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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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깨질 거웹툰일기/2008 2008. 4. 16. 01:57
일요일에 서울숲을 나갔더니 아니나다를까 수많은 연인들이 놀고 있었다. 팔짱 끼고 걷는 커플, 자전거 뒷자리에 여자를 앉히고 열심히 앞에서 페달 밟는 남자, 오만 포즈 다 잡으며 카메라 위치 바꿔가며 사진 찍는 커플, 장정 다섯 명이 먹어도 다 못 먹을 정도의 도시락을 싸 와서 푸지게 먹는 커플, 풀밭에 누워 뒹굴거리는 커플, 술래잡기하는 커플, 물장난 하는 커플, 탁자를 사이에 두고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커플 등등등 그 수많은 커플들을 보면서 한 생각은, '풋- 어차피 깨질 거'. 한 방에 모든 커플들이 우울한 마지막 날을 보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역시 솔로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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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그럴 거라면웹툰일기/2007 2007. 10. 25. 13:01
사는 곳이 대학가 근처다 보니, 요즘 20대들의 대화를 자주 듣는다. 대강 앞으로 어떻게 먹고 살지 걱정하는 분위기이긴 한데, 몇년 전에 비해 취업난은 조금 나아진 것 같기도 하다. 대체로 자신이 원하는 길과 돈벌이, 원하는 직장 등에서 갈등하는 모습. 카페에서는 30~40대 직장인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다. 직장, 결혼, 가정 등의 현실적인 대화들 속에서 먹고 사는 걱정. 조금 슬픈 점은, 그들은 더이상 꿈을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것. 동네에 조그만 공장들이 많아서, 골목이나 길거리, 공원 등에서는 50대 이상 되는 분들의 대화도 들을 수 있는데, 어느 정도 기반이 잡혔을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들도 대체로 20~40대가 하는 고민들을 그대로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재미있는 것은, 20대가 이상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