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일기/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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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유학이민 박람회웹툰일기/2009 2009. 9. 28. 15:35
일요일에 코엑스에서 열렸던 '유학 이민 박람회'에 갔다. 유학이나 이민 갈 돈도 없지만, 코엑스몰의 대형문구점에 갈 일이 있어서 겸사겸사. 그래도 뭔가 도움이 될 만 한, 혹은 호기심이 발동할 만 한 어떤 정보를 받게 되지 않을까하며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 행사장 안으로 첫 발 내디디자 마자, 아 잘 못 찾아왔다라는 느낌이 딱 들었다. 유학도 모두 조기유학, 언어연수 위주로 돼 있고, 이민도 대부분 은퇴이민, 자녀교육이민, 투자이민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아무래도 그런 쪽이 돈도 되고 수요도 많으니까 그렇겠지라고 이해는 됐지만, 참, 뭐, 거시기 하다. 여기저기 쭈뼛쭈뼛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와중에 부모와 함께 온 한 꼬마의 들뜬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정말 이 나라 떠나는 거야? 와 신난다~" 이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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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상담, 굶어 죽을까봐 걱정이에요웹툰일기/2009 2009. 9. 25. 20:03
굶어 죽을까봐 걱정 되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굶어 죽는 거 생각보다 그리 많이 고통스럽지는 않아요~ 뭐 사람마다 가치관의 차이겠지만, 억지로 남이 시키는 일만 하면서 평생 끼니 때우고 사느니 중간에 굶어 죽더라도 내가 하고싶은 일 한 번 해 보는게 더 의미있는 삶 아닌가? 싫음 말고~ 어쨌든 그런 의미에서 이제 밥 먹으러 가야지~ (옛날에 국밥 참 좋아했는데... 누구 때문에 국밥이 딱 싫어졌음.) p.s. 어쩌다보니 좀 길게 그려봤는데, 이거 정말 힘들어서 못 하겠구나~ 역시 짧은 게 좋아!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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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그 따위로 살 텐가웹툰일기/2009 2009. 9. 24. 15:10
많은 사람들이 많은 사연들을 가지고 애달픈 표정으로 거위의 꿈을 부르곤 하지. '그래요 난, 난 꿈이 있어요~' 그런데 그 꿈이라는 거, 가지고 있기만 해서 좋은 건 아니거든. 경우에 따라서는 차라리 없는 편이 나을 수도 있고. 그래도 어쨌든 난 아름다운 꿈을 가지고 있다며, 늘 꿈꾸고 있다며 또 노래하지. 어쩌다 자기가 꾸었던 꿈을 누군가가 이룬 모습을 보게 될 때도 있어. 그러면 그 사람이 가진, 자기보다 잘난 점을 찾으려 애 쓰지. 그래, 저 사람은 나보다 저런걸 더 가졌으니까 가능했던 거야. 나는 그런게 없었으니 불가능했던 거지. 라며 애써 위안 삼으려 하지만, 알고 있잖아 다 어설픈 변명이라는 거. 그러면서 다시 생각해, 나도 다시 꿈을 꿔야겠다며, 나도 언젠가는 꿈을 이루겠다며. 그렇게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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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아니고 외계인웹툰일기/2009 2009. 9. 23. 17:53
옛날부터 외국인 같다는 말 조금씩 듣기는 했지만, 요즘 들어서 부쩍 많이 듣고 있다. 아니, 요즘은 외국인 같다는 말도 안 한다, 그냥 외국인 취급한다. ;ㅁ; 얘기 좀 하다가 그냥 다짜고짜 '우와~ 한국말 잘 하시네요~' 이래버리면... 아 쵸큼 울고싶어진다. ㅠ.ㅠ 왜 요즘들어 부쩍 이런 일들이 자주 생기는 걸까. 뭔가 이상하군, 점점 내 정체가 드러나고 있는 건가. 이러다간 외계인이라는 것도 곧 들통나겠네. ;ㅁ; 한번은 어떻게 내가 외국인인 줄 알았냐(;ㅁ;)고 물어봤더니, '말을 조근조근 하잖아요' 라더라. 조근조근? 여기저기서 들어보긴 했지만 정확한 뜻은 모른다. 그래서 국어사전을 찾아봤더니 이렇게 나오더라. 조근조근 (다음국어사전 발췌) 1 [방언] 낮은 목소리로 자세하게 이야기를 하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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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빙빙~ M$.Bing.money웹툰일기/2009 2009. 