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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미스 다이어리] 일기 한 번 안 쓰던데리뷰 2007. 2. 28. 11:05
'올드 미스 다이어리'가 한창 TV에 방영중일 때, 내가 그 드라마(? 시트콤?)을 본 것은 손에 꼽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원래 드라마 같은 것 때 맞춰 잘 챙겨 보는 성향이 아니라서 나오면 보고 아니면 말고 그런 정도였으니 어쩌다 한 번 씩 기회 될 때 몇 번 본 것이 전부였다.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를 봤을 때, 아무리 TV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그 드라마에 의존하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각 캐릭터의 특성과 얽힌 사연과 에피소드들을 모두 소화하려다 보니 옴니버스도 아닌 것이 너무 산만한 느낌이 받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주변인들을 곁가지 형식으로 놓긴 했지만, 이 주변인들이 워낙 개성 강하고 사연도 많아 주인공과 거의 비슷한 레벨이 되어 버렸다.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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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녀와 잤을까] 그녀 몸매만 봤을 뿐리뷰 2007. 2. 28. 10:37
남자 고등학교에 온 여자 교생. 학예전 준비로 그녀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세 명의 학생들. 이들 중 누가 그녀와 잤는지를 밝혀내기 위한 학생주임의 노력. 내용은 그게 전부다. 비공개적으로 이루어지는 뒷담화를 영화화 했다는 의도 치고는 너무 현실과 동떨어진 느낌이라 공감도 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교생으로 나오는 김사랑이 입고 다니는 옷을 보면, 그 섹시한 몸매로 남학생들을 꼬시려고 작정이라도 한 듯 하다. 학생으로 출연하는 배우들도 학생이라는 느낌을 별로 주지 못했고. 그나마 학생주임으로 나온 이혁재가 가장 배역과 잘 어울리는 현실감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된다. 길이나 지하철 등에서 볼 수 있는 야한 옷차림의 여자들. 그녀들을 빤히 쳐다보며 흐뭇하게 몸매 감상을 한다는 건 정말 뻔뻔하지 않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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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괴물은 가까이 있었다리뷰 2007. 2. 27. 17:30
(결말을 알고 싶지 않은 사람들은 읽지 마세요) 아무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평화로운 한강에 느닷없이 괴물이 나타났다. 괴물은 사람들 속에서 일대 혼란을 일으키고는 한 여중생을 잡아 갔다. 나름 평화로웠던 한 가정은 이로 인해 파탄 지경에 이르렀고, 아직 이 소녀가 살아 있다는 희망을 얻자 온 가족이 소녀를 찾아 나선다. 아슬아슬한 모험 끝에 소녀를 찾아 냈지만 결국 소녀는 괴물에게 죽고, 처음 보는 어린 소년을 아들로 삼아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그런데 이 집안은 겉보기엔 평화로웠지만 사실은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절뚝이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자식들 걱정에 안타까움을 늘 품고 사는 할아버지, 아버지 아래서 조그만 구멍가게를 지키며 딸 휴대전화 하나 성큼 사 주지 못하는 아버지. 늘 마지막 순간에 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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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걸즈] 스크린에 뮤지컬이리뷰 2007. 2. 27. 13:32
60년대 '슈프림스'라는 여성그룹의 활약상을 소재로 한 뮤지컬을 영화로 만들었다고 한다.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굉장한 뮤지컬 영화라고 칭찬이 자자한 영화. 하지만 뮤지컬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고 따분한 영화일 수도 있다. 영화에서는 쇼의 이면에 숨겨진 지저분한 거래나 백인 위주로 끼워 맞춰야 살아남을 수 있었던 시대적 상황, 뻔뻔하게 표절하는 음악시장 분위기 등의 암울한 시대적 분위기를 조금씩 내 비친다. 하지만 크게 부각시키기 보다는 '그랬기 때문에 이렇게 했다'는 식으로 흘러가는 배경 정도로 간단히 언급하고 말기 때문에 이목을 끌기는 어려웠다. 여성 삼인조 그룹 '드림걸스'의 내부적 갈등이 큰 줄기를 이루고는 있지만, 그것 마저도 개개인의 심리묘사나 깊은 갈등 구조 등을 깊게 묘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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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키 발보아] 록키 안 죽어리뷰 2007. 2. 26. 23:54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뒷골목 인생이었던 실버스타 스텔론. 자신이 직접 수십 번 고쳐쓴 영화 시나리오와 주머니에 남은 백달러로 직접 주연을 하며 찍은 영화 록키. 아마 사람들은 반 즘 비웃으며 그래 잘 해 봐 정도의 야유를 날렸을 지도 모른다. 지금이나 그때나 미남, 미녀 배우들이 판을 치는 영화판에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그런 영화가 아니고서야 어찌 그 얼굴로 주연을 맡을 수 있었을까. 결국 실력인지 운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는 대박이 났고, 그는 록키로 유명해졌다. 그야말로 꿈은 이루어진다류의 아메리칸 드림을 멋지게 이뤄 낸 것이다. 그에게 록키(rocky)는 럭키(lucky)였다. 지금의 그를 있게 만든 영화였기에 록키는 그에게 특별한 의미일테고, 살아있는 아메리칸 드림의 신화로써 그를 지켜봤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