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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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산 하늘길, 산림과학원 이문어린이도서관 코스 산책로 탐방국내여행/서울 2020. 8. 3. 17:41
'천장산 하늘길'은 2020년 1월 17일에 정식 개통해서 생긴지 얼마 되지않은 따끈따끈한(?) 숲길이다. '천장산 산책로'와 혼동해서 둘 다 '천장산 둘레길'이라고 혼용해서 부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헷갈리기 일쑤인데, 천장산 산책로와 하늘길은 완전히 다른 길이다. 중간에 만나지도 않는다. 즉, 천장산엔 크게 두 가지 길이 있다고 봐야한다. 높이 140미터의 낮은 산이지만 하늘이 숨겨놓은 명당이라는 천장산. 옛날엔 안기부가 있어서 일반인들이 전혀 출입할 수 없었고, 지금도 산림과학원, 의릉, 경희대, 한예종, 군부대 등이 자리잡고 있어서 산책로를 막 만들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하늘길도 2013년부터 관련기관들과 협의를 해서, 2019년에야 공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뭔가 하나 틀어지면 또 막힐 가능성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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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뒷산 야간 산행사진일기 2019. 1. 1. 18:20
겨울에 야간 산행. 해 뜨는 것까지 보면 좋겠지만, 추우니까 대충 올라갔다 내려가는 걸로. 동네 뒷산. 해발 10000cm. 동네 뒷산은 거의 매일 올라가니까 거의 매일 위험하다. 에베레스트는 몇 년에 한 번 혹은 일생에 한두번 가니까, 몇 년에 한 번 정도만 위험하다. 따라서 동네 뒷산이 더 위험하다. 아니면 말고. 전문 산악인들이 높고 험한 산에 도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잘 하지 못 하는 혹은 하기 어려운 것을 해야 이름이 알려지고, 그래야 스폰을 계속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그냥 산이 좋아서 오르는 거라면 조용히 올라가면 된다. 하지만 그래서는 세계의 여러 산을 가 볼 돈과 시간이 나지 않지. 급하게 오르다 사고가 나는 것도, 이미 정해진 일정과 비용이 있기 때문. 높은 산도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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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5 영실 코스국내여행/제주도 2014. 12. 17. 23:59
어리목을 출발해서 영실로 넘어가는 한라산 등반 코스 마지막 편. 영실 탐방로 쪽은 급한 경사와 함께 탁 트인 시야로 멀리까지 넓게 눈꽃 덮힌 오름들과 풍경을 즐길 수 있어서 좋다. 다만 칼바람과 함께 얼어붙은 땅에 덮힌 눈이 미끄러워서, 급한 경사에서는 미끄러질 수도 있다는 게 흠. 길 중앙으로 사람이 다닐 수 있을만큼 눈이 치워져 있기 때문에, 가이드 로프를 잡기도 좀 애매하고 힘들다. 그래서 미끄러운 경사를 내려갈 때는 아예 주저앉아서 슬슬 미끄럼을 타거나, 엉거주춤하게 로프를 잡고 내려가야만 하는 상황이 생긴다. 아무래도 겨울철 눈 덮힌 영실 루트는 올라갈 때 이용하는 것이 안전상으로는 좋을 듯 싶다. 영실 탐방로 쪽을 지날 때 누구나 감탄하는 것이 바로 병품바위와 영실기암(오백나한)이다. 다른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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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4 윗세오름국내여행/제주도 2014. 12. 17. 17:19
올라올 땐 살을 애는 매서운 바람이 몰아쳤지만, 윗세오름 대피소 주변은 마치 그런 곳이 있었냐는 듯 포근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오름들과 건물들이 막아줘서 그런지 바람도 비교적 덜 부는 편이었고,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그런지 다른 곳들보다 덜 추운 느낌이 들기도 했다. 아마도 대피소 건물 안에서 그나마 바람이라도 피하며 조금 쉬었기 때문에 다소 누그러진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라산 남벽과 함께 한 눈에 보이는 웃세붉은오름. 그리고 그 앞에 서 있는 윗세오름을 알리는 표지를 찍고 서둘러 다시 길을 떠난다. 늦게 출발한 산행이라 버스 시간을 맞추려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겨야만 한다. 윗세오름 대피소가 있는 지점이 지도에는 '한라산 윗세오름 분기점'으로 표기돼 있는 것도 있다. 이름처럼 여기서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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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3 윗세오름 대피소국내여행/제주도 2014. 12. 17. 14:18
사제비동산, 만세동산 부근으로 접어든 장면부터 다시 시작. 카메라 두 개를 번갈아가며 썼더니 사진이 뒤섞여버렸다. 그래도 똑같은 사진은 하나도 없고 한라산 설경이 예뻐서 볼 만 하다. 이 글을 쓰는데 뉴스에서 제주도에 폭설이 예보되고 있다. 대설주의보가 내렸다고 해도 통제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당일 날씨에 달렸다. 미리 계획 세운다며 내일 한라산 입산이 가능한지 아닌지 미리 알고싶어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산 날씨는 대체로 당일이 돼 봐야 안다. 물론 오늘 엄청나게 많은 눈이 내렸다면 당연히 내일도 입산이 불가능 할 가능성이 크겠지만, 오늘 입산이 가능했다고 내일도 가능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내일 한라산 등산이 가능할 지는 뉴스에 나오는 기상예보로 가늠해볼 수 있다.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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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어리목, 윗세오름 부근 눈꽃 풍경 사진들국내여행/제주도 2014. 12. 17. 01:57
12월, 겨울의 초입 무렵에 오른 한라산 윗세오름 부근. 어리목에서 출발해서 숲이 끝나는 지점부터 시야가 뻥 뚫린 넓은 벌판이 시작됐다. 바람을 막아줄 것이 없어서 금방 얼굴을 얼게 만드는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기는 했지만, 그 바람과 눈이 함께 만들어낸 설산의 풍경에 감탄을 연발하며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멈추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계속 걸어서 체온을 유지해주는 것이 포인트. 멈춰 서면 다시 움직이기 힘들어진다. 한라산 남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윗세오름으로 다가갈 수록 점점 크게 볼 수 있으니 굳이 미리부터 멈춰서서 구경할 필요는 없다. 물론 윗세오름 대피소에서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예전에는 이 등산로를 이용해서 저쪽을 올라갈 수 있었다고 하는데, 요즘은 어리목이나 영실 코스를 이용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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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꽃 내린 겨울철 한라산, 어리목 영실 코스 산행 - 2국내여행/제주도 2014. 12. 16. 20:40
어리목 등산로를 계속해서 올라가다보면 어느 순간 숲이 끝나고 벌판이 펼쳐진다. 여기는 시야를 가리는 나무도 별로 없고 해서 사방이 확 트여 있는데, 겨울철에 이곳이 완전 눈밭이라서 이 벌판에 들어서자마자 사람들은 다들 와 하고 탄성을 내질렀다. 여태까지 걸어 올라온 숲길도 눈꽃 내려앉은 나뭇가지들이 하얗게 반짝반짝 빛은 나고 있었지만, 벌판으로 나가면서 눈이 시리도록 환하게 밝은 눈밭을 보면 정신이 번쩍 들면서 감탄사가 절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하는데는 대가가 따르는데, 바람을 막아주는 것이 없어서 얼굴을 꽁꽁 열려버릴 정도로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분다. 미리 목도리나 바람막이를 준비해가서 얼굴을 가려주지 않으면 찢어질 정도로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걸어갈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