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진하다 못해 쑥맥같은 다케모토. 어느날 어디선가 천재 미술소녀 하구미가 나타나자 한눈에 반해 버린다. 그런데 또 느닷없이 나타난 자유분방 천재 조각가 모리타. 그는 하구미의 재능에 관심을 가지고 점점 하구미에게 접근하기 시작한다.
한편 다케모토의 친구인 마야마는 아르바이트로 일하는 건축 회사의 연상녀에게 반하다 못해 스토커가 되는데, 이런 그를 바라보며 혼자 속앓이를 하는 아유미(가수 아니다). 모두들 같은 대학 동아리 동료들로 묶여서 묘한 분위기를 연출 한다.
그맘때 하는 사랑들이 다 그렇다는 것인지, 어쩌다 보니 영화에선 짝사랑이 가득하다. 원작 만화를 보지 않아서 그런지, 이 영화에서 단순한 사랑의 단편들만을 본다는 의미 이상을 가지기는 힘들었다. 그저 나도 저땐 그랬지라며 담담하고 차분하게 그들의 사랑을 지켜볼 수 있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외치듯, 주제는 '청춘 만세'인 듯 싶다. 그런 설익고 풋풋하며 불안정하고 어떻게 보면 한심하기까지 하기도 한 사랑은 더 나이가 들면 할 수도 없을 뿐더러 추해 지기 쉽상이니까. 그래, 청춘이니까 용서가 되는 거다. 다시 대학시절로 돌아가 그런 사랑 해 봤으면 좋겠다 싶은 아쉬움 정도를 남겨 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냇물 흐르듯 차분하고도 명랑하게 졸졸 흘러가는 청춘 드라마. 눈물 뽑는 이야기들에 싫증 나고, 뭔가 가벼우면서도 잔잔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 아오이 유우도 괜찮았지만, 세키 메구미도 나름 매력적이어서(외모가) 그걸 본 것 만으로 됐다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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