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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타이 인터셉터 & 죽음의 별 (TIE Interceptor & Death Star)잡다구리 2013. 4. 30. 11:40
어린시절이 있었던 전 세계 지구인들의 로망, 레고! 가난뱅이 집안에서 자란 탓에, 어린 시절에도 아주아주 부실한 짝퉁 레고만 가지고 놀았던 탓에, 레고는 언제나 나의 로망이었지. 아아 레고 하나도 못 가져보고 이렇게 인생 살아서 뭐 하나, 인생에 회의가 들 무렵 레고가 땋! 내 평생 처음 가져보는 레고.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타이 인터셉터 & 죽음의 별 (TIE Interceptor & Death Star)
레고는 역시 스타워즈. 좀 더 대단한 걸 가지고 싶었지만, 가난뱅이 신세에 이것도 상당히 무리한 것. 그나마도 어린이 날 특집 할인 이벤트를 하고 있어서 냉큼 지른 것.
껍데기에는 당당하게 사용연령이 6-12라고 적혀 있다. 육-십이, 즉 육십이(62)세 까지 사용 가능하다는 뜻. 아아 레고는 육십 이세 까지도 로망이란 말인가.
이제 조금만 있으면 어린이날이이에요. 어린이날의 주인공은 어린이들이죠. 그러니까 주인공이 선물을 주는 거에요. 어린이 여러분, 육십 이세 할배 할매에게 선물을 주세요. 영화를 봐도, 만화를 봐도, 원래 주인공이 선물을 주는 거에요. 뉴 새마을의 어린이는 그런 거에요.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타이 인터셉터 & 죽음의 별 (TIE Interceptor & Death Star)
레고 제목은 '타이 인터셉터 & 죽음의 별 (TIE Interceptor & Death Star)'. 흔히들 엑스윙(X-wing)이라고 부르는 타이 인터셉터와, 죽음의 별, 그리고 파일럿 캐릭터 하나가 들어가 있는 간단한 구성품.
박스를 열었더니 안에는 과장 조금 보태서 백과사전만 한 설명서가 하나 있고, 조그만 공 같은 죽음의 별 하나만 덩그러니 들어 있었다. 엥? 이게 전부?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타이 인터셉터 & 죽음의 별 (TIE Interceptor & Death Star)
죽음의 별을 반으로 딱 갈라보았더니, 엑스윙과 캐릭터가 토막나서 죽어 있었다. 아아 역시 죽음의 별. 이제 내가 다시 살려주마!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타이 인터셉터 & 죽음의 별 (TIE Interceptor & Death Star)
죽음의 별에서 나온 죽음의 잔해들. 이제 나는 창조자가 되는 거임. 근데 레고 처음 사서 몰랐는데, 그냥 그림보고 알아서 조립해야 하는건 줄 알았는데, 조립 설명서가 상세하게 들어 있었던 것이 좀 의외였다. 조립 설명서 없었으면 완전 헤맸을 것 같고.
이렇게 복잡한 조립물을 6세에게 쥐어 준다니! 그건 놀이가 아니라 고문이잖아! 이건 절대 6세 용이 아니야, 62세 용이지! 그래서 즐겁게 조립.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타이 인터셉터 & 죽음의 별 (TIE Interceptor & Death Star)
일단 파일럿부터 조립. 헬맷도 벗겨지는 캐릭터. 너무 시커매서 사진이 잘 안 나오는 캐릭터. 완전 은둔술 짱.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타이 인터셉터 & 죽음의 별 (TIE Interceptor & Death Star)
조립 삼매경에 빠져 급기야 무아지경에 이르러 도를 터득하게 되었으니, 중간 조립과정은 생략. 완성품을 짠 내놓고 보았더니 터득했던 도를 까먹고 말았고, 다시 도를 닦으려면 딴걸로 하나 더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 뿐이고.
어쨌든 이런 식으로 캐릭터와 액스윙을 바닥에 딱 놓고 진열할 수 있게 돼 있었다는 것. 죽음의 별은 줄로 묶어서 천정에 매달아야 하는 분위기.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타이 인터셉터 & 죽음의 별 (TIE Interceptor & Death Star)
우왕, 죽음의 별에서 태어난 이들을 보라! 이제 우주를 점령할 태세!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타이 인터셉터 & 죽음의 별 (TIE Interceptor & Death Star)
엑스윙을 타고 우주를 점령하러 떠나 보아요~ 쁑쁑~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타이 인터셉터 & 죽음의 별 (TIE Interceptor & Death Star)
죽음의 별을 타고 무적의 엑스와이 윙이 된 파일럿. 저 엄청난 포스에 두려운 나머지 사진 찍는 손이 떨려버려 사진이 흔들려버리고.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타이 인터셉터 & 죽음의 별 (TIE Interceptor & Death Star)
이어서 파일럿은 엑스윙 날개를 타고 추격전을 쁑쁑!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타이 인터셉터 & 죽음의 별 (TIE Interceptor & Death Star)
엑스윙 날개에 앉아 잠시 쉬는 파일럿. 레고가 좋은 건 여러가지 포즈로 연출할 수 있다는 것.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타이 인터셉터 & 죽음의 별 (TIE Interceptor & Death Star)
으하하하~ 엄청난 무기를 탑재한 파일럿! 이 정도면 건담도 부럽지 않아. 어린이들아, 선물을 내 놓아라! 내놓지 않으면 게임할 때 전기를 끊어버리리!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타이 인터셉터 & 죽음의 별 (TIE Interceptor & Death Star)
레고 스타워즈 시리즈: 타이 인터셉터 & 죽음의 별 (TIE Interceptor & Death Star)
이렇게 평생 처음 산 레고를 감격스럽게 가지고 놀았다는 이야기. 너무너무 재밌어요, 여러분도 어린이날에 어린이에게 선물 받아서 한 번 갖고 놀아 보세요. 육십 이세 까지는 괜찮으니까 나중에 탑골공원에서 쁑쁑 하며 함께 놀아보아요~
아아 그런데 이거, 하나 생기니까 다른 시리즈들도 막 옆에 진열하고 싶어지는 욕구가 우글우글 일어나는 위험한 아이템. 지르다가 가산 탕진하기 딱 좋겠다 싶은 아이템. 레고 박스에 주의, 경고 문구를 써 놓아야 할 듯. 주의: 지나친 레고는 가산을 탕진합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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