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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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11 마지막 날의 기록들취재파일 2011. 11. 13. 17:50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11 마지막 날의 기록들. 단순한 사진 정리. 특별한 내용은 없음. 사실 특별한 이야기는 있지만 아직은 말 할 수 없음, 다음 기회에. 다음에는 더 많은 이야기와 내용들로 가득가득 채워지길 바라며, 정리정리 작별을 고하자. 행사장 밖에는 각종 부스들이 마련되어 표도 살 수 있고, 표도 살 수 있고, 또 표도 살 수 있다. 인터넷 예매는 이미 매진됐다고 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었다. 겁내지 말자, 사실 잘 됐다고 소문나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락 페스티벌이라면, 개구멍이나 뒷구멍으로 어떻게든 들어가려는 사람들 때문에 골치를 썩어야 정상이다. 락의 정신이란 원래 그런게 아닌가(아닌가? 아니면 말고). 사실 펜타포트 락페를 비롯해서 다른 락페에도 커플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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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이야기사진일기 2011. 10. 27. 05:15
우린 울었지, 수많은 절망의 구름 속을 날아다니며 이제 정말 마지막이야, 싸늘하게 식어버린 사랑같은 체온을 나누며 여행을 떠났지, 돌이킬 수 없는 그리고 돌아올 수 없는 그 세상 끝에서 본 무지개는 석양처럼 타올랐어 마치, 더이상 전진할 수 없는 우리 두 사람의 걸음처럼 벼랑 끝에서 펼쳐본 날개는 이미 찢어져 있었고 이미 파도는 집어삼킬 듯 넘실대고 있었지 어쩔 수 없어, 우린 이미 충분히 끝을 향해 달려왔고 어차피 이렇게 될 걸 알고 있었으며 비켜가지 않을 일이란 것도 오래전 이미 수많은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처럼 귓속을 파고드는 수많은 사랑의 이야기들과 함께 예감하고 있었지 그래 그렇게, 돌이킬 수 없는 그리고 돌아올 수 없는 그 세상 끝에서 본 당신은 석양처럼 타올랐어 마치, 더이상 전진할 수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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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운명이에요, 멸망해도 운명 ~ 트랜스포머 3리뷰 2011. 7. 10. 04:05
1950년 9월, 북한은 남으로 남으로 진격해서 마침내 부산까지 내려와 전선을 형성했다. 패망의 위기에 놓인 남한. 한 무리의 군인들이 목숨을 걸고 통통배에 올라타 탈출을 감행한다. 감시선과 전투기의 폭격을 뚫고, 높은 파도와 거센 바람을 지나고, 마침내 바닥난 연료로 태평양을 떠돌다가 도달한 곳은 미국. 운 좋게도 아무도 모르게 잠입하는데 성공한 이들 일행은, 개명을 하고 노란 택시를 몬다든지, 트럭 운전을 한다든지 해서 낯선 땅에서 하루하루 살아간다. 그러다가 우연한 기회에 이들의 정체는 탄로나고, 미지의 오지에서 온 이들을 신비롭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들이 바로 옵티머스 프라임 일행이다. 한편, 인천상륙작전으로 밀리기 시작한 북한군들 중에도 한국땅을 탈출해 미국에 도달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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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형 재래시장 - 인천 송현시장 (화평동 냉면골목, 송현동 순대골목)국내여행/경기도 2011. 7. 8. 18:49
서울지하철 1호선 동인천역 4번 출구 일대에는 재래시장이 아직도 넓게 형성되어 있다. 지하철 출입구 바로 앞에는 공터가 허하게 펼쳐져 있지만, 그 빈 공간 너머로 조금만 들어가보면 아직도 옛모습을 잃지 않고 억척스럽게 삶을 이어가고 있는 오래된 꿈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인천 송현시장 동인천역 4번 출구에서 약 100미터 정도 직진해 들어가서 차도를 건너면 송현시장을 만날 수 있다. 송현시장은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된 시장인데, 한때는 인천에서 유명한 시장이었다. 송현시장 번영회 정영모 회장의 말에 따르면, 송현시장은 6.25전쟁 직후 좌판을 깔고 장사하던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생성되었다 한다. 그리고 인근에 판자촌이 생기고, 북쪽에서 넘어온 사람들과 섬사람들, 시골 사람들까지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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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의 태양, 건청궁의 석양 - 국가브랜드위원회 이배용 위원장과 함께국내여행/서울 2011. 5. 13. 21:21
그때가 그들이 찬란히 빛나던 때였다. 마침내 자신들을 꼭두각시로 삼고 오랜 기간 섭정을 해 왔던 대원군을 물러나게 하고, 고종은 스스로 서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경복궁 북쪽에 건청궁을 지었다. 오래된 궁궐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조선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자 하는 그의 바램 또한 깃들어 있었을 것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나라를 보살피리라 다짐했을 테다. 처음부터 냉대받고 미움 받았던 왕비는 회심의 미소를 띄웠으리라. 이제 왕과 함께 정말 자신들이 뜻했던 세상을 만들어 가리라는 부푼 꿈으로, 기와 너머 하늘이 그 어느 때보다 더 푸르게 보였으리라. 그때가 바로 그들이 찬란히 빛나던 때였다. 이제 그 누구의 간섭 없이 새로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 가고자 다짐했을 때다.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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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에 너를 잊고, 이번 봄에 나를 잊고사진일기 2011. 4. 28. 04:29
#1. 남자친구와 싸웠다며 전화가 왔다. 짧은 통화를 마치자마자, 또 다른 친구에게서 남자를 사귀게 됐다고 문자가 왔다. 또 다른 어떤 이는 이 남자를 사귀어도 될까라면 고민을 하고 있었고, 또 다른 어떤 이는 이 남자와 헤어져도 될까를 메신저로 물어 왔다. 그래, 바야흐로 봄, 봄, 봄이로구나. 그 많은 이야기들을 들을 때 마다, 우연히 혹은 어떤 영감을 받아서 나는 또 피눈물을 그렸다. 만남은 어떤 식으로든 피눈물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그걸 듣고 있는 상관 없는 사람 마저도 피눈물이 흐르기 마련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사랑 한 번 제대로 해 본 적 없는 사람이겠지. 이야기들을 들으며, 이제 그런 고민들에겐 아주 간단한 답변만을 해 버릴까 보다 생각했다. 이를테면, '너, 이제 연애질에 신경 쓸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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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잡지가 말하는 독립잡지란 - 상상마당 열린포럼 독립잡지 편취재파일 2010. 12. 17. 16:33
지난 12월 11일 토요일 홍대앞 상상마당에서는 제20회 열린포럼이 열렸다. 상상마당에서는 올해 '문화생태계: 그 변화와 징후'라는 대주제로 열린포럼 시리즈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그 열번째 주제로 '2010 독립적 목소리, 잡지를 말하다'라는 제목의, 독립잡지에 관한 이야기였다. 김경주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는, 김봉석 브뤼트(BRUT) 편집장, 강선제 보일라(Voila) 편집장, 윤재원 칠진(chilzine) 편집장, 하은혜 클(cle) 편집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왜 독립잡지인가: 브뤼트 BRUT 김봉석 편집장 브뤼트는 KT&G 상상마당의 지원 하에, 상상마당 소식과 인디문화를 비롯한 각종 문화계 소식들을 전하는 잡지다. 편집권의 완전 독립이 보장되기 때문에 기꺼이 이 일을 맡아 즐겁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