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질'은 주로 포토샵을 이용해 이미지를 잘라내는 작업을 뜻하지요.
이미지 잘라 내면서 각종 자잘한 작업들을 하다보면, 그 노가다성은 코딩을 능가하구요.
디자이너들에게 창조적 영감을 불러 일으킨다는 건 인위적으로 하기 참 어렵죠.
창조적으로 일 하게끔 분위기 조성은 못 해 줄 망정,
어디서 보고 온 예쁜 이미지를 그대로 잘라서 갖다 쓰라는 말은 정말 하지 말았으면 해요.
개발자 위주의 IT바닥 분위기, 직접 모두 제작해서 일정에 맞추기란 도저히 무리.
그래도 남에게서 '여기 있는 것 잘라 갖다 써'라는 말을 듣는 건 좀 아니지요.
개발을 핵심으로 여기는 회사, 그리고 윗분들이 모두 개발과 경영 관련 출신일 경우,
대학 갓 졸업한 신입을 뽑아 놓고는 유명한 웹 디자인들과 비교를 하려고 들기도 하지요.
초등학생에게 미적분 못 한다고 야단치는 격이랄까요.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일 하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당신의 말씀.
네, 그래서 당신은 빌게이츠나 스티브잡스처럼 될 수 없었던 거군요.
p.s.
어떤 사장은 남의 회사 디자이너 욕을 했었죠.
그 만 하면 괜찮다는 의견도 많았는데, 자기 맘에 들지 않았던 거죠.
그러면서 말은 이렇게 했어요. "사람들은 이런 디자인 싫어해."
정 그렇다면 조용히 업체를 바꾸면 될 일인데,
굳이 상대편 회사 사장 외 직원들과 함께 한 술자리에서
그 회사 디자이너가 감각이 좀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 하는 센스.
아아아... 언젠가 다시 만나면 나도 똑같이 말 해 줄 거에요.
"당신 경영 능력은 개 발바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