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아침이면 하카다 항에 배가 도착합니다. 도착은 6시쯤에 하는데, 세관 공무원들이 출근할 때까지 배 안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ㅡ.ㅡ 그래서 일본 입국 수속은 거의 8시쯤 되야 시작하죠.
오른쪽이 하카다 항 터미널 전경입니다. 오사카 항 터미널보다 깨끗하고 규모도 큰 편입니다. 왼쪽은 하카다 항 터미널 앞에 있는 버스 정류장 안내 표지판입니다. 한국어가 나와 있는 게 보이죠? 후쿠오카 어딜 가도 이런 식입니다. 영어 안내판은 없어도 한국어 안내판은 꼭 있습니다. 여행하기 아주 편한 곳이지요. ^^
<참고- 후쿠오카와 하카다>
<참고- 후쿠오카와 하카다>
옛날에 (16세기경) 이 도시의 동쪽은 상인의 마을인 하카다였고, 서쪽은 무사들의 마을인 후쿠오카였다고 합니다. 1889년 시 제도가 시행되면서 어느 쪽 이름을 시 이름으로 할 것인가 고민했는데, 결국 시의 이름은 후쿠오카, 역의 이름은 하카다로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도 시의 공식적인 이름은 후쿠오카이지만, 항구나 기차역 등의 이름은 하카다로 되어 있습니다. (공항은 또 후쿠오카로 되어 있습니다.) 결국, 후쿠오카나 하카다나 똑같은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하카다 항에 내리자마자, 옆쪽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탑니다. 대부분 하카다 역(기차역)까지 가야 뭔가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버스를 타는 게 기본이지요. (하카다 항에서 하카다 역까지 걸으면 한 40~50분 걸립니다. 운동 삼아 걸어가셔도... ^^;)
후쿠오카에서는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워낙 작은 도시라서 웬만한 곳은 걸어서 갈 수 있는데, (그렇다고 시골 동네는 아니구요, 부산 정도의 크기입니다.) 조금 먼 거리라면 굳이 지하도를 오르락 내리락 할 필요 없이 길 가에서 그냥 탈 수 있는 버스를 이용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자 이제, 간단한 일본 버스 이용 방법을 알아볼까요?
여기 버스의 이용 방법은, 모든 게 우리나라 버스의 방식과 반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승하차도 중간에 있는 문으로 타고, 앞쪽에 있는 운전기사 옆의 문으로 하차합니다. 요금도 후불이구요, 먼 거리를 가면 돈을 더 내야 하는 방식입니다.
사진 왼쪽을 보시면 기계가 두 개 있는데, 처음 승차할 때, 빨강색 기계에서 표를 하나 뽑아야 합니다. 표에는 단순히 아라비아 숫자로 숫자가 하나 쓰여져 있는데, 이 번호에 맞춰서 내릴 때 요금을 내면 됩니다.
오른쪽 사진을 보시면, 앞쪽 전광판에 각 번호에 따라 요금이 나와 있는 것이 보입니다. 자기 표가 1번이라면 지금 220엔을 내야 하고, 2번이라면 180엔, 나머지는 100엔 이군요. 나중에 내릴 때 자기 표와 함께 요금을 요금통에 넣으면 됩니다.
참, 대부분 하카다 항에 내리자마자 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잔돈이 없을겁니다. 잔돈은 앞쪽 운전기사 옆에 있는 기계에서 미리 바꾸면 됩니다. (1000엔짜리 지폐를 넣으면 100엔 9개, 50엔 1개, 10엔 5개가 나옵니다.) 잘못해서 요금 내는 통에 돈을 넣는 실수는 하지 마세요~ ^^
배에서 만난 고등학생 두 명이 자꾸 신경 쓰여서, 얘네들을 데리고 한인민박집 KCC를 찾아갔습니다. 역시나 방이 없더군요. 아주머니께서 다른 비즈니스 호텔을 잡아준다고 데리고 나가는걸 보고, 저는 제 숙소로 갔습니다. (남학생 두 명이었는데, 숙소도 JR패스도, 여행 책자도 하나 없이 덜렁 떠나왔더군요 ㅡ.ㅡ; 일주일 계획으로 여행한다고 했는데... 어떻게 여행했는지 참 궁금합니다. 이 글 보면 연락 주세요~ ^^)
어쨌든 저는, 기온에 있는 미리 예약한 숙소에 짐을 맡기고 아침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책은 물론이고 CD나 DVD등의 중고 물품들을 파는 BOOK-OFF. 기차를 타고 여행하는 여행자라면 기차 시간표 책을 여기서 중고로 구입하는 것이 좋을 듯. (새 책은 엄청 비쌈) 옆은 그냥 길 가다 본 화장품 가게. SKII 트리트먼트 에센스가 11418엔, 마스크팩 10개가 14175엔...
