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만나서 괜찮은 경영자도 꽤 많다. 인간적인 친분을 쌓아서 도움 될 분들도 있고.
그런데 웃긴건, 다들 한 자리에 모아 놓은 '경영진'이 되면 다들 이상해 진다는 것이다.
자기 밥그릇 챙기기 바쁘고, 자기 라인 관리하기 바쁘고, 딴 주머니 챙기기 바쁘고...
자기들 스스로도 그게 얼마나 추한 모습인지 알고 있을까? 잘 모르는 것 같다.
심지어는 다른 사람들(사원들)은 모르겠지라고 생각하고 있는 듯 싶기도 하다.
사원들도 웬만한 비밀은 다 안다. 말 하지 않고 쉬쉬하고 있을 뿐이지.
경영자나 되시는 분이 이런 걸 보실리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보신다면 한 말씀 해 드리고 싶다.
당신의 귀에 당신의 잘못이 들리지 않는 것은, 당신이 경영을 잘 해서가 아니라는 것.
사원의 입장에서 경영자나 경영진의 잘못을 꼬집어 말 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이 바닥에 무난하게 붙어 앉아 밥벌이 하려면 되도록 그런 말 아무데서나 하지 않아야 하고.
생각보다 좁은 것이 이 바닥이니까.
이 만화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경영진(경영자) 씹는 내용이 꽤 나왔다.
대단하십니다, 훌륭하십니다, 힘드시지요, 수고하십니다 라는 말은 평소에 많이 들으니까,
나는 좀 씹어 주고 싶다. 물론 경영진의 이런 모습이 일반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처음에도 말 했듯이, 내 경험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거니까.
부디, 내가 만났던 경영진들만 저런 모습이었기를 바랄 뿐이다.
p.s.
경영자가 사원들을 불러 놓고,
'자~ 우리 허심탄회하게 서로의 잘못을 말 해 주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라고 할 때가 가끔 있다.
이 시간은 단지, 경영자가 사원들을 나무라기 위한 시간일 뿐이다.
(자기는 잘 하고 있는데 사원들이 안 따라 준다고 생각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