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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미소가 아름다운 스튜어디스들과 제주로 떠나자국내여행/제주도 2010. 11. 3. 16:08
요즘은 대체로 저가항공으로 제주도 여행을 시작하는 분위기다. 아무래도 싸고 빠르니까. 국내에서 운항하고 있는 저가항공만 해도 총 다섯 개.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이다.
서울 김포공항에서 제주도까지 비행시간은 한시간 남짓. 웬만해선 싸고 혜택만 많다면, 충분히 참고 갈 수 있는 시간. 비싼 항공사가 저가항공보다 딱히 좌석이 넓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면 아무래도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그렇게 제주도를 왕복하는 저가항공들 중, 비교적 최근에 새롭게 취항을 시작한 티웨이항공을 이용해봤다.
티웨이항공 홈페이지 항공권예약 화면
티웨이항공은 2010년 11월 현재,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노선만 운항 중이다.
항공권예매는 티웨이항공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http://www.twayair.com/Reserve/reserve_reserve.aspx)
귀찮은 것 딱 질색인 사람은, 회원가입도 필요 없이 항공권을 예매할 수 있다.
김포-제주 편도 가격은 최저 31,900원부터 시작이다.
날짜와 시간에 따라 가격이 차이가 있으니까, 알맞은 것으로 선택하면 되겠다.
항공권예매는 현재, 인터넷과 전화로 가능하다.
티웨이항공은 수하물을 무료로 20kg까지 보낼 수 있다
티웨이항공은 마일리지를 OK캐쉬백 포인트로 적립할 수 있다.
물론 포인트로 항공권을 구입할 수도 있다.
그 외에 티웨이항공이 내세우는 서비스 중 하나는, 위탁수하물을 20kg까지 무료로 운송해 준다는 것. 다른 국내 항공사들이 국내선 이용시 위탁수하물을 15kg까지 무료로 해 주는 것과 차별된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가방 중, 빨간 캐리어가 약 15kg이었고, 까만 가방이 5kg이었다.
5kg의 차이는 저 가방 하나를 더 놓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였다.
물론, 당연히 10kg 미만의 수하물 1개는 기내반입이 가능하다.
김포공항의 국내선 저가항공 탑승구는 주로 10번 출구다
티웨이항공 B737-800 항공기
김포공항에서 저가항공사들의 탑승구는 주로 10번 게이트로 몰려 있었다.
시간 되면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나가면 된다. 나가면 버스가 대기중이다.
버스를 타고 이글이글 타오르는 아스팔트 사막을 끝없이 헤매이며 가다보면,
이윽고 저기 저 산 너머 동 트는 어디메즘 비행기 한 마리 날개를 접고 앉아 있다.
이건 티웨이항공 뿐만 아니라, 국내선 저가항공이 모두 마찬가지다.
우연히 티웨이항공 홈페이지를 보다가 알게된 건데,
임산부의 경우, 임신 32주 미만은 특별한 제재 없이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다 한다.
하지만 임신 32주 이상은 산부인과 의사가 발급한 서류가 필요하단다.
몸이 불편한 사람의 경우, 예약시 휠체어 사용 여부를 알려주면, 공항 내에서 휠체어를 대여 해 준다고.
또한 시각 장애인은 탑승 수속 등의 제반절차를 직원이 도와준다 한다.
맹인견을 동반할 경우, 맹인견은 무료 운송이라 한다.
개나 고양이, 새 등의 애완동물은 성인 1인 당 한 마리를 운송할 수 있다 한다.
비행기 한 편당 운송 가능한 애완동물의 수는 총 4마리.
그래서 빨리 가서 먼저 탑재해야 운송이 가능하다.
당연히도, 애완동물 운송 시에는 동물을 운송용기에 넣어야 한다.
참고로 최근 기내반입 물품 제한이 약간 풀려서,
여행중 필요한 화장품이나 1개 이하의 라이터 등은 반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물을 들고 들어갈 수 없으니 미리 한 수십리터 마시고 타든지.
