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로드 간지를 새벽 4시 정각에 출발한 차는 저녁 6시 즘 스리나가르에 도착했다.
중간에 잠시 쉬기도 했고, 간단한 아침도 먹었고, 점심도 먹긴 했다.
점심은 어느 외진 산 구석에 있는 호텔 비슷한 곳의 식당에서 먹었는데,
시설이고 뭐고 다 허름했고 웨이터는 근엄하게 각을 세우는 그런 곳이었다.
그런 휴식시간을 다 뺀다 하더라도 거의 12시간을 자동차로 달린 셈이다.
포장된 도로도 있었지만 비포장 도로도 있었기 때문에 조금 시달려야 했는데,
차 타고 가는 도중 거의 잠을 잤기 때문에 중간 과정은 거의 생각 나지 않는다.
스리나가르가 파키스탄 국경과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도중에 군인들과 군용 수송 물자를 싣고 가는 트럭 등을 볼 수도 있었다.
중간에 딱 한 번 내려서 통과신청서라고 하는 것을 적어야 했는데,
여권 보여 주고, 스리나가르에서 어디서 묵을 건지 등을 대충 적으면 된다.
숙소 주소도 적는 칸이 있는데, 이름과 전화번호만 적으면 그냥 넘어간다.
비행기 번호를 적으라고도 하는데, 입국 비행기편인지 출국 비행기편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냥 대강 비행기표에 적혀 있는 번호를 적으면 된다.
나중에 델리에서 여행사를 통해 온 사람의 말을 들었는데,
스리나가르로 가려면 복잡한 서류 절차가 필요하다며
수수료로 몇 백 루피를 요구했다고 한다. (차비와는 별도로)
전혀 복잡한 서류 절차 같은 것 없으니, 속지 말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