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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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포항 영일대 해수욕장 - 칠포 해수욕장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2. 19:52
포항시 북구청 쪽으로 접어드니 소위 구시가지라고 불리는 지역이 나왔다. 쭉 뻗은 큰 길가에 아파트와 건물들이 즐비한 신시가지와는 반대로, 구시가지는 다소 낙후된 모습이다. 하지만 여행자의 눈으로 보기에는 낮고 오래된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구시가지 쪽이 더 볼 것 많고 정겨운 느낌이다. 도로가 좀 좁아지고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평일 낮이라 그런지 교통량이 많지 않아서 다른 대도시보다는 자전거 타고 가기가 수훨한 편이었다. 죽도시장 옆을 지나, 북구청을 지나서, 포항 여객선 터미널 쪽으로 향했다. 울산에서 경주를 지나면서는 볼 수 없었던 바다를 드디어 다시 만나게 됐다. 이젠 고성까지 바다를 놓치지 않을 테다. 북구청 인근에서 바다 쪽으로 나오니 작은 수변공원이 조성돼 있었고, 자전거길도 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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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진하해수욕장 - 울산 북구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1. 13:57
진하해수욕장은 길이 1킬로미터, 폭 300미터 정도의 넓은 백사장을 가진 해수욕장으로, 수심이 얕고 수온이 따뜻하며 파도도 잔잔해서 여름철에 많은 피서객으로 붐비는 곳이다. 울산 시내에서도 가깝지만, 부산에서도 그리 멀지 않고, 대중교통으로 가기도 괜찮은 편이라 인기가 많다. 그래서 평소에는 조용하지만, 여름철에는 새로 마을이 하나 들어선 것 처럼 떠들썩해지는 곳이다. 백사장 뒷편은 삼면이 소나무로 감싸져 있어서 아늑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하고, 끄트머리엔 야영장도 있다. 무료 야영장과 유료 야영장이 좀 헷갈리게 붙어 있어서 사람들이 불만을 가지기도 하지만, 어쨌든 마음은 편하게 야영을 할 수 있다. 백사장 앞에 조그만 섬이 하나 있는데, 여기가 동해안에서 유일하게 바닷길이 열린다는 명선도다. 바위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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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변 무료 야영장 정리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3. 14. 17:36
제주도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알아본 바닷가 무료 야영장을 정리해본다. 시간이 지나면 현지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특히 7, 8월 여름 성수기 시즌에는 운영 방식이 달라진다든지, 유료가 된다든지 혹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사용할 수 없을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그리고 폐장된 해수욕장은 비수기에 화장실 사용이 어려울 수도 있다. 현지 상황은 현지에서 확인할 수 밖에 없는데, 확실한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유료 야영장을 찾아가는게 좋다. 이호테우 해수욕장 야영장 화장실이 있는 입구 쪽에서 한쪽 끄트머리로 작은 다리가 있다. 그 다리를 건너가서 계단을 올라가면 야영장이 있다. 거의 솔밭 일대 전체를 야영장으로 사용하는 형태인데, 텐트를 많이 쳐 놓은 공간이 있으니, 대충 분위기 보고 자리를 펴면 된다.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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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환상 자전거길: 김녕성세기해변 인증센터 - 삼양해수욕장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2. 27. 13:05
김녕해수욕장 입구 쪽 주차장 옆에 있는 '김녕성세기해변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해수욕장도 둘러봤다. 월정리에서부터는 슬슬 캠핑장 구경을 하면서 잘 곳을 물색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여기서도 야영장을 찾아봤다. 아직 해가 많이 남아 있어서, 적당한 곳을 찾았다해도 바로 자리를 펴기는 좀 망설여지는 시간대였지만, 그래도 적당한 장소를 많이 봐두면 언젠가는 도움이 되겠지라고 생각해본다. 화장실이 있는 입구 쪽에서 약간 동쪽으로 가면 '김녕해수욕장 야영장'이 있다. 바닷가 백사장 뒷편으로 조금 들어가 있는 형태인데, 옹벽 같은 것으로 백사장과 살짝 분리돼 있다. 그래서 캠핑장 구역에만 있으면 바다가 잘 보이지는 않지만 나름 아늑한 느낌이 있고, 조금만 걸어나가면 바로 해변이라서 산책하기도 좋다. 잔디밭 바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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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환상 자전거길: 세화해변 - 김녕성세기해변 인증센터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2. 26. 12:56
