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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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정동진 - 강릉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9. 15:47
정동진은 다 아는 곳이니 대충대충 넘어가자 했지만,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이유가 있는 법. 여기는 사진 찍기가 좋다. 나름 바다도 예쁘고, 공원도 있으니 이것저것 찍을 것들이 많다. 넓고 깨끗한 해수욕장을 가도, 사진 찍어서 소개를 하면 그냥 해변이다. 바다 있고, 백사장 있고, 다 비슷해보인다. 지자체들이 각 해변에 하나씩, 조그맣게라도 뭔가 조형물 같은 걸 만들어 놓으면 좋지 않을까. 최소한 그것만 보면 거기구나 알아챌 수 있게 말이다. 하지만 이러면 또 엄청난 돈 들여서 이상한 것 만들어 놓겠지. 아아, 그럴거면 하지말자. 아이고. 이 정도도 나름 뭔가 있어 보이잖아. 물론 이걸 보고 정동진이라는 생각은 못 하겠지만. 모래시계따윈 더워서 보러 가지 않겠다. 모래시계라는 글자가 나오는 이정표를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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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용화 해수욕장 - 한재공원 - 추암 촛대바위 인증센터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8. 14:52
산으로 이어진 자전거길 위에서 용화해수욕장을 내려다 본 이후로는 이렇다 할 해수욕장을 만나지 못 했다. 중간에 몇몇 해수욕장이 있는 것 같기는 했지만, 길에서는 보이지가 않았다. 아마 이정표를 보고 조금 방향을 틀었다면 해변을 구경할 수도 있었을 것 같지만, 뜨거운 햇살에 관광 할 마음이 나지 않았다. 지나고나면 왜 그때 구경을 더 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하지만, 현장에서는 더워서 정신이 없었고, 지체하면 일정이 늘어나는 것도 부담이었다. 좀 더 여유롭게 여행을 하면 좋았을 텐데, 과연 그런 날이 오기는 올까라는 생각도 들고. 다시 내륙으로 이어지는 길을 달렸다. 바다 쪽으로 이어지는 길은 없고, 자전거길은 7번 국도 옆으로 이리저리 나 있었다. 이쪽 동네는 바다를 감상하려면 레일바이크를 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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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임원 인증센터 - 장호, 용화 해수욕장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8. 12:17
어제 나곡해수욕장을 지나고 산 하나를 넘으면서 강원도로 들어오게 됐다. 표지판이 없어서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대략 산에서 내려오자마자 만나는 고포해수욕장부터 강원도로 접어들었다고하면 될 듯 하다. 지도를 보면 고포해수욕장과 월천해수욕장이 보이지만, 이 두 곳은 조그만 해변이다. 길 가에 있고, 인적도 드물고, 백사장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야영하기는 적합치 않다. 차라리 나곡에서 야영을 할 걸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랬으면 아침부터 그 산을 넘어야 했겠지. 어쨌든 대충 하룻밤 지내고 아침은 평지로 맞으니 됐다. 호산버스정류장을 지나서 원덕읍내로 들어갔다. 자전거길은 읍내로 들어가지 않고 외곽을 둘러서 나가게 돼 있지만, 대충 마을이 있길래 아침밥 먹으러 들어갔다. 이른 아침이라 도시락은 고사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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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울진 - 죽변항 - 나곡해수욕장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7. 14:31
울진군청 근처에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요기를 하고 다시 자전거길을 찾아서 외곽으로 벗어났다. 아파트도 많고, 뭔가 이것저것 많은 동네였지만 특별히 관심이 갈만 한 것은 없는, 도시 느낌이 나는 읍내였다. 길이 복잡하지 않아서, 자전거길을 벗어나도 금방 다시 되돌아 갈 수 있는게 좋았다. 중고등학교 규모가 꽤 큰 것이 기억에 남는 동네. 울진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지나서 바다 쪽으로 넘어가는 길. 오르막길을 슬슬 오르다가 이런 급경사가 나왔다. 직선 도로면 좋았을 텐데, 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서, 방심하고 달렸다간 빠져 죽기 좋겠다. 여기도 있는, 길 없음. 길 없음이 있으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울진 안쪽 내륙으로 가는 길도 있고, 7번국도를 타는 방법도 있지만, 바로 고개를 넘어 바다로 빠지는 길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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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영덕 - 고래불해변 - 후포 해수욕장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5. 17:44