자~ 여기를 왜 찍었을까~요~ ^^ 아시는 분은 다 알죠? 판비랑 요도바시입니다. 후쿠오카의 판비는 오사카에 비해 굉장히 빈약한 편입니다. 물건도 오사카에 비해서는 많지 않은 편이고,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손님도 별로 없습니다. 눈에 확 들어오는 신기한 아이디어제품은 별로 없는 편이고, 그냥 몇몇 물건을 싸게 사 갈 수 있을 정도입니다. 요도바시나 비꾸카메라는 오사카나 여기나 거의 비슷하더군요. (규모도 가격도)
하카다 역 근처를 지나서 이제 캐널시티 하카다로 갑니다.
캐널시티는 사실, 야경이 볼 만 합니다. 낮에 가면 좀 볼 품 없죠. 일단 여기는 하카다 역에서 텐진 쪽으로 갈 때 들를 수 있는 곳이라 잠시 들러 봤습니다. 다양한 신기한 물건들도 꽤 볼 수는 있지만, 문제는 값이 좀 비싼 편이라는 겁니다. 저는 주로 5층의 라면스타디움에 라면을 먹으러 갈 때 이용하는 편입니다. ^^ (여러 종류의 라면집들이 한군데 모여 있거든요~)
캐널시티에 이런 다양한 것들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대충 몇 개 넣어봤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쁘고 신기한 것들은 꽤 있으나 가격은 비싼 편입니다. (이번에 둘러보면서 놀란 건, 아동복도 정말 화려하고 다양하다는 것이었습니다. ㅡoㅡ;)
<참고- 히트상품에 대해서>
<참고- 히트상품에 대해서>
조금 비싸면서 이쁘게 꾸며 놓은 쇼핑몰에는 소위 '히트상품'들을 팔기도 합니다. 신문이나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작년 히트 상품이라면서 소개를 하기도 하구요. 그런데 이 히트상품이라는 것이, 대체 무슨 근거로 누가 선정했고, 얼마나 팔린 걸까 생각해보셨나요?
제 주위에도 아직까지 순진하게도 신문이나 잡지에서 '올해 히트 상품'이라고 발표하면 그걸 그대로 믿으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을 한번 보신다면, 소개된 상품 중 절반 정도는 '이게 무슨 히트 상품이냐?', '이런 건 난 본 적도 없다'라고 고개를 갸우뚱거리실 겁니다. (당장 신문 같은걸 뒤지셔서, 작년 한국에서 히트 쳤던 상품들이라고 소개 해 놓은걸 한번 보십시오.)
그건 일본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작년 일본에서 히트 쳤던 상품들이라고 소개를 하는데... 그런 기사들 중에 정확한 근거 자료를 똑바로 밝혀 놓은 기사는 거의 없습니다. 더 나아가, 올해 히트 칠 상품들이라고 소개를 하기도 하는데, 대체 그건 무슨 근거로 예측을 하는 건지...?
각종 미디어 내용의 많은 부분이 광고라는 건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생각보다 그런 내용들을 곧이곧대로 믿는 분들도 꽤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한때 벤처 열풍이 일어났을 때, 미디어 기사만 보고 덜컥 투자하는 분들도 많았죠. (그런 분들은 자기가 믿는 것에 대해선 고집도 강하기 때문에 정말 이용당하기 쉽습니다.)
뭐, 믿든 안 믿든, 그건 개개인의 자유입니다. 단지 안타까운 마음일 뿐입니다...
후쿠오카의 중심지는 텐진. 사진은 텐진으로 가는 도중에 보이는 아크로스 후쿠오카입니다. 복합문화센터라고 하는데요... 내부는 그냥 평범하고, 꼭대기에 올라가면 전망은 좋습니다. 근데 한가지 문제는... 꼭대기까지 걸어서 올라가야 한다는 겁니다! (엘리베이터 같은 거 없음)
베스트 뎅끼, 이무즈(IMS), 다이에이. 베스트 뎅끼는 설명 안 해도 다들 아실테고, IMS는 젊은 층이 주로 찾는 쇼핑센터입니다. 겉은 좀 투박하게 생겼지만, 안은 삐까번쩍하지요. 특히, 관광 안내소도 있고, 외국인에게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하게 해 주는 곳도 있어서 가 볼만 합니다.
세번째 사진은 제가 좋아하는 다이에이~! 주로 저녁에 문 닫을 때쯤 가서는 마감 떨이하는 도시락이나 음식 등을 사는데 이용합니다. ^^; (도시락 같은 음식은 하루 지나면 상품 가치가 없으므로 문 닫을 때 쯤 되면 싸게 팝니다. 이런 것들을 사서 저녁으로도 먹고, 다음날 아침 점심도 해결하죠. ㅡ.ㅡ;) 참, 100엔 샵에서 100엔 하는 라면을 여기서는 98엔에 팔기도 합니다~
다음은 망다라케~! 만화에 관심 많은 분들은 안에서 몇 시간이고 놀 수 있는 곳이죠 ^^ 일본 만화에 대해서라면 거의 없는 게 없는 곳입니다. 처음 딱 들어가서 보기엔 그냥 만화가게 같지만, 코스프레 의상이나 게임 소프트웨어, 화보집, 일러스트 등 다양한 만화에 관련된 물건들을 팝니다.
