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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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언론에 나오는 뉴스가 왜 새롭지 않은지 알고 있다 - 트루맛쇼리뷰 2011. 7. 25. 19:55
나는 TV에 나오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 "나는 TV에 나오는 맛집이 왜 맛이 없는지 알고 있다". 영화는 이 짧은 나레이션 하나로 시작한다. 영화를 위해 그럴듯한 식당을 하나 차리고, 식당 여기저기에 카메라가 감춰진다. 그리고 진짜로 영업을 했고, 마침내 방송이 미끼를 덥썩 물었다. 홍보대행사와 브로커, 프로덕션 그리고 방송국. 맛집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좀 많은 사람들과 얽히게 된다. 그리고 뒷돈. 그 돈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가는지는 정확히 추적하진 못했지만, 어쨌든 돈을 내라는 말과 함께 돈을 건낸 증거까지 확실히 확보한다. 촬영은 한 편의 코미디다. '트루맛쇼'에서 미리 준비한 가짜 손님들을 방송국에서 섭외해 데려다 놨다. 제법 대본까지 있고, 즉석에서 연기 지도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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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끝을 본 적 있었다사진일기 2010. 6. 15. 01:44
언젠가 중국에서 하루 밤낮을 꼬박 달리는 기차를 탄 적 있다. 한 쪽 벽에 세 개씩 침대가 층층이 있었고, 각 침대들이 양쪽으로 각각 마주보는 형태의 침대칸. 침대칸 중에는 가장 싼 객실이었지만, 중국인들 특히 시골 사람들 물가로 봐서는 그리 싸다고 할 수는 없는 가격이었다. 시골에서 출발한 기차라 그런지 승객도 별로 없었는데, 내 자리 맞은 편에는 내 또래의 중국 소녀 하나만 조용히 앉아 물끄러미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주춤주춤 흐르는 어색한 시간 끝에, 먹거리를 판매하는 사람이 통로를 지나왔다. 소녀는 보잘것 없이 아무렇게나 포장된 듯 한 투명한 비닐봉지에 싸여진 먹거리를 샀고, 느닷없이 내게 그걸 건네면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자야'라고 말을 걸어왔다. 그렇게 물고를 트게 된 대화는 서로 알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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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작은 데코레이션 - 서울시립미술관, 아시아 현대미술 프로젝트 City_net Asia 2009국내여행/서울 2009. 11. 25. 03:45
지난 (2009년) 9월 30일부터 11월 22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아시아 현대미술 프로젝트 City_net Asia 2009' 전을 개최했다. 이 전시회는 격년제로 열리는 프로젝트로, 올해로 네 번째를 맞이했다. 서구 중심의 미술무대로 점철된 현 상황에 아시아의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위상을 확립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된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는 서울 시립미술관, 이스탄불 현대미술관, 동경 모리미술관, 북경 금일미술관의 4개 도시가 참여해서 젊은 현대미술가들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선보였다. 작품 수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천 원도 안 되는 저렴한 입장료로 아시아 각국의 현대미술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었다. 각 미술관별로 큐레이터들이 나름의 주제를 가지고 작품들을 선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