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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멜라카의 첫날밤 -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9 1/2
    해외여행/동남아 2008 2008. 12. 3. 17:25


    2008 동남아 삽질 여행 9   1/2


    멜라카의 첫날밤



    말레이시아에 가기 전까지는 멜라카(Melaka)라는 이름도 들어본 적 없다. 그 곳을 여행지로 선택한 것은 단지, 버터워스에서 콸라룸푸르로 가는 버스 안에서 한 아랍계 소녀 때문.

    말레이시아에서 딱 두 곳만 갈 수 있다면 어디 어디를 가는 게 좋겠느냐는 질문에, 소녀는 '멜라카, 랑카위'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가게 된 멜라카. 일단은 도착하자마자 밤이니까 정리 안 된 상태에서 혼란스러운 구경이 시작된다.


    멜라카 차이나타운의 밤골목. 딱히 뒷골목이라 할 수 없고, 이 정도 넓이가 이 곳의 일반적인 도로 크기. 이 정도 넓이라도 트럭들이 쌩쌩 달리기엔 무리가 없다. ;ㅁ; 야밤에도 가끔씩 쌩쌩 달려 나가는 차들 때문에 약간은 짜증나는 곳.

    주말 밤에는 야시장이 서지만, 평일 밤에는 8시만 되면 이미 거의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아버려 물 한 병 살 곳 없다. 심심한 밤에 피곤해서 시내를 못 나가겠다면, 숙소에서 도마뱀이랑 놀 수 밖에.



    70링깃이라는 비싼 돈을 주고도 우리나라 창문 없는 고시원 방 같은 싱글룸을 내어 주는 바바하우스의 내부. 복도나 휴게실은 그럴 듯 하게 번지르르하게 해 놨다. 물론 한 20링깃 더 주고 더블룸을 얻으면 거기는 창문이 있는데, 그 돈을 낼 바에야 차라리 바로 길 건너편에 있는 푸리 호텔을 가는 게 낫다.



    여기도 바바하우스 내부. 낮에는 휴게실로 쓰이는 곳. 일행이 있다면 노닥거리기 딱 좋다.



    바바하우스의 프론터. 8시 넘어서 가니까 프론터에 아무도 없었다. 소리쳐 불러야 나옴.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빛으로 뭔가를 장식하는 것을 좋아하는 듯 하다. 낮에 이미 구경했던 곳도 밤에 가 보면 조명때문에 또 다른 느낌을 느낄 수 있다.

    차이나차운 입구. 하지만 여기는 특별히 입구, 출구 할 만 한 곳이 없다. 들어가는 길이 워낙 많아서. 단지 이 쪽은 주말에 시장이 선다는 것과, 갤러리들이 많은 골목이라는 것 때문에 저렇게 조금 특별하게 해 놓은 듯. 한 마디로 돈 쓸 사람들이 들어오면 크게 환영한다는 뜻이다.



    차이나타운 외곽. 사실 이 쪽에도 먹을 것들을 팔긴 하지만, 대체 뭘 만들어 파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참고로, 외국인들이 흥청망청 들어 차 있는 술집은 좀 비싸다.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중국인들이 붉은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차이나타운은 전체적으로 붉은 빛을 띠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멜라카의 차이나타운 밤거리는 붉은 조명과 함께 어우러진 동네 모습이 마치... 홍등가같다. ㅡㅅㅡ; 하지만 여기에 그런 곳은 없다.






    차이나타운에서 숙소를 찾기 위해 빙빙 돌았기 때문에 쓸 데 없는 사진이 많음. 어차피 멜라카 차이나타운 모습은 다음부터는 보이지 않을 것임. 숙소가 비싸서 다음날 해 뜨자마자 바로 옮겼으니까~



    차이나타운에서 멜라카 시내로 가려면 작은 강을 건너야 한다. 사실 강이라기 보다는 개천에 가깝지만, 현지인들이 강이라고 부르니까 강이겠지.

    멜라카는 정말 빛의 도시라고 할 만큼 야밤에 조명들이 화려하다. 나무에도 녹색 조명을 비춰서 나뭇잎이 더욱 푸르게 보이도록 해 놓았다. 저러면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있을까.




    지도에 네덜란드 광장이라고 돼 있길래 뭔가 대단한 것 있을까 했는데, 조그만 풍차 하나 세워놓고 네덜란드 광장이란다. 그럼 저 옆에 백 원 짜리 동전 하나 던져 놓으면 한국 광장 되는 걸까.



    멜라카에서 오래 된 유서깊은 성당이라고 한다. 이 주변에 멜라카에서 볼 거리들은 모두 다 모여있다. 이 정도면 눈치 채셔야 하는데... 멜라카에 딱히 크게 볼 만 한 건 없다는 뜻이다. 



    복원중인 포르투갈 요새 앞 길. 이 근처는 또 뭔가 유적을 한창 발굴중이다.

    이 사람들은 옛날에 유럽의 식민지였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서양 문물들 복원과 가꾸기에 아주 열성적이다. 그에 비해 말레이시아 옛 원주민들의 모습들이나 유적 같은 것들은 박물관에나 들어가야 조금 볼 수 있는 정도.

    어쩌면 저런 장난감같은 유적들에 별 관심을 못 느끼는 내 성향때문에 그렇게 생각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꼭 멜라카가 아니더라도 말레이시아를 다니면서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복원중인 요새 근처에는 여행안내소가 있지만, 공사 때문에 낮에도 운영하지 않는 상태. 말레이시아에서는 여행정보는 알아서 구해 다녀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 마음 편하다.



    이 Dataran Pahlawan이라는 쇼핑몰 근처가 바로 멜라카 시내. 차이나타운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멜라카는 작은 소도시이고, 그래서 놀 곳이라고는 이 쇼핑몰 주변밖에 없다. 그래도 관광지로 유명해서 그런지 시내에는 쇼핑몰이 몇 개 있는데, 있을 만 한 건 다 있다.



    쇼핑몰 내부 모습. 한국의 상가 모습과 별 다를 게 없다. 뻔한 내용이지만, 간혹 이런 걸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ㅡㅅㅡ;

    사진으로는 잘 알 수 없겠지만, 멜라카의 낮은 굉장히 덥다. 그늘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흐를 정도. 그래서 이 쇼핑몰이 굉장히 유용하다. 여기는 에어컨이 나오니까. ;ㅁ;/

    게다가 말레이시아는 발전한 나라라는 이미지에 걸맞지 않게, 대부분의 공공화장실이 입장료를 받는다. 심지어 전철역 안에 있는 화장실까지 (값은 그리 비싸지 않지만). 그런데 이런 쇼핑몰 안 화장실은 무료다. 그래서 이래저래 유용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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