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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쌍안경을 준비하자리뷰 2007. 3. 19. 19:15
강풀이라는 만화가의 인터넷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만화를 보지 않아서 그건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공포물이라 하기엔 좀 뭣 하다. 아파트라는 현대의 보편적인 집 구조를 바탕으로 뭔가를 말 하려는 시도도 얼핏 한 것 같은데, 그 메시지는 너무 단편적이라 와 닿지 않는다. 게다가 중간에 나오는 사건들 중, 큰 줄기와 별 관련 없는 내용들도 나와서 집중력을 떨어뜨린다. 영화 초반부에 지하철에서 한 여자가 투신 자살을 하는데, 자살 하기 전에 고소영에게 조용히 속삭인다. '넙치 알아요?' 아니 갑자기 왠 넙치? 두 번이나 대사를 하는데 두 번 다 그렇게 들렸다. 대체 무슨 얘기지 하면서 볼륨 높이고 다시 돌려 귀 기울여 봤더니 '외롭지 않아요'라는 대사였다. 이런 식으로 배우들의 발음에도 문제가 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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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화려하고 스릴있고 찝찝하다리뷰 2007. 3. 19. 04:52
세계사를 공부하면서 얼핏 들었을 페르시아전쟁 중 테르모필레 전투가 이 영화의 소재이다. 만화를 영화로 충실히 옮겼다 한다. 그래서 그런지 중간에 현실인지 애니메이션인지 헷깔리는 스타일리쉬한 부분들이 자주 나오며, 다소 과장되고 판타지적인 요소들도 많이 나온다. 그런 장면들이 화면을 더욱 자극적이고 인상적이게 만드는 데 플러스 요인이 되는 건 사실이다. 특별한 스토리 없이 피 튀기며 죽고 죽이는 장면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건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새로운 판타지를 만들어 냈다고 말 해야 옳을 것 같다. 아무 생각 없이 그 잔인하고도 화려한 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일단 시원한 쾌감은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보면서 계속 찝찝한 느낌이 드는 것이 문제다. 엄연히 역사적 사실을 영화화 했다고 홍보를 했으니까 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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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사무라이] 우리의 아버지들리뷰 2007. 3. 18. 00:38
사무라이하면 살기 가득한 눈빛과 비장한 마음가짐, 절제된 행동과 단호한 결단 그리고 시퍼렇게 날 선 칼날 등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여태까지 많은 이야기들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 줬고, 서양에서는 거기다 동양에 대한 환상까지 더해 좀 더 멋있고 신비한 존재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사무라이는 그런 모습과는 거리가 좀 있다. 아내는 죽고, 노모는 치매기가 있으며, 어린 두 딸은 밥벌이 할 만한 나이가 아니다. 가장으로써 자기 혼자 식솔들을 먹여 살려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군주의 창고에서 근무를 하긴 하는데, 말단 사무라이에게는 충분치 않은 급여이다. 그래서 부업으로 곤충집도 만들고 집에서 밭도 갈고 장작도 팬다. 그런 일들을 하기 위해서 직장에서는 동료들과 어울려 술 한 잔도 마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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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와 클로버] 청춘과 짝사랑리뷰 2007. 3. 17. 18:02
순진하다 못해 쑥맥같은 다케모토. 어느날 어디선가 천재 미술소녀 하구미가 나타나자 한눈에 반해 버린다. 그런데 또 느닷없이 나타난 자유분방 천재 조각가 모리타. 그는 하구미의 재능에 관심을 가지고 점점 하구미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한편 다케모토의 친구인 마야마는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건축 회사의 연상녀에게 반하다 못해 스토커가 되는데, 이런 그를 바라보며 혼자 속앓이를 하는 아유미(가수 아니다). 모두들 같은 대학 동아리 동료들로 묶여서 묘한 분위기를 연출 한다. 그맘때 하는 사랑들이 다 그렇다는 것인지, 어쩌다 보니 영화에선 짝사랑이 가득하다. 원작 만화를 보지 않아서 그런지, 이 영화에서 단순한 사랑의 단편들만을 본다는 의미 이상을 가지기는 힘들었다. 그저 나도 저땐 그랬지라며 담담하고 차분하게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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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 에이스] 담배는 안 펴요리뷰 2007. 3. 17. 05:00
