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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스타 앞둔 엔씨소프트의 예고편, 김택진 대표의 발표
    전시 공연 2014. 11. 18. 18:22


    11월 18일 엔씨소프트에서 지스타를 앞두고 자사 게임들을 알리는 프리미어 데이 행사가 열렸다. 행사는 김택진 대표가 직접 나와서 주도하고 진행해서, 내년(2015년)이 엔씨에게 중요한 시기임을 알 수 있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프리젠테이션 시작을 뜬금없이 '아폴로 13호'로 시작했다.

    1970년 발사된 아폴로 13호는 지구에서 30만 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산소탱크 하나가 갑자기 폭발했다. 이 사고로 달 착륙 임무는 당연히 완수할 수 없었고, 탑승자들의 무사귀환을 우려해야 할 상황에 부딪혔다. 산소는 비교적 충분한 양이 있었다지만, 전지와 필터 문제가 있었다.

    김택진 대표는 이중에서 필터 문제를 강조했다. 선내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기 위한 필터는 수산화리튬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것이 지구 귀환까지 충분한 양이 아니었던 것. 사령선에 있는 여분의 필터를 착륙선 내 필터로 이용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이때 두 필터의 규격이 사각형과 원형으로 완전히 달라서 교체해서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이때 지상의 관제탑에서는 사람들이 모여서 궁리를 했고, 결국 선내의 골판지나 비닐 봉지 등을 붙여서 카트리지를 제작하는 방법을 고안해서 우주 비행사들에게 전했다. 결국 아폴로13호는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임시적으로 제작한 필터를 '메일 박스'라고 불렀다.

    프리젠테이션 처음에 이 메일박스 에피소드를 내보인 것은, 아무래도 지금 위기 상황에 있다는 것을 뜻하는 듯 싶다. 그 위기가 엔씨의 위기인지 한국 게임 업계 전체의 위기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아마도 둘 다 아닐까. 그래도 잘 해결된 위기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나온 것을 보며,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인터스텔라의 유명한 대사가 떠올랐다. "우리는 결국 해결할 것이다, 늘 그랬던 것 처럼". 






    행사장에선 뭐가뭔지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새 게임들을 선보였다. '혼', '아이온 레기온스', '프로젝트 H2', '패션 스트리트', '블소 모바일', '팡야 모바일', '소환사가 되고싶어' 등이 새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게임들이었다.





    여기서 눈길을 끈 것은, 4D 상영으로 강조한 신작게임 '혼(HON)'과 '패션 스트리트'였다.

    '혼'은 로봇 메카닉이 나오는 게임으로, 모빌 슈츠와 비슷한 메카닉으로 시작해서 다른 큰 로봇에 탑승할 수도 있고 변신도 하며 전투를 하는 게임이었다. 아무래도 피를 흘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소 잔인함을 누그러뜨리면서도 '변신 로봇'이라는 나이 상관 없이 열광하는 소재가 주목할 만 했다.

    그리고 '패션스트리트'라는 게임은 기존의 엔씨라는 이미지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느낌으로 여성층에게 어필하는 SNS 기반의 게임이다.




    내년엔 '리니지 이터널'을 비롯해서 수많은 엔씨의 게임들이 모바일 버전으로 나올 듯 하다. 시연 버전을 직접 플래이 하는 모습도 보여준 만큼, 앞으로 엔씨는 모바일 버전 게임에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모바일 게임들은 엔씨 계정 뿐만 아니라, 구글 플러스나 페이스북 계정으로도 접속 가능하게 한다는 계획과,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서 클라우드 망을 구축중이라는 계획도 발표했다.

    한마디로 요약해서 "앞으로 PC only 게임은 안 만든다. 모바일도 함께다"라는 대표의 말로 모든 것을 압축할 수 있겠다.

    하지만 게임 시장이 모바일 위주로 편성되면서, 기존의 '스스로 산업' 시대가 '소작농의 시대'로 바뀌었다며 안타까움도 함께 표했다. 전체 100의 수익이 있다면 구글, 애플, 카카오톡 등과 퍼블리셔가 수수료를 떼가고 개발자에겐 20~30 정도의 수익밖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 점점 '개발의 시장'이 저물고, '유통의 시장'이 대세가 되어가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리고 요즘 게임이 마약처럼 취급되기도 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는, "게임 산업과 개발에 오해가 많다"며 "뭐든지 과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상식 범위 내에서 즐긴다면 게임음 사회에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이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이끌어 나가기 위해 '더 좋은 게임을 만드는 것'에 전력하겠다고 했다.

    창업 이래 지금까지 게임 개발에만 집중하고 한 길을 걸어왔다는 엔씨소프트는 이제, 모바일 등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개발의 길을 걸으며 시대에 적을하려는 모습은 마치, 변화하지 않는 변화 혹은, 지속 가능한 발전이라는 모토를 보는 듯 하다. 앞으로 엔씨소프트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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