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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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난 후에 동해 바다는국내여행/강원도 2020. 9. 19. 12:49
이곳에 도착한 날 비가 내렸다. 거세게 휘몰아치는 바람은 파도로 마을을 삼켰고, 11월과 닮았던 비는 영혼까지 아프게 때렸고, 마침내 태풍이 왔다. 세상 따위는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라 더러워서 버리는 것이다, 어둠 속에서 나홀로 그렇게 외쳐보아도 비바람에 소리는 메아리도 없이 스러질 뿐이었다. 바람 불면 날아가고, 비가 오면 씻겨가고, 태풍이 오면 쓸려가며, 그 속에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우산을 부여잡은들 무슨 소용이 있나. 아무도 볼 수 없는 세상의 끄트머리 어디에서 태풍을 온 몸으로 맞으며 흔들린 사람이 결국은 생의 한 가운데에 있었음을 너무 늦지 않게 깨달아야 했다. 맑고 뜨거운 여름 하늘처럼 치솟던 분노는 태풍으로 쓸려나가 비바람에 침잠했다. 비로소 나는 실로 오랜만에 어둡고 평화롭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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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논골담길 벽화마을 논골3길 코스 - 솟대가 있는 와일드한 산동네 골목길국내여행/강원도 2020. 9. 15. 10:01
'논골3길'은 논골담길 시리즈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시작한다. 그래서인지 이쪽을 출발점으로 탐방을 시작하는 사람은 잘 없는 듯 하고, 이곳 벽화마을 길들 중에서 제일 인적이 드문 곳이기도 하다. 3길 코스는 묵호등대로 올라가는 길들 중에서 가장 산동네 야생(?)의 모습을 잘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아마도 논골1길이 가까운 과거에는 이런 모습이지 않았을까 싶다. 1, 2, 3길을 뒤섞어서 종횡으로 다니다보면 다 같은 달동네로 보이지만, 각각 따로 떼서 독립적으로 탐방하다보면 지척에 있는 길이지만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여유가 있다면 각각 따로따로 길을 탐방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1길, 2길 입구를 지나면 이렇게 장화 모양으로 벽을 꾸며놓은 벽 아래를 걸어가게 된다. 이 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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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논골담길 벽화마을 논골2길 코스 - 시간여행호 관람 공간이 있는 길국내여행/강원도 2020. 9. 15. 09:59
'논골2길'은 논골1길을 둘러보다가 함께 연결해서 자연스럽게 돌아보기 좋은 코스다. 골목길을 종횡으로 휘저으며 벽화와 함께 동네 구경을 하면서 다니다보면, 1길 2길 같은 구분은 큰 의미가 없어진다. 그렇게 여행하는 것이 좀 더 자연스러운 흐름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서는 나름 체계적인 소개를 위해서 각각 따로 분리해서 2길에만 집중해본다. 묵호등대 앞 주차장에서 주변을 휘 둘러보면 아주 심플하고 시크하게 'S'자만 써붙인 건물이 있는데, 여기는 동네 매점이다. 간단한 음료수나 과자 같은 것을 구입할 수 있으니 필요하면 들러보자. 옛날에는 버스 승차권을 판매했는지, 간혹 버스매표소라고 나오기도 하더라. 논골2길은 이 매점을 바라보고 오른쪽 옆쪽의 길로 내려가면 된다. 왼쪽 옆길은 논골1길이다. 매점 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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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논골담길 벽화마을 논골1길 코스 - 가장 유명한 바람의 언덕 가기 좋은 길국내여행/강원도 2020. 9. 15. 09:56
'논골담길'은 동해시 묵호진동에 있는, 묵호항에서 묵호등대로 오르는 산동네 길 중에서 벽화를 구경할 수 있는 길들이다. 이 일대를 '묵호 등대마을'이라고도 하는데, 요즘은 벽화로 인기를 얻으면서 '논골담길 벽화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길들 중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길이 '논골1길'이다. 묵호항 쪽에서 입구 찾아가기가 가장 편하고 가깝기도 하고, 바다를 내려다보는 카페로 유명한 '바람의언덕'을 가기에도 가장 편한 길이라서 그렇다. 시간이 없거나 체력이 부족해서 바람의 언덕 정도만 빠르게 둘러볼 요량이라면 '논골1길'을 택하는게 가장 좋다. 물론 가깝다는 것이 힘들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므로 오해하지 말자. 어느 길이든 다 힘든데, 이 길의 특징은 혹시 계단에서 굴러떨어져도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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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 논골담길 벽화마을 등대오름길 코스 - 넓은 동해 바다와 어우러진 달동네 탐험국내여행/강원도 2020. 9. 15. 09:54
