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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석같은 나비가 나비같은 보석처럼 - 제주도 프시케월드, 퀸즈하우스
    국내여행/제주도 2010. 11. 8. 02:10

    나비와 보석은 닮은 꼴이다. 보잘것 없고 예쁘지도 않은 애벌레의 형태에서, 소리없이 힘든 시간을 거쳐 날아오르는 나비. 그처럼 보석도 보잘것 없는 원석의 형태에서 오랜시간 조용히 땅속에 있다가, 세공을 거쳐 반짝반짝 빛나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어느날 탈바꿈한다. 

    따스한 바람을 타고 세상을 나풀거리는 한 마리 나비는, 마치 세심한 장인의 손길에 잘 세공된 하나의 보석과도 같다. 그래서 우리는 나비의 날갯짓에 아름다움을 느끼고 경이로운 눈빛으로 바라보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동물들 또한 나비의 우아한 날갯짓을 보면, 폴짝폴짝 날뛰며 손짓을 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런 나비와 보석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곳이 제주도에 있다. 바로 우리나라 최초의 나비박물관으로 알려져 있는 프시케월드. 단순히 나비와 보석을 전시만 해 놓은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모습으로 꾸미고 이야기를 덧붙여서 흥미로운 볼거리로 꾸며놓은 곳이다.



    제주도 프시케월드



    비가 와도, 눈이 와도 편안하게 실내에서 전시물들을 관람할 수 있는 프시케월드. 제주도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실내시설로, 실내 넓이만 약 8,500평방미터 규모다. 넓이가 넓은 만큼 볼거리도 꽤 많아서, 제주도를 들렀다면 한번 가 볼만 한 곳이다.

    프시케월드는 몇가지 주제로 나누어진 테마관들로 구성되어 있다. 나비와 곤충을 소재로 아름답고 화려하게 꾸며놓은 프시케스토리움은 프시케월드의 대표적인 전시관이라 할 수 있다. 프시케월드가 원래 나비박물관으로 출발했던 만큼, 꼭 보아야 하는 곳이다. 그리고 세계의 각종 보석들을 재현해 놓은 퀀즈하우스는 프시케월드의 또다른 대표적인 볼거리로 손꼽힌다.

    그리고 클레이로 만든 여러가지 주제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는 리얼클레이아트. 거울미로로 대표되는 거울을 주제로 한 전시관 거울궁전. 야외에서 자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일파크. 그리고 야외에 꾸며져 있는 미로인 고성미로공원과 실내에서 동물들을 가까이 볼 수 있는 펫가든 등. 프시케월드에서만 반나절을 놀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볼거리, 놀거리들이 마련되어 있다.



    제주도 프시케월드 퀸즈하우스



    프시케월드를 방문해서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퀸즈하우스(Queens House)였다. 퀸즈하우스는 왕실과 왕가의 삶을 모티브로 삼아서, 그와 관련된 각종 보석들과 왕실 소품, 인테리어 등을 재현해 놓은 곳이다.

    퀸즈하우스도 여러가지 주제로 또 내부가 나누어져 있다. 영국왕실에서 쓰였던 왕관들을 재현한 티아라관, 영화 속에서 쓰였던 보석들을 재현한 영화속의 보석관, 영화배우 등의 스타들이 사용했던 보석들을 재현한 스타쥬얼리관 등이다.

    각 보석들은 사실 재현해 놓은 것이라, 진품 그대로의 느낌을 내기는 역부족이긴 하지만, 그래도 전시품들을 보면서 진품들의 화려함을 상상하며 머릿속에 떠올려 볼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연인이 함께 갔다면 꼭 머릿속으로 상상만 하길 바란다. 너는 저런 것 하나도 못 사주냐 말 꺼내는 순간, 제주여행은 악몸의 전쟁으로 바뀔지도 모른다.



    제주도 프시케월드 퀸즈하우스



    영화속의 보석관에 있는 파란 하트 목걸이는 타이타닉 선에서 인양한 유물 중 하나를 재현한 것이다. 타이타닉 호는 1912년 영국을 떠나 미국으로 향하던 중 빙산에 부딪쳐 침몰한 배다. 약 십여 년 전에 영화로 만들어져 엄청난 인기를 끈 적 있었다. 이 난파선에서 끌어올린 유물 중 하나가 바로 이 목걸이.



    제주도 프시케월드 퀸즈하우스



    제주도 프시케월드 퀸즈하우스



    안쪽으로 들어가면 유럽 왕실 중 하나를 재현해 놓은듯 한 방이 하나 나온다. 이곳에는 높이 5미터에 이르는 세계에서 가장 큰 보석 오르곤이 있고, 황금으로 만든 황금 드레스도 있다.

    이 황금 드레스는 엘리자베스 2세와 필립공의 결혼식 때, 엘리자베스 2세가 입었던 웨딩 드레스를 황금으로 재현한 것이라 한다. 금을 갑옷처럼 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순금 24k를 실처럼 이용해서 만든 드레스라고. 나노기술로 만들어진 드레스라는데, 이 방에 들어서자마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



    제주도 프시케월드 퀸즈하우스



    이상하게도 한국와 일본 여자들이 특히 더 좋아한다는 클림트의 그림들. 그 중 몇몇을 화려하게 재현해 놓은 것도 있었다. 아무래도 클림트는 반짝반짝할수록 작품이 사는듯 한 느낌.



