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여기도 컨셉이란게 있었다.
'대책없는 시니컬'이라는 컨셉으로 한동안 마이 페이스를 유지했고,
한가지 색깔로만 계속 반복하면 심심하니까 살짝살짝 재미있는 내용들을 양념으로 뿌렸다.
그런데 웃기는 내용들에 사람들의 호응이 생기면서 그 쪽으로 변질 돼 갔고,
그러면서 서서히 컨셉따위 사라지고 말았다.
결국 남은건 명랑만화. 아이러니컬하게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장르다.
뭔가 좀 더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긴 하지만, 꼭 그런 이유때문만은 아니다.
굳이 공지 띄울 필요 없이 소리없이 스르륵 사라져서 업데이트 뜸하면 그 뿐이겠지 하며
곧 잊혀지며 다른 채널로 옮겨가겠지, 그래도 공지를 남길까 말까 하며 망설였다.
그래도 함께한 시간이 있으니 그렇게 하기엔 미련이 남아 주절주절 몇 자 남기는데...
정말 말 그대로 주절주절이 되어 가고 있는 걸 보니 그냥 빨리 끝내는 게 좋겠다.
돈 벌러 가야겠다.
이 블로그는 한동안 휴식기로 들어가고, 업데이트를 한다해도 예전처럼은 될 수 없다.
일단은 13일의 금요일(GMT+9)에 돌아오기로 대강 정했다.
물론 그 전에도 몇몇 업데이트가 있을 수 있고, 그 시간 이후에도 업데이트가 안 될 수도 있고.
어쨌든 다음에 돌아올 때는 좀 더 시니컬해져서 돌아오리라.
이 세상, 마약같은 사랑에 중독되어 미쳐있거나,
혹은 아주 강력한 독기를 내뿜지 않는 이상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드니까.
애써 들어와서 황망히 발걸음을 돌리지 않게, 내가 자주 들르는 몇몇 사이트들을 소개하겠다.
이 블로그가 취향에 맞았다면 아래 소개하는 사이트들 중에도 취향에 맞는 곳이 분명 있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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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의 홈페이지는 앞서 전시회에서도 소개 했지만, 독특한 그림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곳.
가끔씩 휘갈겨 쓴 듯한 이다의 그림일기도 맛 들이면 마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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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다는 예전에는 꽤 많은 그림들이 있었는데, 최근에 홈페이지를 갑자기 폐쇄하고,
완전히 새롭게 갈아 엎으면서 옛날 컨텐츠가 다 없어지고 새로 쌓고 있는 중.
여기도 물론 독창적이고 독특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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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피는 블로그같은 걸 한다면 좀 더 많이 유명해 질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 생각은 하면서도 방명록에 글 쓰려면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는 귀찮음 때문에
아무 말 않고 있는데... 그냥 훔쳐보기만 하고 나오는 나는 불량유저.
어쨌든 시니컬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내가 지향하는 분위기와 가장 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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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도 알 만 한 분은 다 아는 유명한 분이지만, 최근 홈페이지 업데이트가 뜸하다.
모르는 분들이라면 그동안 써 놓은 글들을 읽는 것도 재미있을 듯. 특히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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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님의 미니블로그도 가끔 찾아가는 곳. 이 미니블로그에 썼던 글들을 묶어서
최근 '하악하악'이라는 책이 나왔다. 참 멋있게, 재미있게 사시는 분이다.
그 외 최근에 관심 가지게 된
요조, 호주 정보 찾다가 발견한 대책없이 귀여운
세오님,
다 쓰면 엄청난 분량이지만 대강 짚히는 데로 소개해 보았음.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잠시 다른 트루맨 쇼로 채널을 돌려 주세요.
(블로그가 광고글 천지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댓글달기를 막아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