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자전거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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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자전거길: 강천섬 - 충주역국내여행/자전거2017 2017. 10. 15. 13:02
게스트하우스에서 편하게 잠을 자고, 약간 늦게 일어나서 아침 샤워도 하고 짐을 챙겼다. 하지만 아침부터 비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는 상황이라, 짐을 다 챙겨 나와서도 한동안 멍하니 비를 바라보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비가 완전히 그치지는 않을 날씨고, 조금 약해졌을 때만 열심히 달리는 수 밖에 없었다. 장대비가 잦아들고 부슬비로 변했을 때를 틈타서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 아침 샤워는 말짱 도루묵. 연일 비가 쏟아지니 자전거길을 달리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자전거길 주변 상인들 말이, 작년엔 여름에 비가 별로 안 와서 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올해는 여름 시작할 때부터 비가 많이 와서 사람이 확 줄었다고 한다. 어쩐지 부산까지 가는 국토종주 자전거길에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 싶더니만, 모두 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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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자전거길: 이포보 - 강천섬 게스트하우스국내여행/자전거2017 2017. 10. 13. 17:15
밤에 비가 왔다. 삼만 원이 채 안 되는 싸구려 텐트는 나름 후라이도 있었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밖에 나가서 후라이를 치기 귀찮아서 그냥 잤다. 모기도 많았고, 비가 와도 후라이를 덮어씌우면 더워서 못 잘 것 같았다. 사실 후라이를 쳐도 바닥이 젖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싸구려 텐트다. 거의 노숙이나 다름 없지만, 천 쪼가리 지붕이라도 있다는 위안을 준다. 바닥이 젖는 걸 대비해서 다이소에서 파는 올록볼록한 폼매트를 사왔다. 삼천 원짜리 한 장을 펼치면 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크기인데, 이걸 네 장 펼쳐놓고 그 위에서 자는거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사람 키만큼 열결돼 있고 접을 수 있는 캠핑매트도 있지만 가격이 비싸다. 대강 해결하고 못 쓰게 되면 버리고 새로 사는게 싸기도 하고 편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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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주 자전거길: 밝은광장 인증센터 - 이포보국내여행/자전거2017 2017. 10. 13. 12:10
처음엔 자전거 국토종주를 꼭 완주하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대강 양평 쯤 가서 놀다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갈 수 있는데까지 갔다가 힘들면 돌아올 생각이었다. 체력도 마음도 바닥인 상태여서 이런 여행이 딱히 즐겁지도 않았다. 뭔가 약간의 변화를 줄 계기가 필요했을 뿐. 아직 밤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깜깜한 새벽, 첫차를 타기위해 전철역으로 향했다. 전날 사놓은 초코파이 오십 개는 결국 부피가 커서 넣어갈 방법을 찾을 수 없었고, 아침밥으로 최대한 많이 먹고 집을 나섰다. 여행 끝난 후에도 틈틈이 꾸역꾸역 먹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자전거로 서울을 빠져나가는 건 좀 짜증나는 일이다. 어떻게든 한강 자전거길까지만 나가면 그 다음부터는 마음놓고 달릴 수 있지만, 거기까지 가기가 힘들다. 건널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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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동네 한 바퀴 - 준비물국내여행/자전거2017 2017. 9. 17. 22:51
앞편에서 넘어옴. > 자전거로 동네 한 바퀴 자전거로 국토종주를 하거나, 동해안 종주를 한다거나 할 때 필요한 준비물들과 함께 몇 가지 이야기를 더 해보겠다. 원래 이런 것까지 세세하게 쓰는 것 싫어하는데, 이런 정보를 원하는 사람들도 좀 있길래 대강 한 번 소개해본다. 여행 종료 조건 일단 특별한 목적지 없는 여행이었기 때문에, 여러가지 종료 조건을 세웠다. 아래 조건 중 단 하나라도 걸리면 여행은 바로 종료한다는 조건이었다. - 여행기간은 30일. 이때는 무조건 종료. - 여행비용 100만 원 넘어가면 무조건 종료. - 심하게 다치거나, 자전거가 심하게 망가지면 종료. - 각종 사고나 범죄 등을 당하면 종료. - 재미없거나 하기 싫으면 종료. 이래서 대략 26일간 돌아다니고 종료했다. 서울에서 부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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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 동네 한 바퀴국내여행/자전거2017 2017. 9. 17. 20:31
어느날 몸이 찌뿌둥해서 자전거 타고 동네 마실 잠깐 갔다왔다. 타고 다닐때는 좀 힘들기도 하고 많이 달린 것 같더니, 막상 지도에 표시해보니 소박한 여행이었다. 여기서는 개요 형식으로 아주 간단하게만 이번 여행을 소개하고 끝내겠다. 지도를 보면 어떻게 다녔는지 알 수 있겠지만, 굳이 설명을 하자면 이렇다. 서울에서 나가는건 귀찮고 짜증나는 일이므로 적당히 팔당 정도까지 전철 타고가서 출발했다. 이후 편의상 그냥 서울이라고 칭할 수도 있다. 그래서 서울에서 부산까지는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따라서 내려갔다. 다른 길들도 마찬가지지만, 거의 사대강 프로모션용 자전거길을 따라서 가기는 했지만, 중간중간 내키지 않을 때는 다른 길을 타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동광양으로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했고, 동광양에서 소양강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