점심도 안 먹고 돌아다녔는데... 결국엔 눈이 내리더군요. 사진에 약간 보이죠? 사실은 저것보다 훨씬 많이 내렸습니다. 좀 좋은 카메라를 사면 눈이 잘 찍힐런지... ㅠ.ㅠ
텐진코아와 그냥 길거리. ㅡ.ㅡ; 텐진코아는 주로 젊은 여성들을 위한 의류들이 많이 있습니다. 여성분들 들어가시면 눈독 들일 만한 게 꽤 있을거에요~
번화가 곳곳에서는 저렇게 광고용 티슈를 나눠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화장지가 필요하다면 번화가 한 바퀴만 도세요. 저는 이 날 하루 동안 10개 받았습니다. ㅡ.ㅡ;
솔라리아와 이와타야. 둘 다 화려하고 이쁘장한 쇼핑몰입니다. 사실, 사진에 나온 솔라리아는 호텔 등이 있는 곳이고, 이 맞은편에 있는 솔라리아가 쇼핑몰입니다.
이와타야 내부를 통해 돌아나가면 비꾸카메라가 보입니다. 그 유치하기도 하면서 단순 명쾌한 주제가(?) 때문에 참 쉽게 찾을 수 있죠.
제가 이번에 비교해 본 결과, 비꾸카메라와 요도바시는 가격이 똑같습니다. (물론, 특정 물품 몇 개만 비교해 본 것이라 정확치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거기다 요도바시도 포인트 적립을 해 주니까, 그냥 가까운 데서 살 거 사면 될 듯 싶습니다.
마지막 사진은 신덴초 상가. 비꾸카메라에서 조금 돌아 나가면 있습니다.
상가 구경도 구경이지만, 여기를 온 가장 큰 목적은 오른쪽 사진의 다이소 백엔샵을 가기 위해서입니다. 텐진에서 꽤 큰 백엔샵에 속하고, 일본 제품이 많은 편이라고 해서 가 봤습니다. 근데... 제 눈길을 끄는 건 모두 중국제더군요. ㅡ.ㅡ; 여기서 먹을 것만 몇 개 사 왔습니다. 2개 백 엔 하는 음료수랑 찹쌀떡 등등...
다시 거리로 나와서 길을 걷는데, 길 한 복판에 한복을 차려 입은 젊은 여자분이 보입니다. 뭐 하는 분 같습니까? 고래고래 소리를 치는데... "예수님 믿으세요!'"라더군요. 이왕 하려면 일본어로 하든지... 한국어로 저렇게 외쳐서 어쩌자는 건지... ㅡ.ㅡ;
여기는 텐진 중심가에 있는 지하상가입니다. 세련된 느낌이고, 지나가면서 구경하긴 좋습니다. (뭔가 화려하면서도 알록달록 이쁜 것들은 많은데, 모두 비싸 보여서 아예 가격을 안 알아봤습니다.) 날씨가 춥고, 눈도 내려서 그런지 지상에는 사람이 거의 없고, 모두 지하에 숨어(?)있더군요.
지하상가 가다가 본 풍경인데, 한 젊은 여성이 가게에 있는 구찌 핸드백 15만엔 짜리를 그냥 사더군요. 15만 엔이면 한국 돈으로 거의 150만 원인데 그걸 그냥 길거리 만 원짜리 가방 사듯 사다니... ㅡ.ㅡ;;;
오른쪽은 아크로스까지 쭉 연결되는 지하통로입니다. 중간에 지하철 타는 곳도 있습니다.
왼쪽은 아까렝가 문화관. 일본생명보험 주식회사의 사옥. 별 볼 것은 없습니다. 오른쪽 사진에서 왼쪽 건물이 하카다 리버레인이라는 곳입니다.
카와라타는 그다지 크게 볼 것은 없는 일반적인 상가입니다. 오른쪽의 드러그 일레븐은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구경할 만 합니다. (마약은 없습니다 ㅡ.ㅡ;)
해 질 때쯤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배에서 잠도 못 자고 해서, 하루를 일찍 마감했지요. 숙소 내부 모습과, 다이소에서 사 온 음식들입니다. 모두 400엔. (음료수는 두 개 백 엔) 컵라면을 끓여 먹고 자려고 했는데, 방 안에 뜨거운 물이 없더군요. 어떻게 할까 고민 끝에...
욕실 수도꼭지 위에 드링킹 워터라고 되 있더군요. ㅡ.ㅡ; 뭐 어차피 방 안에 있는 주전자 물도 저 물이겠지 싶어서 저 물을 컵라면에 넣고 먹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천 엔 짜리 지폐 사진. 아래쪽이 신권인 듯 싶네요. 바뀐 지 얼마 안 되는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