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일기/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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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만원 세대웹툰일기/2009 2009. 12. 11. 14:10
어느날 대뜸 친구가 전화와서는 자기는 77만 원 세대란다. 월급 나누기 4 해서 77만 원. ㅡㅅㅡ; 사실 이런 말은 세번째 듣는 말이었다. (내 주변엔 참 희한한 사람들이 많이도 서식한다.) 옛날에도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애 키우는 데 너무 돈 많이 든다고 넋두리 줄줄~ 하나 키우는 게 어렵지 둘 이상 되면 돈도 그리 많이 안 든다고 누가 말 해서, 하나 더 낳았단다. 근데 그런 말 하는 사람 나오면 꿀밤을 천만 대 정도 때려 주고 싶단다. ㅡㅅㅡ;;; 이대로 가다가는 나중에 애들 대학도 못 보낼 것 같다고. 그래서 어릴 때부터 교육 중이란다. "서울대 못 갈 것 같으면 대학 갈 필요 없단다~" 라고... ;ㅁ; 이...이봐요 아버님, 당신도 서울대 못 나왔잖아! 버럭! 참 앞으로 어떻게 될 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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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 어떤 학과를 선택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웹툰일기/2009 2009. 12. 9. 05:20
수능 성적표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갑자기 생각나서 그려봤음. 이렇게 길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는데... 그래도 할 말 아직 다 못했음. ㅠ.ㅠ 미래엔 뭐가 어떻고, 장래엔 이게 좋고, 저게 좋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바로, 자기가 한 말에 자기는 별 영향을 안 받는다는 것. 수능 끝나고 학과선택에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도 꼭 이런 조언이라는 게 나오는데, 대개 보면 그냥 '미래엔 이럴 수 있다, 아님 말고~' 그런 식이다. 뭐 그런 사람들이야 그냥 하는 일이 그런 거니까 딱히 뭐라 할 수도 없는 일. 문제는 그런 말에 혹하고 넘어가는 사람이 문제지 뭐. 나중에 가서 '너 때문이야, 내 인생 물어 내'라고 할 수도 없는 일. 자기 인생은 자기가 챙기자구요~ 어쨌든 내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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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있게 변두리로 고고씽~웹툰일기/2009 2009. 12. 6. 01:37
아주아주 가끔씩 인터뷰 등을 통해서 패션 디자이너라는 분들의 말씀을 들을 때가 있다. 듣다보면 대략 난감할 때가 많다. "이 패션, 의상의 컨셉의 주제는 엘레강스한 우아함을 바탕으로 커리어 우먼의 아름다움을 뷰티풀하게 표현하고자 한 것으로... 주절주절" 아무거나 영어 비슷한 것 같다 붙이면 다 우아하고 세련됐다고 쳐 주는 게 대세인가 보다. 엣지라는 표현도 그런 의식을 바탕으로 해서 나온 것 아닐까. (외래어 표기법상 엣지가 아니고 에지라고 해야할 것 같은데...) 어쨌든 그런 건 나도 할 수 있다! 에브리바디~ 할로~ 할로~ 바이바이~ ㅡㅅㅡ/ 근데 다음에서 edge 라고 검색해 보니, 맨 처음에 이런 사람이 나오네. '엣지남'이란 이런 남자를 뜻하는 걸까??? 'ㅁ'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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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뱅이는 도둑놈?웹툰일기/2009 2009. 12. 2. 07:30
이왕 화두가 던져진 김에 경찰이라는 조직에 대해 주절거려보겠다. 옛날에 경찰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친구가 술자리에서 찔찔 짜면서 "경찰이 이런 건 줄 몰랐다"라며 하소연을 해 댔다. 거 참, 한 편으론 불쌍하면서도, 한 편으론 모르고 들어간 니 잘못이지 뭐, 그런 생각. 그 녀석은 치안유지라는 순수한 정의감에 들어간 거였지만, 그런 시각으로는 대체 저 집단이 왜 저러는가, 어째서 저렇게 하는가를 이해하기 어렵다. 그런 이미지는 대민 홍보용으로 만들어 낸 이미지 중 하나기 때문이다. 현대 국가 체계에서 경찰은 다양한 임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임무 딱 하나만 꼽으라면 뭘로 꼽겠는가. 민생치안? 땡, 틀렸다. 답은 '체제 유지의 위협 요소 제거'다. 한마디로 집회, 시위 막는 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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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유로의 압박 - 영화 2012웹툰일기/2009 2009. 11. 22. 04:21
뭐,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영화 감상문 쓰려다가 얘기가 저어 먼 안드로메다로 가 버렸다. 오래 지켜보신 분들이야 이미 익숙하실테고, 그렇지 않은 분들이라면 익숙해지셔야 할 듯. ㅡㅅㅡ; 말이 나왔으니 출산에 대해 짤막하게 한 마디 꺼내 보겠다. 이왕 세상에 태어나버렸(?)다면 그냥 즐겁고, 재밌게 살면 되는 거다. 행복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노력에 따라 얼마든지 재밌게는 살 수 있으니까. 대화하다보면 재미있게 살면 행복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하시는 분들이 있으신데, 내 경우는 둘이 다르다. 열나게 자전거 페달 밟으며 여행하다가 밥 굶고 노숙하는 상황을 떠올려 보자. 재미는 있지만 행복하진 않다. ;ㅁ; 뭐, 그런거다. 이왕 태어나 사는 건 그렇다 치고, '출산'은 생각을 좀 해봐야 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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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서 개발자로 살고는 싶지만웹툰일기/2009 2009. 11. 17. 22:46
몇 년 전에 서울에서 방을 구할 때 일이었다. 딱히 원하는 동네는 없었고 그저 싸기만 하면 들어갈 요량이었기 때문에, 거의 서울 전지역을 걸쳐서 싸다 싶으면 다 연락해서 가 봤다. 그러다가 하루는 한양대 근처 동네에서 어떤 집을 보게 됐다. 집 주인 아줌마가 이 정도면 강남하고 비슷한 수준이라며 막 자랑을 늘어놓았다. 비바람만 대충 막는 반지하 방이 대체 어떤 의미에서 강남하고 비슷하다는 건지 난 도무지 이해가 안 됐지만, 가격 면에서는 강남과 똑같았다. 그래서 가격이 맞질 않아 그냥 나오게 됐는데, 뒤에서 아줌마가 이런 소릴 했다. "요즘 같은 때에 무조건 싼 방 구하려면 도둑놈 심보지!" 그래서 난 뒤돌아 나오며 한 마디 해 줬다. "강남도 아니면서 강남하고 똑같이 받으려는 것도 도둑놈 심보지!"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