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2일 부터 4월 15일 까지 삼청동 갤러리 빔에서 열렸던 '나와 이다 전'에 갔다.
행사 기간 중에 포스팅을 해서 알리려 했지만, 아시는 분은 아시듯 엄청난 귀차니스트라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이제서야 올리게 됐다. 그냥 갔다왔다는 거. ㅡㅅㅡ;
삼청동엔 예쁜 카페와 갤러리도 많고, 한옥마을도 있기 때문에 겸사겸사 가 보기 좋은 곳.
이 전시회는 끝났지만, 딱히 갈 곳 없이 심심한 휴일이라면 삼청동에 놀러가는 것도 좋다.
단지 휴일엔 사람이 많아서 좀 복잡하다는 것이 흠.
'이다'는 홈페이지에도 그림을 올리기 때문에 거기서도 대충 그림을 볼 수는 있다.
하지만 사진으로 보는 그림과 실제로 보는 그림은 천지차이.
이다의 그림은 사진으로 보는 것보다 실제로 보는 것이 좀 더 반짝반짝 빛 난다는 느낌이었다.
직접 만들어서 홈페이지에서 자랑을 수십 페이지 해 놓은 (약간 과장) 인형도
실물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아마 저 인형은 누가 사 간다고 해도 안 팔지 않았을까 싶다. ^^
나는 이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들던데...
사실 이다의 그림은 내 취향과는 좀 거리가 있다.
하지만 나는 그녀의 존재 자체를 인정해 주고 싶다.
어디서든 그녀의 그림을 보면, '아, 이거 이다 그림이구나'라고 떠올릴 수 있는 독창성.
그것만 해도 충분히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뭐, 인정 못 받으면 또 어떠냐, 꼭 남한테 인정 받아야 그림 그리나.
확실한 스타일의 작품세계가 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녀를 사랑해 준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갤러리 빔'의 형태도 특이해서, 특이한 갤러리를 구경하는 맛도 있었다.
어쩌면 내 개인 사정상,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이다의 전시회.
끝 날 때 즘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어떻게 표현할까 그 느낌은...
마치... 마치... 아, 언어의 한계다. 머리속의 내용을 표현할 수가 없다. ㅠ.ㅠ
어쨌든 이다는 최근 두 번째 책을 냈다.
내가 이다를 알게 된 것은 우연히 서점에서 이다의 첫 책을 집어들게 되면서 부터였는데,
그 후로 가끔씩 홈페이지를 찾다가 이젠 거의 습관적으로 가게 됐다. (습관이 되면 슬픈데...)
관심 가시는 분들은 이다의 홈페이지를 둘러 보시고,
마음에 든다면 책도 한 권 사 주면 좋겠다.
이다와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남이지만,
이런 작가들이 궁핍에 시달려 그림을 접는 일이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