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여행 (2005.07.15) 1/3
1. 2005.07.15 부산, 카멜리아 호
심심한데 일본이나 한 번 갔다 올까...?
이제 나에게는 일본 여행이 '심심한데 한 번...'이라는 생각으로 갈 만큼 만만해졌어.
큼지막한 국내 여행지는 이미 다 둘러 본 상태에다가,
국내 여행도 물가 탓에 그다지 싸게 먹히지만은 않는 이유도 한 몫 하지.
게다가 일본은 왠지 외국이면서도 외국 같지 않은 이미지.
왜 그런 이미지로 내 머리 속에 자리 잡아 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그 어떤 국가보다도 외국이면서 친근한 느낌.
갈까 말까 하고 있는데, 아는 분이 말하길
'후쿠오카, 지금 마쯔리 기간이래~!'
오호~ 마쯔리~!!! ^ㅇ^/
마쯔리라면...
기모노... 아니 지금은 여름이니깐 유카타 입은 카와이 소녀들이 와글와글~ 오오~~~ ^0^/
그래, 가자! 가는 거야!!!
마쯔리라는 한 마디 말 때문에 바로 가기로 결정!
여행에 필요한 준비물은 여권, 돈, 디카. 끝!!!
가자~!
이번 여행기에선 부산국제여객터미널 모습 같은 것은 과감하게 제외!
예전 여행기에서 많이 반복했으니, 앞으로도 그런 것은 제외할 생각이야.
대신, 앞서 갔다 와서 쓴 여행기에는 없는 내용과 정보들을 공개해서,
일본 (혹은 해외) 여행 정보를 조금씩 조금씩 차곡차곡 쌓을 예정~! ^^/
일단은 부산국제여객터미널로 가서 입국 수속을 밟고 여권에 출국 스탬프까지 찍어.
스탬프 찍고 바로 건물 밖으로 나가서 배를 타도 되지만,
그 전에 문 옆쪽을 보면 조그만 면세점이 있어.
(이 건물 안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래. 그래서 사진은 공개하지 않겠어.)
자, 이번 여행기에서는 이 면세점에서 담배를 구입하는 얘기부터 시작해 볼까~!
면세점에서 담배를 시중가보다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
(디스 플러스의 경우, 현재 시중가가 한 보루 이만 천 원 인가, 그렇지.)
하지만, 면세점마다 담배 가격이 다르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
물론, 담배 가격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물건들도 가격이 모두 틀려.
(당연히 가격이 같은 물건도 있긴 있지. 자~자~ 너무 자세하게 따지지 말라구~ ㅡ.ㅡ+)
참고로 서울의 경우는, 현재 시내 면세점 중에서 담배 파는 면세점이 없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같은 곳에 가야 담배를 살 수 있지.
하지만, 부산 시내 면세점 중에 파라다이스에서는 담배를 살 수 있어.
부산 롯데 면세점의 경우는 담배는 없고 술은 살 수 있어. (발렌타인 같은 거)
어쨌든 결론부터 말하자면,
담배를 살 때 '한국관광카드 (Korea Travel Card)'를 사용해서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면세점에서 구입하면,
면세가에서 5% 더 할인해서 구입할 수 있다는 것.
(부산의 경우, 파라다이스 면세점에서 구입할 경우는 할인 안 됨.)
즉, 이 카드를 이용해서 담배를 산다면 국내 최저가로 담배를 살 수 있다는 얘기!!!
이 카드를 이용하면, 담배 뿐만 아니라 '한국관광공사'에서 판매하는 모든 제품을
5% 할인 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고 하는데, 일단 술, 담배는 5% 할인해 주는 게 확실해.
그런데 다른 것은 사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
KTC 카드는 신한은행에서 판매하는 선불식 카드야.
종류는 10만 원 짜리부터, 20, 30, 40, 50만 원 짜리까지 있어.
현금을 들고 신한은행에 가서 'KTC 카드 주세요' 하면 되.
예를 들어, 10만원 짜리 KTC 카드를 사서 2만원 짜리 담배를 샀다면,
카드 잔액은 8만원이 되는 거지.