    제주도 프시케월드 퀸즈하우스



    제주도 프시케월드 퀸즈하우스



    보석을 주제로 한 각종 미니어쳐, 장신구, 인형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보다보면 어떤 것들은 거의 현대미술이라 할 만 한 것들도 보인다.



    제주도 프시케월드 퀸즈하우스



    제주도 프시케월드 퀸즈하우스



    보석관을 다 보고 나오면 보석 파는 매장이 나오는데, 면세점 가격으로 판매를 한다지만 그래도 비싸기는 매 한가지. 보석 판매 코너를 획 스쳐 나오면 쌩뚱맞게도 약간은 흉측한 장난감들이 쭉 늘어서 있다.

    왜 갑자기 이런 것들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것들로 하나의 전시관을 만들어도 될 정도. 어쩌면 나중에 다시 프시케월드를 찾아가면, 이런 장난감들을 주제로 하나의 전시실이 만들어져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제주도 프시케월드 퀸즈하우스



    제주도 프시케월드 나비박물관



    프시케월드의 프시케가 바로 그리스어로 나비, 영혼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프시케는 고난 끝에 큐피드(에로스)와 사랑을 이룬 그리스로마 신화의 여인이다. 이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프시케월드는 핵심은 바로 나비박물관이다.

    원래 처음에 나비박물관으로 출발한 곳인 만큼, 나비전시물로는 단연 한국 최고를 자랑한다. 게다가 일반 박물관이나 평범한 전시관처럼 나비를 침에 꽂아서 표본으로 전시해 놓은 것이 아니다. 나비 표본들로 여러가지 모양을 만들고,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단순히 나비를 이용해 조형물을 만들어 놓은 것 뿐만 아니라, 나비의 탄생과 생활, 의미, 역사 등을 보고 배울 수 있게끔도 해 놓았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못 보고 지나칠 정도.  



    제주도 프시케월드 나비박물관



    제주도 프시케월드 나비박물관



    나비박물관에는 나비 뿐만 아니라 다른 곤충들도 있다. 곤충들 역시 한마리씩 표본으로 만들어 재미없게 전시해 놓은 것이 아니라, 이들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상황들을 주제로 디오라마를 만들어 놓았다.

    예를들면, 전쟁, 스타크래프트, 체스, 축구, 검투사 등을 곤충들을 주인공으로 해서 꾸며놓은 것이다. 여기서 살아 움직이는 곤충은 하나도 없지만, 마치 살아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느낄 수 있을 테다.
     
    이런 것들과 함께 곤충 또한, 곤충의 일생이라든지, 생활, 식용곤충 등을 한쪽에 전시해 놓았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전시물들을 많이 만날 수 있을 테다.



    제주도 프시케월드 나비박물관



    제주도 프시케월드 나비박물관



    제주도 프시케월드 펫가든



    나비박물관 옆쪽에는 펫가든이 있다. 살아있는 동물과 새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 동물원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규모지만, 직접 먹이를 주고 만져볼 수도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인기 만점인 곳이다. 다만 수많은 사람들이 너무 괴롭혀서 그런지 고양이들은 좀 힘이 없어 보이기도 하다. 그래도 마치 이곳을 지키는 수호신인 양 꼿꼿하게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는 고양이들을 보면,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지러질 듯.



    제주도 프시케월드 리얼 클레이 아트



    제주도 프시케월드 리얼 클레이 아트



    또 한쪽 전시관으로 가면 리얼 클레이 아트(Real Clay Art) 전시관이 있다. 일반적인 클레이가 아닌 최고 품질의 클레이를 사용해서 더욱 실감나게 표현했다 한다. 전시품들은 김홍도, 신윤복 등의 작품을 클레이 아트로 표현한 것들도 있고, 전래동화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도 있다. 그 외에도 크고작은 다양한 규모로, 다양한 주제들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위에서 소개한 것들 말고도 거울로 된 미로를 직접 들어가서 체험해 볼 수 있는 거울궁전도 있다. 그리고 야외에는 지친 다리를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글래스 가든도 있고, 자일파크와 미로공원도 있다.

    이왕 간 제주도에서 날씨가 안 좋거나, 돌아다닐 컨디션이 아니라거나, 바다에 지치거나 했을 때. 혹은 뭔가 여태까지 볼 수 없었던 특이한 전시품들을 보고싶을 때, 프시케월드는 하루종일 화려한 색체와 신기한 전시품들로 눈을 쉬지않게 해 주기에 충분한 곳이다. 게다가 계속해서 새로운 전시물들로 새로운 전시관들을 열며, 스스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는 곳으로, 다음에는 또 어떤 기발한 전시품들이 나올지 기대가 되는 곳이다.  







    프시케월드 운영시간은 오전 8:30~ 오후 8:00 까지이지만, 계절에 따라 유동적이라 한다.
    관람료는 나비박물관, 유리궁전, 퀸스하우스 모두 볼 수 있는 것이 12,000원.
    당연히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으니,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프시케월드 홈페이지: http://www.psycheworld.net/


    이 여행은 제주 아띠 여행사와 함께 했습니다.
    제주 아띠 여행사: http://www.jejuatt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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