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여행기 (2005.02.01) 4/4
<넷째 날>
자, 이제 드디어 마지막 날 입니다.
오늘은 오전 11시까지 하카다항 터미널에 도착해서 다시 카멜리아를 타야 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호텔에서 주는 아침식사만 간단히 하고는 일찌감치 숙소를 나섰습니다.
날 수로 따지면 4일간의 여행이 되지만,
실제로 후쿠오카 시내를 돌아다닐 수 있는 시간은 2일 밖엔 안 되는 셈 입니다.
제 생각엔, 여기저기 쇼핑 코너나 볼 만한 상가들을 다 보려면 3일 정도는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중간에 쓸 데 없는 곳을 간 것도 있고, 걸어서 돌아다녀서 시간을 잡아먹은 탓도 있겠지만,
이틀동안에 미처 못 본 것들도 좀 있었고, 물건들을 자세히 살펴 봤다면 이만큼도 다 못 봤을 겁니다.
무라다상회나 청송상회는 이번에 가 보려고 계획도 잡아놨지만 어떻게 안 맞아져서 결국 못 갔고,
네고로와 푸로루토마루미추는 원래 별 관심이 없어서 그랬는지, 근처에 가 보지도 못했습니다.
뭐, 어느 정도 아쉬움을 남겨 놔야 다음에 또 올 맛이 나겠죠? ㅡ.ㅡ;
어쨌든, 오늘도 또 걸어갑니다~ ^^/
기온 역 근처를 지나서 쭉 걸어 가기만 하면 됩니다. 아주 간단하죠?(한 50분 정도 ㅡ.ㅡ;)
그러면 베이사이드 하카다와 마린메세 건물 등이 나오고, 마린메세 뒤에 하카다 국제 여객 터미널이 있습니다~
하카다 국제 여객 터미널에서 카멜리아호를 탑승했습니다.
후쿠오카로 올 때는 카멜리아 2등실(12인용 방)에 인원이 거의 꽉 차서 왔습니다.
바람 때문에 비행기와 고속여객선이 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지요.
부산으로 다시 돌아갈 때 똑 같은 방에 들어갔는데, 이번엔 방에 사람이 여섯 명 뿐이더군요.
단체손님이 없었다면 굉장히 한산했을텐데~ ^^
요즘 초중고교 학생들이 일본으로 단체 여행가는 것 보면 정말 부럽습니다.
저 어릴 때만 해도 해외여행은 부자들이나 가는 꿈의 여행(?)이었는데 말입니다. ㅠ.ㅠ
한편으로는 초중고생들이 저렇게 떼거지로 해외여행을 가서 뭘 보고 올까 싶기도 하고 말이죠...
솔직히, 저도 어릴 때 경주로 수학여행 가서 머리에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애들하고 노는 것 밖에는...
뭐 어쨌든...
정오 12시가 좀 넘어서 배가 출발했습니다. (거의 1시 다 돼서 출발했다고 기억됩니다.)
후쿠오카에서 부산으로 올 때, 카멜리아호는 5시간 정도 걸려서 옵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배가 고속여객선입니다. (제비호나 비틀호 혹은 코비호)
저 배는 부산, 후쿠오카를 3시간만에 갑니다. (편도)
당연히 카멜리아 2등실보다는 요금이 비쌉니다. (그래서 제가 카멜리아를 타고 간 거죠)
제비/비틀 같은 경우, 일본을 자주 갔다왔다 하시는 분들은 편도 6매를 조금 싸게 파는 회수권이 있고,
코비 같은 경우는 곧 회수권 제도가 생길 거고, 그와 함께 마일리지 제도도 만든다고 합니다.
배 멀미가 심하시거나,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이런 고속여객선을 이용하는 게 좋겠죠?
요금은 지금 편도 8만원인가 8만5천원인가 그 정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올해 요금이 인상됐습니다)
뭐, 저야 항상 시간보다는 돈이 훨씬 더 부족하기 때매 한 푼이라도 싼 것을 선택해서 천천히 왔습니다~
짧은 후쿠오카 탐방을 마치고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배 안.
사실 이번 후쿠오카행은 즐거움도 슬픔도 후회도 없이 그저 그렇게 담담한 여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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