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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들도 먹어야 하늘을 난다
    잡다구리 2007. 7. 3. 13:37
    업데이트가 뜸 한데도 찾아오는 분들에게 미안하네요.
    하지만 그런 매너리즘에 빠지다보면 쇼맨쉽이 강해져서 솔직해 질 수 없다,
    라고 스스로 위안하며 업데이트를 애써 외면하고 있지요.
     
    사실, 그림이나 사진을 올릴 수 없는 지금 환경에서
    글만 써서 올리려니 제 스스로가 재미 없어서 못 보겠어요.
    어서 빨리 다양한 컨텐츠를 올려서 재밌게 놀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굴뚝같은데,
    현실의 벽이 너무 높고 두터운 거 아시죠?
     
    어제는 방 보러 다니다가 뚝섬에 있는 '서울의 숲'에 갔지요.
    이름만 들었을 때는 수목원처럼 꾸며진 숲인줄 알았는데,
    가 보니 잘 꾸며진 시민공원이라 약간 실망했죠.
    그런 곳은 혼자 가면 쓸쓸해 지는 곳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무리지어 나와 노는 곳이니까요.
    더군다나 많은 곳을 돌아다니다 갔으니 피곤해서 더 했겠죠.
     
    그동안 나름대로 바빴답니다.
    여행에서 돌아온지 사흘만에 회사 출근했고,
    출근 시작한 지 닷새만에 예비군 훈련 때문에 부산 갔구요,
    예비군 돌아오자마자 일 쏟아지고, 방 알아보러 다니고 있고...
    아, 정말 울고싶어요. ㅠ.ㅠ
     
    개발자로 태어나(?) 기획 일을 하고 있답니다.
    아주 생소한 쪽으로 일을 하고 있어서
    배울 것도 많고, 할 일도 많지요.
    지금은 여행 후유증인지 특별한 증상 없이
    비실비실 피곤하고 힘이 없고 해서 열심히는 못 하고 있는 중이지요.
     
    아침에 출근하는 것도 힘든데
    뭔가 창조적인 일을 한다는 건 도저히 무리.
    구름 위를 둥둥 떠 다니는 것 같아 일이 손에 안 잡히네요.
    게다가 매일 출근하는 곳 근처에 공항터미널이 있어요.
    볼 때마다 떠나고 싶다, 떠나고 싶다 하고 있지요.
     
     
     
    오늘 있었던 에피소드 하나를 알려 드릴께요.
    (나중에 만화로 그리려고 했는데, 언제 그려서 올릴지 알 수 없어서 그냥 글로~ ^^)
     
    공항터미널에 있는 한 은행에 갔는데,
    한 아줌마가 아주 작은 가방 하나를 들고 환전을 하러 들어왔어요.
     
    들어올 때부터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죠.
    요즘 전화기 성능 좋잖아요, 들으려 하지 않았는데도 다 들리더라구요.
     
    내용을 간략히 요약하자면,
    남편이랑 크게 싸우고 무작정 짐 싸서 나왔는데 갈 곳이 없었다.
    그래서 발길 닿는 데로 간 것이 공항터미널이었고, 마침 여권도 있었다.
    오늘 당장 해외로 떠나는 비행기 표 달라고 했더니 아랍에미래이트인가 하는 곳이 있었고,
    덜컥 비행기 표 사서 지금 대충 환전해서 비행기 타러 갈 예정이다.
    이런 내용이었어요.
     
    대단하죠? 부부싸움 한 김에 아랍을 가다니... 친정도 아니고...  
    (친정이 아랍에 있을 수도... ㅡ.ㅡ;;;)
     
    그런 내용을 듣고 있으니 저두 울컥 하면서 떠나고 싶더군요.
    그런 심정으로 사무실 돌아왔더니 주문한 여행책이 배달되어 있구요.
    떠나라는 계시일까요?
    계시이겠죠?
    계시 맞아요!
     
    근데...!!!
    제발 제발 제발 부디 계시만 내려 주지 마시고,
    돈도 좀 함께 내려 주세요~~~!!! ㅠ.ㅠ

    (2006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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