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시청 광장과 광화문 일대에서 '2014 서울김장문화제'가 열렸다. 대략 김장철에 맞춰서 열린 이 행사는, 점점 사라져가는 김장 문화를 축제로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김장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고 하니,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축제가 열리는 것도 의미가 있다.

여느 축제와 다르지 않게 수많은 부스에 먹거리 등을 팔고는 있었는데, 그래도 주를 이루는 물품들이 모두 김치와 김장에 관련된 용품들이라 축제의 의미를 잘 살리고 있었다. 그릇이나 항아리 같은 김장 용품보다는 김치 완제품을 더 많이 팔고, 방문객들도 완성된 김치 제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듯 했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김장하는 모습을 실제로 재현해서 시범을 보이고 있는 공간이 인기였다. 축제기간 중 실제로 김장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하는데, 마지막 날에는 담근 김치를 사람들에게 맛보기로 주고 있었다. 집에도 다 있는 김치겠지만, 이런 곳에서 전문가들이 담근 김치는 어떤 맛인지 궁금한 사람들이 몰려서 긴 줄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기다릴 엄두조차 나지 않았지만.










또 한 쪽 공간은 마치 박물관 전시실처럼 꾸며놓고 김장에 관련된 소품들을 갖다 놨다. 내 세대까지만 해도 어릴 때 보았던 기억이 있지만, 아마 앞으론 고대 유적처럼 취급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진짜 배추인 것 같던데... 이건 좀 기괴했다. 꼭 매달아 놓을 필요까지 있었을까 싶기도 하고.




여기저기 전시 부스에서 보이는 모형들이 이쁘고 귀여웠다. 접사로 찍으면 마치 실물처럼 보일 정도.







궁중에서 먹던 김치들을 비롯해서 이런저런 종류의 김치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실제로 담궈놓은 김치를 랩을 씌워 놓은 거라서 더욱 놀랍다. 날씨도 쌀쌀해서 잘 상하지 않으니 진짜 김치를 갖다 내놔도 별 무리가 없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이거 진짜 김치야 하며 놀라는 모습도 볼 수 있었고.




임금님들이 먹던 밥상을 재현해 놓은 것도 보였다. 물론 정찬은 아니지 않을까 싶지만. 가짓수가 적다고 소박하다고 볼 수 만은 없다. 하나하나에 들어간 정성과 노력을 생각해보면 아마 임금이 아니면 먹기 힘든 음식들일 테니까.




여러가지 김치들이 전시돼 있었는데, 이렇게 많은 김치들이 있었다니 정말 놀라워요~라고 써야겠지만, 사실은 의외로 김치 축제 전시물 치고는 종류가 너무 적어서 좀 실망스러웠다.

내가 아는 김치 종류만 해도 대략 백 여 가지 되는데, 그에 비해 전시에 나온 김치는 극히 일부분. 앞으로 회를 거듭해가면서 좀 더 전문적이고도 다양한 컨텐츠를 갖춰야 하지 않을까 싶다. 외국인이건 내국인이건 생활하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을 보기 위해 일부러 이런 곳을 찾지는 않을 테니까.




사찰음식에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인지, 한쪽켠엔 사찰 김치 전시 코너도 있었다. 사찰음식 먹고싶으면 머리 깎고 절에 들어가면 되는데...







여기서도 실물같은 모형이 눈길을 끌었다. 인테리어로 장식해도 좋겠다 싶을 정도의 귀엽고 아기자기하고도 실감나는 모형들. 이런 모형들을 판매해도 꽤 괜찮을 것 같은데.













예전엔 사찰에서 연근을 먹는다는 게 좀 의아하기도 했다. 뿌리는 안 먹는 게 원칙이라 생각했으니까. 그런데 대승불교는 발우 안에 탁발로 시주받은 음식은 고기라도 다 먹는 게 원칙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게 맞다고 생각되기도 했고. 달라이 라마도 고기 엄청 좋아하신다는 거.




일단 김치 사진만 (찍은 게 아까우니) 주르륵 나열해놓고 1편은 끝. 스압을 싫어해서 다음 편으로 나머지는 넘김.

다음편:
2014/11/17 - 다양한 김치 전시와 공연 - 2014 서울 김장 문화제


p.s.
2014 서울 김장 문화제 홈페이지: http://festival.seoul.go.kr/2014kimc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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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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