유명한 마술사였던 '이스라엘'이 마피아와의 친분으로 범죄를 저지르다가, 보스가 되고 싶은 욕심에 점점 대담한 범죄를 저지르다가 결국 FBI의 추적을 받게 된다. 그와 함께 신변의 위협을 느낀 마피아 보스 '스파라짜'가 이스라엘을 제거하기 위해 백만 달러를 걸자, 내노라 하는 각종 킬러들이 모여든다. 이를 알게 된 이스라엘은 마피아의 비밀 폭로와 증인 출석을 조건으로 FBI의 보호를 받게 된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묵고 있는 호텔에 여성 이인조 킬러, 미치광이 삼형제, 위장술 대가 킬러 그리고 그냥 킬러 세 친구 등과 함께 FBI가 집결해 대결을 펼친다는 것이 주 내용.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고, 그에 따라 너무 많은 사정들이 얽혀 있어, 진행을 쫓아가면서 다소 산만하고 정신 없는 면이 있다. 그래서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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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 23] 지구별을 여행하는 동물통제원을 위한 소설책리뷰 2007. 3. 16. 14:49
어느날 우연히 아내가 서점에서 발견한 '넘버23'이라는 소설책을 생일 선물로 받게 된 월터(짐 캐리). 숫자 23의 헤어 나올 수 없는 마수에 빠져 살인을 저지르는 소설 속 주인공이 자신의 삶과 너무나도 닮아 있다는 것에 놀라, 월터는 점점 더 소설과 숫자 23에 집착하게 된다. 생각하면 할 수록 숫자 23은 자신의 삶에 깊이 관여되어 있다. 급기야는 자신이 아내를 죽일 것이라는 강박관념에 빠져, 소설책의 비밀을 찾아 나서는 월터. 후반부에 가서는 놀랄 수도 있을 만 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영화에서 주인공이 발견하는 숫자 23의 비밀에 동조를 하며 혹 할 수도 있을 테다. 인간의 체세포도 23쌍, 유클리드 기하학의 정의 23개, 주요 테러 사건 발생일도 잘 조합하면 23이 나오고, 히로시마 원폭 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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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타임즈] 쓰리 참을 인리뷰 2007. 3. 16. 02:50
연애몽 1966년: 군대 가기 전에 잠시 만난 당구장 종업원 슈메이와 편지를 주고 받다가, 어느날 휴가를 나오니 다른 곳으로 옮겨간 그녀. 짧은 휴가 기간동안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그녀의 행방을 찾는 첸. 자유몽 1911년: 다소 높은 신분으로 개화 사상을 가지고 나라 일에 관심을 두고 바쁘게 뛰어 다니는 신지식인 창. 그와 연인 사이인 유곽의 기녀 아메이. 신분의 벽 때문일까 남자가 바쁘기 때문일까 서로 한 걸음 더 다가서지 못하고 평행선을 긋는 두 사람. 청춘몽 2005년: 간질병을 앓으며 약물 부작용으로 한쪽 눈을 잃어가고 있는 칭. 클럽에서 노래 부르는 그녀의 사진을 찍으며 사랑을 나누는 첸. 하지만 둘은 각각 애인이 있는 상태에서 밀회를 나눈다. 스토리만 보면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가슴 아프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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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르완다] 아직 무관심리뷰 2007. 3. 15. 18:53
1994년 르완다에서 실제 있었던 대학살을 소재로 한 영화. 르완다의 최고급 호텔 지배인인 주인공이 대학살 중에 천 여 명의 사람 목숨을 구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휴먼 스토리의 영웅들은 대개 투철한 이타정신과 뛰어난 능력과 수완을 가지고 역경을 헤쳐 나간다. 하지만 이 영화의 주인공은 여기저기 뇌물도 갖다 바치고, 살기 위해 외국인들과의 친분을 유지하는, 그렇게 큰 힘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다. 게다가 처음에는 자기 가족들만 챙기면 된다는 생각을 가졌던, 누구나 그 상황에서는 그럴 만 한 특출나지도 않은 인물이다. 그런 사람이 잔혹한 학살을 보고, 밀려드는 난민들을 보면서 조금씩 조금씩 도와준 것이 어느덧 천여 명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들을 보살피는 것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