또, 카드 액면 금액의 20% 이하의 잔액이 남으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어.
10만원 짜리 KTC카드에 잔액이 2만원 이하로 남게 되면
신한은행에 가서 현금으로 돌려 달라고 하면 된다는 것.
딱 한 번 해외여행을 할 사람에게는 전혀 필요 없는 카드지만,
단체 여행객이나 자주 해외를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제법 유용한 카드야.
말 안 해도 알겠지만, 나는 한국관광공사나 신한은행과 아무런 관계도 없어.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주는 것 뿐이야~
자, 이것이 카멜리아 호.
이번 일본행은 '카멜리아'라는 배를 이용했어.
부산에서 후쿠오카까지 1박 2일.
코비나 비틀, 제비 같은 고속여객선보다 속력은 느리지만 값이 싸.
제일 안 좋은 객실로 갈 경우 왕복 15만원 정도.
모르는 사람들과 한 방에서 이불 펴고 하룻밤 자야 한다는 것이 꽤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한 번 쯤은 경험해 볼 만 해.
(한 번만 경험하고, 다음부턴 고속 여객선을 이용하길 바래~
배에서 하룻밤 자고 나면, 왠지 모르게 다음날 피곤하거든.)
부산항의 장점은, 세관 통과 할 때부터 배 탈 때까지 계단을 안 지나도 된다는 것.
인천항 같은 경우라면, 저 배 앞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배 입구까지 계단을 걸어 올라가야 해.
배에 오르니까 벌써 석양이 지고 있어.
저기 빨간 다리는 부산대교.
그 너머에는 유명한 영도다리가 있고~
배에 올라 객실에 자리 잡고 컵라면을 하나 끓여 먹었어.
대충 씻고, 배 안을 돌아다니고, 객실 안의 TV로 삼순이를 봤어.
(객실에 사람들이 모두 다 삼순이를 보고 있으니 할 수 없잖아. ㅡ.ㅡ;)
카멜리아 호의 탑승 시작 시간은 7시.
늦어도 7시 30분 까지는 터미널에 도착해야 배를 탈 수 있어.
하지만, 승객 전원이 탑승 완료 하고, 밤 10시가 되어도 배는 출발하지 않아.
그러면 왜 그렇게 승객들을 일찍 탑승시키냐고?
세관원들이 퇴근해야 하니까. ㅡ.ㅡ; (진짜야)
밤 11시 쯤 되면 배는 슬슬 움직이기 시작해, 아주 느린 속도로.
동시에, 밤 11시엔 2등실 (12인이 단체로 들어가는 제일 싼 객실)의 불이 자동으로 꺼져.
밤 11시가 되면 중앙에서 불을 꺼 버린다는 것, 아주 좋은 시스템이야. ^^/
가끔 남의 눈 의식 하지 않고 모여서 노는 패거리들 때문에 잠을 못 자기도 하는데,
객실 불이라도 이렇게 강제로 꺼 버리면 패거리들은 어디론가 나가버리지.
뭐, 불 꺼졌는데도 속닥거리며 떠드는 애들은 어쩔 수 없지만. ㅡ.ㅡ;;;
잠 안 오면 밖에 나가서 놀면 되.
갑판에서 부산의 야경이나 밤바다를 보는 것도 꽤 괜찮거든.
물론... 한 두번 정도는 볼 만 하지... ㅡ.ㅡ;;;
(저 바다에 돌고래를 풀어 놓으면 좋지 않을까?
심심한 시민들에게 공짜로 돌고래 쇼를 보여주는 센스~! ㅡ.ㅡ;;;)
밤 10시 반 쯤부터 밖에 나와서 밤바다 구경을 했어.
객실에서 다들 삼순이를 보고 있는데... 난 도무지 재미가 없어서 말이지. ㅡ.ㅡ;
12시 쯤 객실에 들어가서 잠을 잤어.
아... 이런 대형 여객선은 아무리 타도 적응이 안 되.
잠이 안 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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