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알게된 (어떻게 알게 됐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안성농원'에 가 보았어요.
안성농원은 안성에 있는 농원인데, 보리 등을 재배하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제가 얼핏 본 이미지는 보리가 허리까지 자라서 가득 찬 모습이었는데,
막상 가 보니 잔디같은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었지요. 그래도 이 분위기도 좋았어요.
어딘지도 모른 채, 대충 내릴 곳만 알아서 무작정 갔죠.
버스 정류소에서 한 20분 기다려서야 택시를 잡을 수 있었고,
'안성농원'으로 가고 싶다고 하자, 택시기사 아저씨는 두 군데 지명을 말씀 하시더군요.
접근하는 방법이 두 가지 종류가 있나봐요. 뭐, 알 리가 없죠. 아무렇게나 가자고 했죠.
그렇게 찾아간 안성농원. 택시에서 내리자마자 초록색 파도가 물결치며 반겨주었어요.
바람마저 푸른 색으로 물들어 빛나던 곳. 햇살도 파랗게 물이 들던 곳.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실제로 가 보면 시원한 바람을 맛 볼 수 있어 더욱 좋아요.
안성농원은 안성행 버스를 타고 '공도'라는 곳에서 내려야 합니다.
같은 안성시이긴 하지만, 안성에서는 꽤 먼 곳이라고 하더군요.
남부터미널이나 동서울터미널에서 '공도'라고 말 하면 되고, 버스에선 안내방송이 나와요.
(서울 <-> 공도, 버스 편도 3600원)
공도 버스정류소에 내리면 횡한 마을에 내려주는데, 여기서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에서 조금 더 나오는 거리에요. 저는 택시비가 2100원 나오더군요.
내리기 전에 택시 명함 달라고 하면 명함을 주니까, 나중에 콜 하시면 되구요.
저는 올 때는 왔던길 되짚어서 걸어 갔지요. 버스 정류소까지 한 시간 정도 걸리더군요.
참고로 하루동안 쓴 돈은,
버스비 왕복 7200 + 택시비(편도) 2100 + 콜라 600 = 9900 원.
둘이 가면 각자 만 원 씩만 부담하면 되니까 하루 산책으로 좋겠군요. ^^
주의할 점은, 휴일날 가면 올 때는 버스에 사람이 많아서 서서 와야 한다는 것. OTL
p.s.
안성에는 여기 말고도 가 볼만 한 곳이 더 있어요.
김기덕 감독의 영화 '섬'의 주 무대였던 '고삼호수',
영화 '식객'에서 나온 장독대 늘어선 식당은 '서일농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