9. 22. 16:50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MS(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새로운 검색엔진 빙(Bing)을 내 놓은지 몇 달 된다. (www.bing.com) 아직 베타판이라는 간판을 내걸고는 있지만, 무서운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현재(2009년 9월) 빙(Bing)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0%를 넘어선 3위. (1위는 구글, 2위는 야후.) 예전에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첫 페이지만 몇 번 보고 대충 검색을 해 봤었다. 그 때는 얘네들 또 1등짜리 빼껴서 바람저항 안 받고 가려고 하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 구글과 비슷하다는 것 말고는 딱히 특징이라 할 만 한게 없었기 때문에 내겐 별다른 흥미를 끌지 못했고, 그래서 쉽게 잊혀진 사이트였다. 그런데 어느날부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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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리 철거한데웹툰일기/2009 2009. 9. 21. 17:43
영도다리의 공식적인 명칭은 '영도대교'다. 백과사전 같은 데서 찾아볼 때는 영도대교로 검색해야 제대로 된 결과물들이 나온다는 뜻이다. 하지만 부산 사람들은 대체로 '영도다리'라고 부른다. 이거나 저거나 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영도다리가 더 친근하고 편하게 느껴진다. 영도대교는 1934년 개통해서, 그 당시에는 전차도 다니고 그랬다 한다. 1966년 까지는 하루에 몇 번씩 다리 양쪽이 들어 올려져서 배가 지나다녔다 한다. (백과사전 - 영도대교) 나도 옛날엔 다리가 들어 올려 졌었다는 말만 들었지, 실제로 들어 올려지는 건 본 적 없다. 1966년 이후로는 고정된 채로 일반 다리처럼 이용되었으니까. 다리 양쪽 끝에 다리를 들어 올렸을 듯 한 시설들이 있고, 한 가운데 즘엔 이어붙인 흔적이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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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줍는 노인웹툰일기/2009 2009. 9. 18. 15:24
사람이 칠십 년을 산다고 하면, 그 중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쏟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물론 내가 하고 싶은 것이 회사 다니며 돈 버는 것이라면 그야말로 완전 행복한 삶이다. 헌데 그렇지 않다면, 단지 먹고 살기 위해 다니는 회사이고, 일터이고,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는데 그걸 제대로 해 보지도 못 하고 끝나는 인생이라면, 과연 '내 인생'은 내 인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난 대체 뭘 하기 위해 사나, 단지 늙어 죽을 때까지 살아있기 위해서? 안 그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마침 또 어디선가 이런 분이 나타나셔서 심장에 불을 질러 주시네. 멋지게 불 한 번 당겨 주시고 절벽으로 고고씽해버려? p.s. 하고 싶은 일이 고물 줍는 일 밖에 없고, 지금 그 일을 하고 있다면 그것도 나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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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지어서 ZIP을 하잖아웹툰일기/2009 2009. 9. 9. 16:57
경기 살린다고 집을 지어. 집이 모자란다고 집을 지어. 서민들에게 주겠다고 집을 지어. 과연 집이 모자랄까, 저렇게 집이 많은데? 라고 의문을 가져 보지만 알 수는 없어. 그래서 닥치고 가만히 있으면, 가난한 사람들은 월세로도 못 들어갈 집들만 마구 지어. 그러고는 집이 안 팔린데. 그래서 부동산 값 떨어질까봐 규제도 완화한데. 결국 집 가진 사람들이 또 집을 사. 그러구는 아직도 집이 모자란데. 집을 지어서 ZIP을 해 놓았지. ZIP이 된 집은 가진자들이 또 가져. 대학에서 한 정치인이 나와서 특강을 했어. "나도 여러분들처럼 힘 든 시절을 살았어요. 열 평 남짓한 자취방에서 혼자 밥 해 먹고..." 지랄. 열 평 남짓한 방이 자취방이냐. 아마도 정계나 재계 인사들에게 고시원이 몇 평이나 될 것 같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