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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건소엔 천사가 없었어
    잡다구리 2007. 7. 3. 13:39
    한국 돌아온 이후로 계속 피곤하고 기운이 없어요.
    아침엔 걷기도 힘들고, 하루 여덟 시간씩 자는데도 잠이 와요.
     
    그래서 오늘은 보건소에 갔죠.
    안내 데스크에 대강 말 했더니 내과 진료실인가로 가래요.
    진료실 데스크에서 간호사 분과의 대화;
     
     
    접수원: 무슨 진료 받으실 건가요?
    나: 해외여행 갔다 와서 기운 없고 ... ... ... 해서 검사 좀 받으려구요.
     
    접수원: 그래서 무슨 진료를 받으실 건가요?
    나: 저두 잘 모르겠어요, 이런 경우를 위한 종합 검진 같은 것 없나요?
     
    접수원: 어디가 아프신데요?
    나: 그러니까... (앞에서 말 한 내용 다시 반복)...이거든요.
     
    접수원: 그래서 무슨 진료를 받길 원하시나요?
    나: (속으로, 된장!!!) ㅡ.ㅡ+
         이런 경우를 위한 체계적인 검사 절차 같은건 없나요?
     
    접수원: 미리 검사 받을 항목을 정하셔서 오셔야 해요.
    나: 전부 다 해주세요!
     
    접수원: 몇 가지만 선택해 주세요.
    나: (우쒸!!! 엎어버리고 싶다!!!) ㅡ.ㅡ+++
     
    (잠시 말 안 하고 가만 있으니까)
    접수원: 자, 무슨 진료를 받으실 건가요?
    나: (c8c8c8c8c8c8) ...말라리아요 ㅠㅅㅠ
     
     
    말라리아 검사 받고 왔어요.
    검사실 갔더니 옆 사람이 간염 검사 받길래 간염 검사도 했죠.
     
    뭔가... 전염병 같은 것 걸리면 정부가 호텔에 잠자리 제공해 주는 건가요?
    밖에 경비원 세워 놓고 편하게 먹고자고 할 수 있는 것 맞죠? ㅡ.ㅡ;
     
    결과는 나흘 후.
    기대되네요~

    (2006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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