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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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Dolby사진일기 2009. 1. 14. 02:47
하루에도 수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고, 수많은 생각들을 하고, 수많은 일들을 하며 살아간다. 어쩌면 삶은 너무나 많은 것들이 뒤섞여 이것저것 뒤범벅이 되어 있어 오히려 무의미해지는 건지도 모른다. 그것이 바로 일상, 일상이다. 지친 하루의 한 복판에서 도무지 무기력함에 몸을 가눌 수 조차 없을 때, 의외로 미술관은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 넣어 주는 곳이 될 때도 있다. 무슨 유명한 작품들이나, 대단한 작가의 전시회가 아니라도 좋다. 익숙한 예쁜 그림이 아니라,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괴물같은 작품들만 줄줄이 놓여 내 머릿속을 온통 뒤죽박죽으로 뒤집어 놓아도 좋다. 이 세상을 함께 숨 쉬며 살아가는 그 누군가의 색다른 시각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어쩌면 일상을 또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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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요청금지사진일기 2008. 10. 13. 17:00
도시는 이미 꾸벅꾸벅 졸고 있었어. 난 이미 늦어버린 시간을 부둥켜 안고는 그래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움직이지도 않는 다리를 질질 끌고 있었지. 어쩌면 이건 마지막, 어쩌면 새로운 시작의 노래. 하지만 지금은 자야할 때. 모두들 따뜻한 집으로 돌아가 달콤한 꿈을 꿀 때, 홀로 어둠 속 유령처럼 다시 방황해야 하는 시간이 다시 오고 있어. 아 오늘 밤, 이 긴긴 겨울은 또 어디서 어떻게 보내야 할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지만, 어쩔 수 없는 운명이야. 집으로 가는 길이 행복하길 바래. 난 다시 떠나지만 이 길이 그립지는 않을거야. 흐물거리는 발걸음으로 깊은 시름에 잠기곤 했던 이 골목에도 밤이 오고 겨울이 오고 있어. 그러니 이제 밤마다 뒤척이며 잠 못 들던 한숨의 날들은 이제 그만, 또 한 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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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진다는 것사진일기 2008. 10. 6. 13:09
부숴진 것, 버려진 것, 누군가의 관심 밖에 벗어나 상처 받고 서서히 죽어 가는 것. emptydream, broken, Daejeon, 2008 emptydream, abandoned, Daejeon, 2008 emptydream, broken, Daejeon, 2008 emptydream, broken, Daejeon, 2008 emptydream, broken, Daejeon, 2008 emptydream, abandoned, Daejeon, 2008 emptydream, abandoned, Daejeon, 2008 잊혀진다는 것, 잊혀진다는 것, 한 때는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였었던 그 날들이 잊혀진다는 것. 그리고 기다림이라는 것, 누군가 돌아봐 줄 때까지 아무 의미 없다는 것. 그렇게 또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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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초승달사진일기 2008. 10. 4. 04:27
emptydream,the red crescent, Daejeon, 2008 너의 미소 너의 눈빛 너의 기억 너의 하늘 차가운 손 떨리는 입술 흐르는 눈물 붉은 눈시울 그렇게 또 스쳐버린 너와 나의 어긋난 시간 아스라한 나의 기억 동그마니 남겨진 나 나는 또 흘러흘러 그 어디로 가버릴까 검은 하늘 파란 태양 붉은 달빛 잿빛 도시 시린 바람 어두운 길 깨진 바위 흐르는 강 그렇게 또 스쳐가는 나의 하루 긴긴 여행 잠 못 드는 텅 빈 방 안 흐릿해진 나의 기억 그 속에서 또 어디로 발걸음을 옮겨갈까 너의 미소 너의 눈빛 너의 기억 너의 하늘 검은 하늘 파란 태양 붉은 달빛 잿빛 도시 차가운 손 떨리는 입술 흐르는 눈물 붉은 눈시울 시린 바람 어두운 길 깨진 바위 흐르는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