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다자이후 1박 2일 (2005.05.09) 2/3
드디어 다자이후뗌만구 입구.
학문의 신을 모셔 놓은 곳으로,
시험 준비하는 사람들이 합격기원 등을 빌려고 여길 많이 온단다.
그래서 그런지 중고생들도 눈에 많이 띈다.
여기서 아주 간략하게 다자이후뗌만구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 해 보겠다.
옛날에 스가와라 미찌자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엄청난 신동이었단다.
그 사람이 나중엔 우리나라로 치면 우의정 벼슬까지 올라갔는데,
훌륭하게 정치를 잘 하니까 주위에서 정치적 음모로 좌천시켜 버렸다.
그래서 다자이후로 좌천당했고, 내려 온지 얼마 안 돼서 죽었는데,
그때 시신을 끌고 가던 우마차가 지금 이 지점에서 움직이질 않더라고.
그래서 여기 절을 세웠는데,
이후 이 사람의 좌천에 가담한 인물들이 막 죽고, 교토에 각종 사고가 일어나고 해서
스가와라 미찌나네가 내린 벌로 생각하고, 그 신을 모시는 사당을 세웠다고 한다.
대충 그런 이야기.
다자이후 안에 있는 유명한 다리, 타이꼬바시.
각종 여행 책자를 펴서 다자이후를 찾아보면 꼭 소개되는 다리다.
풍경과 어우러져서 꽤 괜찮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꽤 이쁜 다리.
다리... 정말 이쁘다.
저기 빨간...
빨간 가방 메고 가는 아가씨 다리... ㅡ.ㅡ;;;
안쪽 길을 걷다 보면 나오는 풍경, 풍경들~
조용히 감상해 보자~
의례 이런 것들이 나오면,
이건 뭐고 저건 뭐고... 하면서 설명이 나와야 하는 게 정상.
하지만 이젠 그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자.
귀찮아~~~! ㅡ0ㅡ^
사실은 나도 저것들이 뭔지 잘 모른다.
그냥 눈으로 스치며 즐기자~ ^^;
이제 중심 건물로 들어간다.
오른쪽 귀퉁이에 보면 건물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요 밑 사진의 약수터.
목이 말라서 저기 고여 있는 물을 떠 마셨는데,
다른 사람들은 한쪽 구석에 쫄쫄쫄 흘러 나오는 물을 받아 마신다.
마시고 나니깐 좀 께름직했는데...
뭐 어때, 수돗물 보단 낫겠지 ㅡ.ㅡ;
이제 드디어 본전.
뭐, 사실은 별 것 없다. ㅡ.ㅡ
건물 안엔 이런 것들만 줄줄이 놓여 있다.
놓여진 것들이 뭔지는 잘 모르겠고,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이런 것 살펴 보지도 않고 건물 앞에서 절만 했다.
뭐, 시험 잘 보게 해 달라는 것이 어차피 목적일 테니까,
여기선 절 하는 게 제일 중요한 일일 테지?
길가에 놓여진 어떤 상자에는,
돈을 넣고 종이를 한 장 집어 내도록 되어 있었다.
아마, 종이에 적힌 것은 운세 같은 건 가보다.
저기 보이는 두 여자애들,종이에 쓰여진 글을 읽더니 서로 웃기도 하고 하다가
저기 새끼줄 있는 곳에 그 종이를 묶고 갔다.
뭐 하는 건지 물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어차피 영어로 물어도 흡족한 대화는 하지 못 할 듯 싶어서 포기.
사실은, 부족한 잠 때문에 말 하고 그러는 게 너무 피곤했다.
이번 여행은 그냥 조용히 사진만 찍는 여행일 뿐. ㅡ.ㅡ;;;
다시 밖으로 돌아 나오는 길.
일본식 정원이 있다길래 아기자기 오밀조밀한 구성에 이쁜 풍경들을 기대하며 가 봤더니...
이게 어딜 봐서 일본식 정원이라는 거냐! OTL
으...
이제부터 만들고 있는 중인가 보다.
길 가에 핀 꽃들이나 왕창 찍고 밖으로 나왔다.
골목길을 조금 돌아가보면,
여행 안내서에 굉장히 신기한 것인 것처럼 소개해 놓은 곳이 하나 있다.
돌로 만든 정원이라나... 코모지라는 곳.
돌로 만든 정원과, 그 정원이 있는 곳의 풍경들.