영덕 해맞이공원을 내려와서 대탄해수욕장으로 계속 나갔다. 이쪽은 특별히 인상적인 것은 없지만, 동해안이 다 그렇듯이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는 것 자체가 즐겁다. 별로 유명하지 않아서 지나치고나면 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작은 해수욕장들도 있고, 바다를 감싸고 도는 아름다운 해안도로도 있는데, 딱히 덧붙일 말은 없지만 나중에 이 길을 여행하는 사람들이 미리 분위기를 봐 두는 정도로 사용하면 좋겠다. 대탄인지 오보인지 헷갈리는데, 어쨌든 이런 곳에도 나름 마을이 있고, 방파제가 있었다. 자가용이나 관광버스 타고 슥 둘러보며 여행하는 사람과, 자전거나 도보로 여행하는 사람들은 보는 것이 약간 다르다. 특히 자전거 캠핑을 하는 사람들은, 달리다가 날이 어두워지면 자리 펼 곳을 봐두는게 중요하다. 지나가면 그만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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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장사 해수욕장 - 영덕 해맞이공원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4. 14:11
화진해수욕장에서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이제 포항시가 끝나고 경북 영덕군으로 들어가게 된다. 딱히 포항을 빨리 벗어나고 싶다거나 한 건 아니고, 의외로 포항시가 넓다는 걸 느꼈다. 장사해수욕장 남쪽엔 장사상륙작전 전승기념공원이 있는데, 백사장에 위령탑과 조형물이 있고, 그 앞바다에 커다란 배 한 척이 놓여 있다. 1950년 9월 15일에 인천 상륙작전이 있었는데, 그와 동시에 장사 상륙작전도 거행됐다. 낙동강 전선으로 이어지는 북한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는 것이 주 목적이었다. 국군과 학도병을 실은 문산호는 장사리 해변 앞바다에서 폭풍을 만나 좌초되어 많은 손실이 있었지만, 어찌어찌 상륙해서 작전을 수행했다. 후에 북한군의 거센 반격과 굶주림으로 이들을 다시 구조했는데, 모두를 구조하지는 못 하고 많은 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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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임랑 - 간절곶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10. 14:38
임랑을 살짝 스치고 북쪽인 서생으로 넘어가면 이내 울산이다.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던데, 기장도 부산시다. 그래서 부산과 울산은 경계선이 맞닿아 있다. 이렇다보니 이쪽 동네는 분위기는 시골인데 가격은 도시다. 대체로 도시 외곽으로 가면 가격이 낮아지지만, 이 동네는 대도시 두 개의 경계선이라 그런지 그런 일반적인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부산, 울산을 빨리 벗어나기로 작정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임랑 해수욕장을 벗어나자마자 오르막길이 시작됐는데, 신기하게도 보행로 겸 자전거길이라는 표지판이 붙어 있다. 왕복 2차선 길에 갓길도 좁은 편인데다가, 마을은 좀 멀리 떨어져 있는데 보행로 표지판이 있는게 좀 신기했다. 완만하지만 길이가 긴 오르막길을 오르니, 봉태산 옆자락 언덕길 꼭대기에 울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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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자전거길: 부산항 여객터미널 - 임랑 해수욕장국내여행/자전거2017 2019. 6. 9. 17:27
제주도 일주를 마치고, 배를 타고 부산으로 왔다. 도착한 곳은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 일본으로 가는 배를 타는 국제여객터미널과는 약 1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큰길로 나가면 바로 남포동이 나오지만, 거지꼴로 자전거 끌고 갈만 한 곳은 아니므로 바로 동해안 쪽으로 향했다. 광안대교와 함께 야경명소로 꼽히는 부산항대교. 영도에서 감만동 쪽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이 다리를 지나면 수영구 쪽으로 진행하기 편한데, 안타깝게도 자전거는 저 다리를 건널 수 없다. 하선. 침대칸을 이용해서 약간 나았지만 그래도 배멀미로 어질어질했다. 어지러워서 내릴 때까지 계속 누워있다가 세수도 안 하고 내렸다. 어차피 이른 아침이니까 내려서 화장실에서 대충 씻었다. 어지러운 컨디션으로 먼 길을 가자니 좀 막막했지만, 그래도 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