티웨이항공이 자랑하는 또 다른 한가지는 신형 항공기.
보잉사에서 만든 B737-800 항공기는 전세계적으로도 널리 쓰이는 비행기로,
189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다.
일단 신형 비행기든 아니든 껍데기야 색칠 잘 해놓으면 다들 반짝반짝한데,
안에 들어가보면 딱 표시가 난다.
티웨이항공의 B737-800 항공기 내부 모습.
일단 첫눈에 보기에는 다른 항공사의 비행기 내부와 딱히 달라보이지 않는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항공사 기내지.
어느 여행잡지사에 위탁을 줘서 만든 것 같은데, 기사가 다 오래된 기사라는 것.
여행기사라고 한 일 년 지난거 그냥 짜집기해서 만들어내면 되는 건 아닌데.
그리고 제주행 비행기의 기내지에 제주도 관련 내용이 하나도 없다는 건, 정말 옥의 큰 티다.
별도 책자를 만들어서라도 제주도 관련 기내지를 빨리 만들어 비치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제주를 오가는 저가항공들을 타면서 느낀건데,
비행기를 탈 때, 제주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북 같은 것,
혹은 항공사랑 제휴한 업체를 할인목록을 주는 서비스는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
항공사 수도 이렇게 늘어난 상황이라면, 박리다매도 이제 승부가 안 날테고,
여러모로 컨텐츠가 중요하지 않을까.
기내 안전교육 중인 티웨이항공 스튜어디스.
승객들이 지나올 때는 통로가 좁았는데, 쟤네들이 서니까 통로가 넓어 보이고.
기내 안전교육은 어디서나 봐 왔던 것처럼 클래식하고 우아했다.
딱히 좋다 나쁘다 평가할 필요도 없고, 평가할 수도 없는데,
어쩌면 기내 안전교육을 사람들이 무시하니까,
스튜어디스들을 이쁜 여자들을 쓰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사실 승객들이 안전교육을 거의 대부분 무시하는 것이 맞긴 하다.
어느 항공사들은 아예 그냥 비디오로 대체하기도 하고.
그런데 이 부분에서 얼마전 인터넷에 동영상이 올라와서 화제가 됐던 항공사가 있다.
바로 세부퍼시픽 항공(Cebu Pacific).
스튜어디스들이 기내 안전교육을 댄스를 곁들여 해서 화제가 되었다.
세부페서픽은 이런 것 말고도, 기내에서 게임같은 것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유튜브에서 'cebu pacific game'으로 검색하면 다양한 영상들을 구경할 수 있다.
세부페서픽보다 이런 부분에서 유명한 항공사가 있는데,
바로 사우스웨스트 항공(southwest)이다.
이 항공사는 승객이 항공기에 탑승을 시작할 때부터 게이트 게임을 시작한다.
그리고 기내에서도 여러가지 게임을 하고, 승무원들이 노래도 불러준다.
이런 이벤트들 덕분에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웃음을 주는 항공사'로 불린다.
물론, 단지 이런 이벤트가 전부인 것은 아니다.
전체적인 전략 면에서도 기존 항공업계의 상식을 깨는 전략으로 성공해서,
사우스웨스트 효과(southwest effect)라는 용어가 생겼을 정도다.
일단 이 항공사 기내에서 펼쳐지는 게임 중 화장지 게임을 한 번 구경하자.
동영상이 지루하니 약 1/3 정도 지점에서 보기를 권한다.
사우스웨스트에서는 또 기내방송을 랩으로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티웨이항공에서도 기내방송을 랩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던 것 같은데, 아직 시행되고 있지 않는듯했다.
왜 대한민국에는 저런 항공사가 하나도 없는걸까.
다들 너무 점잖고 예의바르고 조용하고 무뚝뚝해서?
혹은 저런 것들이 승무원들에게 큰 부담이 되니까?