사람 하나도 없이, 굉장히 조용했다.
이런 곳은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는 것이 보존상 좋을 거다라고 생각도 들었고.
저기 저 돌로 만든 정원은,
가까이서 보니깐 막 흐뜨려 놓고 싶은 충동이 마구마구 생겼다. ㅡ.ㅡ;;;
저 돌이 놓여진 위치를 잘 보면, 빛 광(光)자로 놓여져 있다.
거기서 가까이 서서 볼 때는 몰랐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보니깐 그 글자가 맞는 것 같다.
여기는 규모가 굉장히 작았다.
사람도 하나도 없고, 규모도 작고, 볼 거라곤 돌맹이(?) 몇 개.
가서 엄청 실망을 했는데...
나중에 한국에 와서 알고 보니, 뒤로 돌아가면 이쁜 일본식 정원이 있다고 한다. ㅠ.ㅠ
이래서 사전 지식이 중요하구나... ㅠ.ㅠ
뭐, 어쩔 수 없지.
미련스러운 미련은 버리고, 앞으로 나가는 거다~ 씩씩하게~
다자이후를 봤으니 됐다. 이번 여행의 목적은 달성했다.
워낙에 짧은 일정이다 보니 많은 것을 보기에는 시간 부족.
한 군데 딱 찍어서 천천히 여유롭게 구경하는 것이 좋지 않나 싶다.
다시 밖으로 나가서 다자이후 역으로 향한다
여기저기 군것질 거리를 많이 팔긴 하는데...
그 금액에 적응을 못 하겠다.
항상 100엔은 1000원 이라는 수식이 머리 속에 딱 박혀 있으니까.
한국 돈으로 환산해서 계산하다 보니, 정말 아무 것도 살 수가 없었다. ㅠ.ㅠ
(나중에 한국 돈 백 원이 일본 돈 백 엔의 가치가 된다면 마구마구 사먹어야지... ㅡ.ㅡ;)
다자이후 역에 다시 왔다.
중학생들인지 고등학생들인지...단체로 놀러 온 모습.
시험 잘 보게 해 달라고 빌러 온 건가?
저 때가 좋을 때지...ㅠ.ㅠ
근데, 가만히 보면, 일본인들은 가방을 잘 안 메고 다니는 것 같다.
우린 어디 놀러 갈 때도, 단체 관광 가서 버스에서 잠깐 내릴 때도
보통 조그만 가방 하나 정도는 들고 내려서 돌아다니는데.
근데 얘네들은 웬만해선 가방을 잘 안 들고 다니는 듯 싶다.
남자들은 지갑만 있어도 된다 치지만...
여자들은 손가방 없으면 좀 불편하지 않을까...?
뭐... 어쩌면 화장실 같은 곳이 잘 되어 있으니까 손가방 없어도 될 듯...
한국에서는 화장지 정도는 들고 다녀야 낭패 보는 일 없는데...
다자이후는 종착역.
아무리 종착역이지만 이렇게 휑~하니 막혀 있다니...
근데, 일본 전철에서는 자주 볼 수 있는 종착역 풍경~
이건 다자이후갈 때, 역 옆에 있는 안내소에서 받은 팜플렛.
펼치면 다자이후 근방의 볼 것들을 소개 해 놓은 간략한 지도도 있다.
이 날은 여기서 한국인들을 하나도 못 봤는데,
이렇게 한국어로 된 팜플렛이 있을 정도면, 한국인들도 꽤 오는 모양이다.
후쿠오카 텐진 역에서 다자이후까지 편도 390엔.
왕복은 780엔. 에누리 없는 가격. ㅠ.ㅠ
텐진에서 여기까지 한국 지하철로 치면 한 20코스 정도쯤 되려나...
서울에선 2호선으로 하루 종일 뱅뱅 돌아도 천원이면 되는데... ㅠ.ㅠ
(참, 올랐지? 그래도 천 몇 백 원~)
서울에 살았을 때,
지하철 2호선이 지상으로만 다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적 있다.
그러면 심심한 일요일 날,
2호선 타고 바깥 경치 구경하면서 계속 빙빙 돌면 되니까. ㅡ.ㅡ;;;
그런 식으로 관광 전철을 만들면 좋을 것 같은데...
전철 안에서 김밥 먹으면서 바깥 경치 구경하면서 계속 뱅~뱅~ 도는 거~
...그런 게 있으면 전철 폐인이 꽤 생기겠군...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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