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2013 메이커 페어 서울 3: 3D 프린터, 로봇 그리고 창작자들
    전시 공연 2013. 6. 2. 07:04

    1, 2편에서 이어짐.
    2013 메이커 페어 서울 1: 창작 하고싶은 사람들의 행사
    2013 메이커 페어 서울 2: 직접 체험하는 다양하고 신기한 작품들


    메이커 페어 서울(Maker Faire Seoul)은 전자기기들을 비롯한 IT쪽 창작물들만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쪽으로 출품된 작품들이 많은 분위기이였고, 그쪽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이 관람하는 분위기인 듯 했다. 그래서인지 첨단 제품이라 할 만 한 것들도 눈에 띄었는데... 일단 계속해서 차근차근 소개를 해 보겠다.






    유체이탈 체험이라고 돼 있던데, 뭔가 좀 섬뜩하기도 했고, 체험하려는 사람들이 많기도 해서 직접 체험은 안 해본 작품. 체험한 사람들이 나중에 어떤 느낌이었는지 알려주면 좋겠다.




    정전기를 발생하는 장치를 만든 사람들은, 이걸로 뭘 하느냐는 질문에, 그냥 만들어 보는 거라고 답했다. 사실 메이커 페어에 나온 작품들은 그냥 만들어 본 것들이 많다. 생활에 필요한 새로운 어떤 것들을 원한다면 그냥 전자제품 매장으로 가는 게 좋을 듯 샆다. 여기는 뭔가 특이하면서도 아트에 가까운 것들이 많다.






    귀신의 집. 뭔가 막 돌아가고 움직이는 귀신의 집.








    전자벌레(?)는 정말 귀여우면서도 재미있는 발상이었다. 조그만 소리를 내는 벌레와 움직이는 벌레, 빛을 내는 벌레가 있었는데, 생긴것도 참 앙증맞다. 제작자가 이걸 만들고는 밤 새도록 이불 덮고 누워서 이 벌레들과 속닥속닥 노닥거렸을 것을 상상하니, 슬며시 웃음이 지어졌다.




    또다른 전시장 입구를 들어서니, 생각지도 못했던 물건이 떡하니 있었다. 바로, 3D 프린터! 오오, 이건 뉴스를 통해서만 전해듣던 바로 그 프린터 아닌가! 이미 상용화 됐다곤 하지만, 아직 이걸 볼 기회는 없었는데, 여기서 딱 만나게 됐다. 조립식으로 된 3D 프린터인데, 가격은 100만 원이라고. 실처럼 돼 있는 플라스틱을 녹여서 출력하는 방식이다.




    오븐에 빵 굽듯이, 뜨거운 판에 플라스틱을 찍어서 출력하고 있는 중. 좋아요 손가락 마크를 계속 뽑아내고 있었다. 아마도 비교적 적은 시간에 뽑아낼 수 있는 출력물이라 예제로 출력시키는 것 아닌가 싶다.




    3D 프린터 옆에는 이미 출력해놓은 결과물들을 전시해놓고 있었다. 속이 빈 컵 같은 물체는 한시간 반 정도 걸렸다 하고, 고블린 인형은 여덟 시간인가 걸렸다 한다. 아무래도 플라스틱을 녹여서 일일이 붙이는 형태라서 아직 속력은 그리 빠르지 않은 듯 싶다. 하지만 이게 이미 상용화 된 이상, 기술은 좀 더 빠르게 발전하지 않을까.

    나중엔 정말, 물체를 놔두고 복사 버튼을 누르면 똑같은 물건이 옆에 복사되는 그런 것도 나오겠다. 그럼 이제 광속으로 움직이는 비행체도 만들거고, 워프 기술도 개발할 테고, 우주전쟁도 일어날 거고, 전설의 가리온도 찾아낼 거고, 사도도 내려오고, 그러다 멸망하고, 문명이 없어져서 구석기 시대로 돌아가고, 수렵 체취 사회가 오면 돈 없이도 행복한 세상이 펼쳐지겠지. 아아 얼마 안 남았다, 몇 천만 번만 더 윤회를 하자.




