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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죽 서일농원 3/3 200806국내여행/경기도 2009. 4. 13. 02:57
다시 서일농원 내부. 3만 평의 규모답게, 내부에 정원이라기는 좀 크고, 숲이라고 하기엔 조금 작은 어떤 공간(ㅡㅅㅡ;)이 자리잡고 있다. 푸른 풀밭에서 산책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놀 수 있는데, 밥 먹고 한바퀴 돌면서 소화시키기 딱 좋다.
연인끼리 가서 염장질을 하시든가~ 씩씩한 솔로부대는 그런 것에 흔들리지 않는다. ㅡㅅㅡ/
(아이쿠, 애인님 모셔오랴, 밥 값 내 주랴, 사진 찍어주랴, 허리가 휘시겠구만~ 이렇게 생각할 뿐)
이건 식당건물. 사실 이 주위를 조금 멤돌고 있다. 이유는 조금 아래에서 설명하겠음.
수많은 연잎들을 보며 한 숨 돌리며 쉴 수 있는 작은 쉼터. 한쪽에 커피 자판기도 있다.
자, 이제 서일농원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으로 들어가자. 바로 밥이다. 서일농원에서는 한 끼 식사가 메인 코스라고 해도 좋을 정도니까.
사실 서일농원 안쪽 밥집 앞에서 조금 망설였다. 혼자 하는 여행에서 조금 껄끄러운 게 바로 이런 식당에 혼자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이렇게 좀 규모도 있으면서 한 상 가득 차려져 나오는 곳에서는 혼자 오는 손님을 별로 반기지 않는다. 혼자 오든, 둘이 오든 나가는 반찬 수나 양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가게 입장에서는 혼자오는 손님 상대해 봤자 큰 이득도 못 보는 셈. 나도 그걸 알기 때문에 이런 식당에는 잘 들어가지 않지만, 그래도 부득부득 들어가서 맛을 보고 싶은 곳이 있기 마련이다. 바로 서일농원이 그런 곳 중 하나였다. 결론은 혼자 들어가서 밥 시켜 먹었다는 얘기.
다행스럽게도 서일농원에서는 혼자 온 손님이라고 별달리 나쁘게 대접하지는 않았다. 여럿이서 온 손님들과 마찬가지로 챙길 거 다 챙겨와서 한 상 가득 펴 주셨다. (사소한 것에도 감격 ㅠ.ㅠ)
아아, 그러니까 남기지 말자! 꿋꿋하게 다 먹는거다!
반찬 사진들을 보면, 왜 여기까지 걸어오는 게 좋은지 이해가 될 듯 싶다. 물론 밥상에 올려진 음식들은 모두 이 농원에서 나온 것이라 한다. 주로 담백한 산나물과 다양한 장 종류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음식들이 모두 자극적이지가 않다. 이런 음식들만 매일 먹으면 따로 보약 안 먹어도 불로장생 할 듯.
메뉴가 몇 개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어떤 것이 있었는지는 까먹었다. 대충 시켜도 알아서 맛 난 것으로 나올 듯. 어쨌든 이제서야 뒤늦게 이런 글로 소심하게 잘 먹었다고 인사 드리고 싶다. 좋은 음식 잘 차려주셔서 고마웠어요~
먹었으니까 다시 움직이기. 왔던 길을 되돌아가서 버스터미널로 간다.
그러니까 이렇게 걸어다니면 한 상 배 터지게 먹어도 다 소화시킬 수 있다니까~ 대중교통 이용해서 자동차 배기가스도 조금 줄일 수 있고 얼마나 좋은가. 이왕 유기농 음식 먹는데 환경도 조금 생각 해 주는 센스. (뭐 물론 나는 차가 없어서 그렇게 간 거지만, 그래도 나름 갖다 붙이면 이렇게 짜 맞출 수도 있다. ㅡㅅㅡ;)
상당히 복잡한 일죽의 도로. ㅡㅅㅡ;
이렇게 쉬엄쉬엄 노닥노닥 걸어가서 다시 일죽시외버스터미널 도착.
일죽에서 동서울까지 요금 4,700원. 물론 2008년 가격. 동서울은 지하철2호선 강변역에 있는 버스터미널임. (서울 사람들 중에도 동서울터미널이 어디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서울 가는 버스는 많으니까, 해 지기 전에만 도착하면 서울까지는 쉽게 갈 수 있다.
여기가 버스 정류장이길래 여기서 한참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더니...
서울가는 버스는 터미널 바깥쪽에 정차. ㅡㅅㅡ; 다른 곳에서 온 버스가 일죽에서 잠시 들러서 가는 듯 했다. 터미널 안쪽 승강장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지 말 것. 시간 되면 터미널 바깥쪽도 가 볼 것.
어느 맑은 날 서울에서 쉽게 갔다올 수 있는 곳으로, 좋은 음식도 먹고, 좋은 경치도 볼 수 있는 서일농원으로 가세요~ 참고로 비 오는 날엔 초록이 좀 더 선명하게 찍힌다는 것. 그러니까 비가 와도 포기하지 마시라~ (난 이 날 하루종일 비 맞고 다녔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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