아니면 해 보지도 않고 안 먹힐 거라고 생각하는 경영진 때문에?
알 수 없다. 그저 백만 년 후에라도,
우리나라에도 저런 항공사가 하나쯤 생겼으면 좋겠다는 바램만 가져본다.
(저런거 하자 그러면 스튜어디스들 한테 맞을려나?)
세부 페시픽과 사우스웨스트 영상을 보다가 다시 우리나라 기내 모습을 보니 참 우아하다(?).
뭐 어쨌든 일단 스튜어디스가 예쁘니까 일단 넘어가자.
티웨이항공 B737-800 항공기 좌석. 무릎이 닿지 않는다!
사실 티웨이항공 말고 다른 국내 저가항공을 타 본 적이 있었는데,
등받이에 엉덩이를 완전히 딱 밀착시키고도 무릎이 앞좌석에 닿을 정도였다.
그 상태로 기내식이라도 먹었으면 완전히 딱 걸려서 얹히고 말았을테다.
그런 비행기로는 중장거리 비행기 불가능하다. 금방 소문 퍼진다.
그런데 티웨이항공의 경우는 비행기가 신형이라서 그런지, 약간 차이가 있었다.
사진에 붉은색 줄로 표시된 부분을 보자.
무릎 나오는 부분이 저런 식으로 조금 더 넓게 공간이 확보된 의자였다.
저 조그만 차이가 무릎이 닿고 안 닿고를 결정하는 큰 차이였다.
이미 이 맛을 본 사람이라면,
다음부터 중장거리 저가항공을 이용할 때는 꼭 기종을 따지지 않겠는가 싶을 정도.
바로 작은 것 하나의 차이다.
국내 최초의 저가항공이었던 한성항공을 전신으로 새롭게 태어난 티웨이항공.
이미 치열해진 저가항공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면서 나름 차별화 된 전략을 세우려 하고 있다.
하지만 솔직히 아직은 뭔가 부족하다. 크게 눈에 띄는 뭔가가 없다는 뜻이다.
그건 다른 저가항공사들도 마찬가지다.
아예 이벤트를 자주해서 한 편당 열 명 씩은 공짜로 태워주든가,
그 항공사에서만 받을 수 있는 레어 아이템을 선물로 주든가,
뭔가 즐길거리가 많게 하든가, 좋은 정보를 주든가, 아예 잠을 편히 자게 하든가,
정 아니면 스튜어디스들을 초특급 미녀들로 포진시키든가.
그런 어떤 킬러 서비스를 하나 구축해 놓고, 고객들에게 이렇게 묻자.
"만 원짜리 재미없는 영화를 보고 나서는 시간이 아깝다고 하면서,
왜 십만 원짜리 재미없는 비행기를 타고 나서는 아무 말도 안 하는가!"
뭔가 눈에 띄는 전략이 필요하다.
올 연말에는 아시아 최대의 저가항공사라 할 수 있는 에어아시아가 국내에 들어온다.
일단은 말레이시아 항로를 운항한다고 하는데, 어찌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저가항공의 경쟁시대가 막이 올랐다.
아무쪼록 티웨이항공이 이 경쟁에서 잘 살아남아주길 바란다.
어쨌든 티웨이항공은, 미소가 아름다운 항공이라는 인식은 확실히 받았다.
항상 입가에 머금고 있는 미소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웃어주는 그 마음이,
어쩌면 티웨이항공을 대표할 수 있는 주 무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p.s.
제보(?)에 따르면, 티웨이 항공도 기내 승무원 방송을 랩으로 한 적이 있다 한다.
예전에 시도했다가 이제는 안 하는 건지, 혹은 특정한 스튜어디스만 하는 건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어쩌면 근엄하고 엄숙한 우리나라 승객들이 싫어해서 폐지됐는지도 모르겠다.
내 입장에서는 이런 서비스를 볼 수 없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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