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으로 중국으로 왔다갔다 하고,
거기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자전거 여행을 하고 났더니
주위에서 심심찮게 '그거 여행기 써서 책 내도 되겠다'라는 말이 들린다.
이런...이런...
꼴랑 그것가지고 책 낸다고 설치면 비웃음만 살 껄~
내가 접하고 있는 세상에서는 굉장한 사람들이 많다.
중국에서 2천 킬로미터 넘는 거리를 자전거로 간 사람도 있고,
남한을 사각형으로 한 바퀴 빙~ 돈 사람도 있고,
부산에서 서울까지 걸어서 간 사람도 몇몇 있으며,
백 만 원으로 유럽을 석 달 동안 여행한 이십대 중반의 여자애도 있다.
(왕복 항공료 포함해서 백 만원이다. 유럽에서 거의 무전여행이었다고 보면 된다.
어떻게 이게 가능했는지 나도 궁금하지만, 여행기 같은게 없다.)
그 사람들이 모두 젊은이 들이냐? 절대 아니다.
중국 청도에서 상하이까지인가...
근 이천 킬로 되는 거리를 자전거로 간 사람들 중에는 육십 대 할머니도 있었다.
(대부분 사십대 아저씨들이었고.)
이런 세상에 발을 디디고 눈 맞추어 살다 보니,
이젠 오히려 자전거로 오백 킬로 이상 장거리 안 뛰어 본 사람이 더 특이하게 보인다.
노숙 한 번 안 해 본 사람들이 특이하게 보이고,
하루종일 걸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 특이하게 보이며,
한라산 정상까지 올라가 본 적 없는 사람들이 특이하게 보인다.
그래, 나는 이 바닥(?)에서 중간쯤 되는 정상인이야.
특이한 건 너네들이라구~!
p.s.
자전거 타고 에베레스트를 오른다면 좀 특이하게 취급될 수 있겠네...
한 번 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