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를 걷다보면, 센트럴파크 옆쪽에 신기하게 생긴 건축물이 보인다. 무슨 조각 같기도 하고, 우주선 같기도 한 커다란 원뿔이 세 개가 뭉쳐있는 형태. 그 모양 그대로 세 개의 사발이라 해서, 이름도 트라이볼(Tri-Bowl)이다.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세 개의 사발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트라이볼은, 인천 세계도시축전 기념 조형물로 건축됐다 한다. 여태까지 국내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었던 신기하고도 특이한 모양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데, 더욱 놀라운 것은 내부에 꽤 넓은 공간이 마련돼 있어서 들어가볼 수 있다는 것. 

잘 된 일인지, 안 된 일인지 모르겠지만, 지금 트라이볼에서는 '헬로우 키티 플래닛'이라는 제목으로, 키티 전시가 열리고 있다. 트라이볼 내부로 들어가 볼 수는 있는데,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 것. 12,000원이라는 입장료가 그리 만만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송도에서의 특별한 기억이 될 수도 있다.

트라이볼은 인천 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 바로 옆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도 쉽고, 헬로 키티 플래닛 전시는 2012년 6월 말까지 계속된다 하니 생각날 때 한 번 쯤 입장료 벌어서 천천히 가봐도 좋겠다.
















송도국제도시 자체가 모두 나름대로 특이한 모양을 한 건물들이 많아서 건물 외관 구경하는 재미가 있지만, 트라이볼(Tri-Bowl)은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특이한 모양이라 발길이 저절로 옮겨질 수 밖에 없는 곳이다. 이 특이한 조형미를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는지, 이 건물은 가수 '비'의 뮤직비디오 등의 영상물에도 많이 등장했다 한다.
 
게다가 트라이볼은 국토해양부의 '2010 좋은 건설 발주자상'에서 국무총리상(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0 한국건축문화대전' 사회공공부문 대상, 미국 'AIA colorado 2010 Design Award'에서도 Honor Award(대상)를 수상했다.

한 눈에 봐도 눈에 띄는 건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 조형미를 가지고 있다 하니 새삼 다시 눈길이 간다. 특히 밤에 불이 켜지면 예쁘다고 해서, 저녁 때 쯤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헬로 키티 플래닛 전시가 열리고 있는 내부는 입장료가 비싸서 못 들어간다 하더라도, 건물 주변이나 안쪽 물길 위는 자유롭게 걸어다닐 수 있으므로, 사진을 찍거나 산책을 하거나 할 수 있다. 옆으로는 바로 센트럴파크와 연결되니, 계속해서 공원 산책으로 이어갈 수 있는 동선을 짜 볼 수 있다.
















트라이볼 안쪽의 한 문을 들어가니, 좁은 공간에 바로 엘리베이터가 나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니 '헬로 키티 플래닛' 전시가 한창인 실내가 보였다. 밖에서 보이던 것 처럼, 아랫쪽은 좁은 공간 밖에 없었지만, 윗쪽은 세 개의 그릇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꽤 넓은 공간이 마련 돼 있었다. 세 개의 공간을 한 데 뭉쳐서 키티 전시관으로 꾸며 놓았는데, 용도에 따라 따로따로 분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일단 올라가면 넓은 공간 가득가득 키티와 친구들이 예쁘게 손을 흔들고 있다. 굳이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는 캐릭터 전시회였다. 키티의 역사와 친구들, 그리고 각종 키티 모습들과, 상황에 따른 디오라마, 키티로 작업한 약간은 심각한 아트들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가족단위로 구경 가기도 좋지만 남자 혼자 구경 가기도 좋다.



핑크는 남자의 색이다. 불꽃같이 강한 정열의 빨간색은 팜므파탈에게 어울릴 색이고, 싱그러운 여름을 연상시킬 연두색은 온화한 여성에게, 푸른 바다를 떠올리는 풍요로운 파란 색은 모성애를 떠올릴 수 있는 여성에게, 또한 시크한 매력의 검은 색도 여성에게 어울릴만 한 색이다. 하지만 다소 온화하면서도 누그러진 불꽃 같으면서도 은근히 감정을 숨기며 은은하게 접근해서 뇌리에 팍 꽂히게 만드는 핑크야말로 온전한 남자의 색깔인 거다.

사실 색깔에 무슨 남녀 구별이 있겠는가. 모두 잘못 된 성 역할론에 따른 교육의 폐해일 뿐이다. 색깔은 중립이다. 연필이 남성적이고, 볼펜이 여성적이고 하는 차이가 없듯이, 무슨 보라색이 여성의 것이고 회색이 남성의 것이고 하는 구분 자체가 웃기는 짓이다.

그러니까 남자아이가 하늘하늘 핑크빛의 키티를 좋아한다 해서 이상하다 생각할 필요는 없다는 거다. 그리고 남자 혼자 키티 구경을 간다 해서 꼭 오타쿠나 괴인이라 생각할 필요도 없다는 것. 그냥 하고 싶으면 하는 거다, 그러니까 마음 놓고 즐겨보자 핑크색 키티들을. 덧붙이자면 키티가 꼭 어린애들 용도 아니다, 얘네들 꽤 나이 먹은 캐릭터니까.











































사실 헬로 키티 플래닛 구경은 좀 위험하다. 특히 가족단위로 아이들과 함께 가면 굉장히 위험하다. 입장료 외에 이것저것 사게 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지기 때문이다. 꼭 아이들이 칭얼대지 않는다 해도, 스스로가 참지 못 할 욕구에 사로잡혀 카드를 꺼내 들게 될 수 있다.

일정 금액 쇼핑을 각오하고 가는 것이 좋고, 그렇지 않다면 빨리 구경하고 탈출해 버리는 것이 상책이다. 나와서는 바람을 맞으며 한동안 서 있자, 눈 앞에 아른거리는 키티들을 잊기 위해. 그대로 등 돌려 다시 가면 살 수 있기 때문에, 처절하지만 제빨리 벗어나야만 한다.


어쨌든 미래지향적이라는 독특한 모양의 트라이볼과 오래된 귀여움의 키티가 만나 더욱 특이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이 트라이볼은, 앞으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변신할 예정이라 한다.

인천 아트플랫폼의 분관 형태로 운영하면서 전시, 공연, 미디어아트 등을 펼칠 계획이라 하니, 앞으로도 기대해 볼 만 하겠다. 건물 외관과 내부의 조형미를 잘 이용만 한다면 뭘 해도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안타깝게도 멀리 살고 있는 이유로 그 아름답다는 조명 켜진 야경을 보지 못했다. 아침부터 부랴부랴 집을 나서서 송도국제도시를 돌아다닌 피곤함도 한 몫 해서, 더이상 구경한다는 것이 무리이기도 했지만, 주변에 딱히 쉬거나 뭔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도 있었다.

그래서 트라이볼 야경을 보기 위해 제안할 수 있는 것은, 오후 늦게 쯤 송도국제도시에 도착해서 수상택시를 타 보거나 센트럴파크를 구경한 다음, 해질녘에 트라이볼에 들러서 야경을 보고 바로 옆에 있는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코스다. 물론 주변의 다른 건물들도 야경이 멋진 것들도 있다 하니, 잘 끼워 넣으면 멋진 야경 코스가 완성될 수 있다. 아무쪼록 지름신의 유혹을 벗어나 가산탕진 하지 않고, 즐겁게 멋진 도심 여행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헬로우 키티 플래닛: http://www.hellokittypl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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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