    사람이 있는 곳으로 따라와서, 손을 뻗으면 입을 여는 공룡. 용도는 쓰레기통이라고. 근데 이런게 있어도 나는 쓰레기통에 쓰레기 안 버릴 듯 싶은데. 하긴, 지가 알아서 쓰레기 봉투까지 밖에다 내놓는 로봇이라면 착실하게 이용할지도 모르겠다. 팔이 있으니까 이제 곧 쓰레기 봉투도 내다버리는 로봇이 나오겠지?




    스마트폰으로 명령을 내리면 음성에 반응하는 장미꽃. 자라, 일어나 같은 명령을 내리면 그에 반응을 한다.






    코그모라는 로봇은, 버튼을 누르면 간단한 동작을 하거나, 몸에서 빛을 내는 로봇이었다. 비교적 간단한 기능이긴 했지만, 생김새가 독특해서 그런지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역시 디자인도 꽤 큰 역할을 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좀 더 다양한 움직임을 추가한다면 정말 사람들의 인기를 확 끌겠다.






    로봇 팔. 옛날에 내가 어릴 때만 해도, 로봇 팔은 최첨단 기술이었는데. 로봇팔이 종이컵 들어서 옮겨놓는 것만 보고도, 우와 하고 탄성을 지르면서, 이제 곧 태권브이나 아톰 같은 로봇들이 나올거라고 생각했고, 21세기에는 자동차가 하늘을 날아다닐 거라고 막 그림도 그리고 했는데. 개뿔. 지금이 21세기.

    하긴, 로봇 팔은 많이 발전했지. 이젠 로봇팔을 봐도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 될 정도니까. 이런 걸 보면, 그래도 기술이 알게 모르게 많이 발전하고 있기는 하는 모양이다. 근데 대체 자동차는 언제 하늘을 날까.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자동차가 하늘을 날 필요가 없잖아? 비행기가 있는데 날긴 왜 날아? 그럼 자동차가 하늘을 날면, 비행기는 땅으로 가나? 뭔가 좀 쓸 데 없는 상상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낸 것 같은 슬픔이 밀려온다.




    핀홀 카메라.




    행사장에서는 간단한 발표도 있었는데, 몇 개 보지는 않았지만 너무 자기 팀 소개를 위주로 해서 내용이 별로 없었다는 게 흠이었다. 내가 들은 것들만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행사장 한쪽 옆에서 발표를 해서 좀 소란스러웠다는 것도 문제. 너무 전문적인 발표를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창작자들이 모이는 행사이니 만큼, 조금은 창작에 도움이 될 만 한 발표들이 이루어졌으면 싶었다.




    이렇게 2013 메이커 페어 서울 (Maker Faire Seoul) 행사 관람이 끝났다. 대충 설렁설렁 구경하며 별 것 하지도 않았는데도 두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 처음엔 전시된 것들이 별로 많지 않아 보였는데, 은근히 구경할 게 많아서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요즘 날씨도 좋고, 놀러갈 데도 많고, 행사도 많고 하겠지만, 창작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가볼만 한 행사다. 마침 장소도 마로니에 공원 근처니, 관람 마치고 뭔가 다른 나들이 하기에도 괜찮을 테고. 아직 일요일 하루가 남았으니 서둘러 보든지, 아니면 내년 행사를 기다려 보자. 회를 거듭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면 좀 더 다양하고 깊이 있고 신기한 작품들로 알차게 채워진 행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더운 날씨에 고생하고 있는 출품자들이지만, 그들을 보고 있노라면 옛날에 잠들어버렸던 창작의 열정이 어디선가 불끈 솟아 오를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이 행사는 충분히 의미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럼 우리도 다음번엔 메이커(창작자)로 만날 수 있겠지.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날을 한 번 기약해보자.


    참고 사이트
    메이커 페어 서울: http://hanb.co.kr/makerfaire2013/
    메이크 코리아: http://www.make.co.kr/




    댓글

Copyright EMPTYDREAM All rights reserved /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