동해시에 있는 논골담길 벽화마을 탐방을 하려고 '논골담길'을 찾아보면 주로 논골1길, 2길, 3길이 나온다. 그런데 논골 시리즈 길 외에도 묵호등대로 올라가는 큰 줄기가 하나 더 있는데, 바로 '등대오름길'이다. 이 길은 묵호수변공원 쪽으로 조금 더 들어가야 들머리를 만날 수 있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시작점으로 잡기가 좀 애매할 수 있다. 막상 가보면 그리 먼 거리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지만, 처음 가보는 동네라면 잘 찾을 수 있을지 두렵기도 하고 멀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까. . 그렇다면 이 길을 논골담길과 바람의언덕, 묵호등대를 모두 구경하고나서 내려갈 때 선택하는 것도 좋다. 시원한 동해 먼 바다를 내내 바라보며 내려가다가 마지막엔 수변공원도 함께 들러볼 수 있으니까. 물론 어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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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사이트 찾아오는길에 구글지도 넣을 때, 동해, 독도 나오게 하는 방법IT 2019. 9. 30. 23:42
최근 공공기관 등의 홈페이지에서, '찾아오는 길' 안내 메뉴에 사용한 지도에 '일본해' 표기가 돼 있어서 난리가 났다. 한글 홈페이지는 네이버나 다음 지도를 이용해서 문제가 없었는데, 영어 홈페이지에 구글맵을 이용하면서 신경을 쓰지 않아서 이런 문제가 생긴 것이다. 잘 모르는 사람들은 "구글지도를 사용해서 이런 일이 생겼다"라고 말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구글 지도를 사용하더라도 설정을 한국으로만 해주면, 독도와 동해가 영어로 표기된다. API key 없이 개발용으로 간단하게 만들어서 화면이 어둡게 나왔는데, 위 지도를 보면, 'East Sea'와 'Dokdo'가 영어로 표기돼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GPS 좌표로 표시한 위치도 잘 나온다. 간단하게 구글맵으로 위치를 표시한다면 대략 아래 코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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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양양 지경공원 - 동산해변 - 동호해변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20. 16:47
지경공원 인증센터를 지나서 북쪽으로 계속 달리니 지경리해변이 나왔다. 양양도 워낙 해변이 많아서 일일이 이름을 다 언급하는게 어려울 정도다. 해변만 보면 여느 강원도 동해안 모습과 별 다를게 없지만, 양양은 좀 독특한게 있었다. 지자체 차원에서 서핑 관련 업체를 모으는 건지, 이상하게도 양양 해변엔 서핑 가게와 서퍼들이 많이 보였다. 옜날엔 없었던 큰 변화다. 양양 어느 해변의 서퍼 하우스. 아마도 서핑 수업과 게스트하우스를 동시에 운영하는 것 아닌가 싶다. 양양 해변에는 이런 가게들이 자주 보인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동네에도 이런 가게들이 있어서 신기할 정도였다. 워낙 이런저런 해변이 많아서 이름도 잘 모르겠다. 남애항 근처였던 것 같은데. 이름표 없는 해변은 그냥 바닷가라하고 넘어간다. 광진해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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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망상해수욕장 - 정동진 인증센터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9. 15:20
전날 해질녘 도착해서는 많이 둘러보지도 못 하고 대충 자리잡아 하룻밤을 보낸 맘상해수욕장. 아침에 일어나보니 생각보다 더 큰 해변이었다. 나중에 보니 해안 길이가 5km에 달한다고. 강원도 국민관광지로 손꼽히는 곳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명한 곳이지만, 비수기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길게 펼쳐진 너른 백사장을 혼자 전세 낸 것 처럼 거닐어 볼 수 있었다. 한쪽 옆에는 캐러반 오토캠핑장이 꽤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런 시설은 대체로 펜션 가격과 비슷하다. 오늘 아침도 컵라면에 김밥. 이른 아침에는 마땅한 도시락을 찾기 어렵다. 그래도 간단히 아침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럽다. 동해바다 일출도 보고. 여러장 찍어놨다가 나중에 석양이라고 써먹어도 되겠다. 사실 아까부터 해는 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