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인천 송도 국제도시를 한번에 둘러볼 수 있는, 송도 센트럴공원 수상택시
    취재파일 2011. 12. 11. 03:58

    글자 그대로 상전벽해인 송도국제도시를 편하게, 즐겁게, 하이라이트만 모아서 짧은 시간에 구경하려면 '수상택시'를 타는 것이 제일 좋다.

    아직 많은 건물들이 완성 전이라 다소 썰렁함을 느낄 수도 있는 이 도시에서 그나마 걸을 맛이 나는 곳이 센트럴파크 (센트럴공원) 인데, 업무지구와 주거지구 사이에 조성된 이 공원 안에 바닷물을 끌어와 물길을 만든 '해수로'가 있다.

    수상택시는 길이 1.8 킬로미터의 이 해수로를 따라 센트럴파크 주변 경치를 구경하며 쭉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배로, 사실 택시라기보다는 크기가 작은 유람선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배가 12인승과 32인승 두 종류 뿐이라, 비교적 적은 인원을 태우고 오갈 수 밖에 없는 규모라 유람선이라는 이름보다는 택시라는 이름이 더욱 어울리기는 하다.















    이 수상택시를 타려면 '송도 센트럴공원 수상택시'를 찾아가면 되는데, 센트럴공원은 센트럴파크라고도 불리고, 지도에 따라서는 '송도 중앙공원'이라고 표기 돼 있는 것도 있어서, 네비게이션을 찍고 간다면 여러가지 이름으로 검색해서 찾아보는 수고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차라리 차량용 네비게이션으로 찍어서 찾아가는 경우라면, '동북아 트레이드 타워'를 검색해서 가는 것이 편할 수도 있다. 이 건물 바로 앞쪽에 공원도 있고, 수상택시 승강장도 있으니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간다면 인천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인천대입구역'에서 내리면 수상택시 승강장에 좀 더 가깝다. '센트럴파크역'에서 내리면, 내리자마자 공원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수상택시 승강장과는 가깝지 않은 곳에서 내리게 된다.

    수상택시를 탑승하기보다는 이 배가 운항되는 해수로 위에 놓인 다리를 건너볼 생각이면 센트럴파크역에서 내리는 것이 나은데, 공원을 구경하면서 배 타는 곳까지 가려고 할 때도 센트럴파크역에서 내리는 게 낫다. 인천대입구역에서 내리면 조금 더 가깝기는 하지만, 황량한 도시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멀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한 정거장 차이 밖에 나지 않지만, 목적에 따라 어떤 역에서 내릴지 잘 결정해야 안타깝게 닳아 없어질 신발을 조금이나마 아낄 수 있다. 일단 한 번 내리면 버스라든지 택시 같은 것이 잘 다니지 않아서 난처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자.















    수상택시는 인원에 따라 12인승이나 32인승이 출발하는데, 타고 싶다고 마음대로 탈 수 있는 건 아니니 욕심은 버리자.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점심시간인 12시를 제외하고는 한 시간에 한 번씩 운항한다.

    여름철에는 8시, 9시에도 추가운항 하지만, 겨울철에는 단축운항을 하는 데다가, 물이 얼어붙을 경우에는 운항이 중단되기도 한다. 매주 월요일은 휴항이지만, 경우에 따라 휴항하는 날이 있을 수도 있으니, 미리 홈페이지 등으로 체크를 해보고 가는 것이 좋겠다. 요금은 일반 4,000원이다.
















    해수로 길이가 1.8 킬로미터이지만, 끝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오기 때문에 왕복으로 3.2 킬로미터를 운항한다. 그래서 한 번 갔다오는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 배를 탈 때부터 엄청난 높이의 동북아트레이드타워를 보기 시작해서, 공원 주변에 있는 높고도 신기한 모양의 각종 아파트들과 컴팩스마트시티, 송도트라이볼 등을 초원 너머로 구경할 수 있다.

    워낙 엄청난 건물들이 보여서 끝까지 가면 무엇이 나올까 내심 기대했지만, 끝은 약간 실망스럽게도 마치 수영장같은 분위기의 선착장이었다. 현재는 별달리 사용하지 않고 있는 듯 한데, 나중에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양쪽 끝을 오가는 진짜 택시로 활용되지 않을까 싶다.

    수상택시가 물길을 따라 가기 때문에, 낮은 시선으로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건 거의 약간의 식물들 너머로 보이는 건물들 밖에 없지만, 이따금 보이는 공원 후미진 곳의 연인들을 보면, 공원 안쪽을 걷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르기도 한다. 사실 센트럴파크는 산책정원, 테라스정원, 조각정원, 초지원 그리고 해수로를 가로지르는 다리 등의 주제별로 다양하게 꾸며져 걷기 좋은 곳이기도 하니, 배를 타고 지나다가 마음에 드는 곳을 점찍어 두고 나중에 찾아가 볼 수 있다.


























    지금 문을 열고 영업 하고 있는 승강장의 이름이 '이스트 보트 하우스'이니까, 아마도 나중에는 저쪽 끝에 '웨스트 보트 하우스'가 문을 열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편도로 운항하는 것도 생기고, 공원을 좀 더 자유롭게 다양한 코스로 구경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지금은 왕복으로 갔다 와야만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정해진 항로를 기준으로 동선을 짜는 수 밖에.

    여름에는 시원한 해수로의 바람을 맞을 수도 있고, 특히 승강장 내부의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기 때문에 배를 타지 않아도 쉼터로 활용할 수도 있었다. 게다가 비가 오는 날이면 그 나름대로 운치가 있어서 넋 놓고 창 밖에 지나는 고층 빌딩들을 쳐다보며 유람을 즐길 수 있었는데, 겨울에는 과연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다. 물이 꽁꽁 얼면 스케이트장으로 개장 하려나. 직접 찾아가서 확인하는 수 밖에.



    어쨌든 송도국제도시의 건물들은 다양한 생김새로 변화를 주어, 기존의 도시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도시는 도시인지라 회색빛 가득한 무언가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는 공간이다.

    그 한가운데 위치한 센트럴파크는, 그런 도시의 숨통을 트이게 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서 상징적이면서도 기능적인 역할을 하는 공원이다. 게다가 지금은 이 신도시에서 거의 유일하게 마음 놓고 자연을 즐기며 쉬어갈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라 더욱 의미가 있는 곳이다.


    굳이 일부러 가 볼 마음은 들지 않는다 해도, 혹시나 야경 찍으러 간다거나, 일이 있어서 간다거나, 공항에 갔다가 심심해서 어딘가 들렀다가 가고 싶다거나, 혹은 이런저런 다양한 일들로 근처를 가게 되었을 때, 이 공원을 한 번 들러보자. 그러면 아마도 이 도시에 대한 이미지가 약간은 다르게 기억될 수도 있을 테다.



    참고자료
    센트럴공원 수상택시 이용안내: http://insiseol.net/institution_guidance/central_park/water_taxi.asp


     


     

    댓글

Copyright EMPTYDREAM All rights reserved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