다.
힘들면 이 공터 계단에서 잠시 쉬어가도 되는데, 사실 이 동네엔 의자가 있어도 여름철엔 편히 쉬어가기 힘들다.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은 쉼 없이 걸어다녀도 모기에 물리기 때문이다. 내가 그랬다.
공터 옆 장화타령 벽화를 지나면 바로 '바람의 언덕 전망대' 표지판을 볼 수 있다. 여기서 바람의 언덕 카페까지는 아주아주 가깝다.
길도 아주 잘 되어 있어서, 잠깐 들렀다가 다시 나와도 체력 소모가 전혀 없다. 그래서 이때 들어가봐도 좋고, 끝까지 다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면서 들러도 좋다.
일단 그쪽은 제쳐두고 계속해서 1길에만 집중해서 올라가보자. 사발 붙인 등대 그림이 나오면 이제 거의 꼭대기다.
꼭대기 다 돼서는 장화를 붙여놓은 벽이 나온다. 여기서 논골2길로 넘어갈 수도 있다. 길바닥에 표시가 돼 있으니 잘 보고 방향을 정하면 된다.
계속해서 올라가면 뭔가 이것저것 많이 있는 기념품 가게 겸 카페가 나온다. 이 앞을 지나서 몇 발만 더 올라가면 등대 주자장이 나오고 1길이 끝난다. 이 윗쪽에도 벽화가 몇 개 있으니까 끝까지 구경해보자. 나는 힘들어서 이만.
논골담길 지도
이 지도에서 1로 표시된 길이 논골1길이다. D는 등대오름길. 대략의 개요도이니 동선 짜는데 참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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