하도해변에서 세화해변으로 건너뛰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그 중간에도 예쁜 바다가 펼쳐져 있지만, 사진을 보여주는 것 외에는 딱히 이야기 할 것이 없기 때문에, 하나하나 다 짚어보는 건 의미가 없어 보인다. 제주도 북동쪽은 비교적 작은 해변인데도 카페 같은 것들이 들어서서 번화한 곳들이 많았다. 그래서 사람도 많은 편이라, 조용히 경치를 즐기기는 힘들었다. 아무래도 제주시 구역과 서귀포시 구역은 확연히 구별이 되더라. 세화해변은 해수욕장으로 이용하기는 좀 힘들겠다 싶을 정도로 비교적 작은 편이고, 바위도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거의 하늘색과 똑같은 색깔의 바다색이 아름다워서, 해변을 거닐거나 조용히 바라보고 있기는 좋은 곳이다. 흔히 코발트 색이라고 표현하는 그런 색이다. 저 너머를 보면 카페, 식당,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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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환상 자전거길: 표선해수욕장 - 섭지코지 근처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2. 23. 15:49
표선해수욕장 야영장은 꽤 괜찮은 곳이었지만, 그날 분위기가 안 좋아서 그냥 떠나기로 결정했다. 피곤하게 캠핑을 하느니, 노숙을 하는게 더 편하다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길을 떠났다. 이 때 쯤엔 이미 해가 기울고 있어서, 두어 시간 안에 잘 곳을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전거와 텐트가 있으니 크게 걱정되진 않았다. 자전거로는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보다는 용이하게 비교적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고, 텐트로는 노숙 비슷하게라도 판을 펼 수가 있으니까. 더군다나 여기는 제주도라서 해변이 많다. 그러니까 잘 곳을 못 찾아서 몇 시간을 헤맬 걱정은 안 해도 된다. 내가 점점 배낭여행에 텐트를 들고 다니기 시작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특히 해외여행 때는 적당한 숙소를 찾을 수 없어서 몇 시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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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환상 자전거길: 쇠소깍 인증센터 - 표선해변 인증센터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2. 22. 15:11
쇠소깍에서 비싼 감귤주스를 마셨으니, 피로회복이 되고 체력이 회복됐다고 생각하고 빨리 자리를 뜬다. 비싼걸 먹었으면 그런 착각이라도 느껴야 사 먹은 보람이 있다. 이 부근에서 그늘은 쇠소깍 인증센터가 있는 곳 뿐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조용히 쉴 수가 없었다. 그늘을 조금만 벗어나면 사람이 별로 없어지지만, 거기는 또 땡볕이라 체력이 쭉쭉 깎인다. 여러모로 즐거운 자전거 여행이다. 쇠소깍 근처는 거의 항상 차들이 밀려서 거북이 걸음을 하기 때문에, 배기가스도 엄청나고 별로 즐겁지가 않다. 조금만 상류로 올라가도 차량이 별로 없기 때문에 빨리 벗어나는게 상책. 다시 내륙 쪽으로 들어와서 국도 옆 자전거길을 탄다. 차도 옆으로 난 자전거길이 속력도 잘 나고, 마음도 편하고, 이런저런 귀찮은 일이 덜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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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환상 자전거길: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 - 법환바당 인증센터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2. 20. 14:19
화순금모래해수욕장 무료 야영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을 맞았다. 동 트기 전에는 바다에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해서, 아침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끼고 꽤 쌀쌀했다. 이름이 꽤 알려진 큰 해수욕장에서 캠핑은 그리 편하지가 않다. 이름값 때문에 늦은 밤이나 아침에도 수시로 사람들이 들락거리기 때문이다. 접근성 좋고, 찾기 편하다는 이유로, 길 가다가 그냥 하룻밤 지내기는 좋지만, 똑같은 이유로 밤 늦게도 드라이브하다가 들르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래서 다른 캠핑하는 사람들이 없다면, 좀 불안할 수도 있다. 아무래도 비수기에는 사람들이 별로 찾지 않는 작은 해변이 좋다. 이렇게 캠핑을 하다보면 거의 해 뜨자마자 눈을 뜨게된다. 자연에서 뒹구니까 자연스러워진 것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잠자리가 좀 불안하니까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