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메이커 페어 서울(Maker Faire Seoul)'이 6월 1일 토요일과 6월 2일 일요일 양일간 열리고 있다. 장소는 서울 마로니에 공원 안쪽에 위치한 '예술가의 집'과 '아르코 미술관'. 메이커 페어는 직접 만든(DIY) 각종 프로젝트들을 전시하고, 관람객들에게 체험하게 해 주는 행사다.

'세상에 이런 물건들을 몇몇 개인들이 뚝딱뚝딱 만들고 있었다니!'하며 놀랍기도 하고, '나도 지금부터라도 뭔가 좀 만들어 봐야겠다'는 열정이 불쑥불쑥 솟아오를 수도 있는 희한한 행사다. 이미 관심 있는 사람들은 어떻게 다 알고 찾아가는 곳이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괴짜들의 모임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 나온 사람들은 모두 일반인. 그저 '내 손으로 뭔가 만들고 싶다'라는 공동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일 뿐, 어디 저 먼 안드로메다에서 온 외계인들은 아니다.

흥미로운 행사인데도 홍보에서 좀 부족한 게 아닌가 싶어서, 행사가 시작된 첫날 토요일에 방문하고 급히 소개하는 글을 올려본다. 뭔가 혼자서 만들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평소에 관심이 있었지만 정보가 없어서 미처 몰랐던 사람들이라면 아직 늦지 않았다. 내일, 일요일 행사가 남았으니, 급하게 시간 내서 한 번 방문해보기 바란다.






메이커 페어 서울 행사는, 프로그래밍을 한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만 한 출판사인, 한빛미디어에서 주최했다. 한빛미디어에서는 세계적인 잡지 메이크(Make)의 한국판을 펴내고 있다.

행사 시작 전에 홈페이지에서 사전등록을 받았지만, 행사 시작과 동시에 이미 등록은 끝났고, 지금은 현장에서 표를 사는 형태만 가능하다. 입장권은 성인 15,000원, 어린이 10,000원 이다.

이제부터는 메이커 페어 서울 행사장에 출품된 작품들 중 일부를 소개해 보겠다. 유념할 것은, 여기 소개된 것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인터넷에서 이런 걸 봤다 하더라도, 직접 가서 보는 것은 또 다르다는 것이다. 끌리면 가시라.
 



처음 눈에 띈 작품은 현재 속력이 나오는 자전거. 속도계를 달면 간단하게 알 수 있긴 하지만, 이건 뒷바퀴에 큼지막하게 불빛으로 속력이 나온다. 물론 속력이 줄거나 늘어나면 숫자도 바뀐다. 근데 이건 운전자가 못 보는데 무슨 쓸모가 있냐라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신기하고 재밌다. 메이커 페어에는 이런 작품들이 많다. 기술과 아트의 영역을 함께 걸치고 있는 작품들이랄까. 사람이 사는데 밥만 먹을 순 없지 않나.




마이크로 말을 하면, 녹음된 음성에 반응하며 재미있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모빌들. 빛도 나고, 움직이기도 한다. 다시 말하지만, 실용성 같은 것을 따지지 말라. 참신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많다. 완전히 현대미술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예술 작품에 비해서 접근도 용이하고 재미있기도 하니까, 그런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좋다.




기본적인 빈 칸만 인쇄된 책을 넘기면, 그 책에 내용들이 주르륵 나오는 작품. 책 윗쪽에 빔 프로젝터와 센서를 달아 놓았다. 원리는 대충 짐작이 가지만, 그래도 신기하다. 나중엔 휘어지는 LCD같은 걸로 이런 책을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언젠가는 그런 디스플레이 장치들이 종이만큼 싸 질 날도 올 테고.




뭔가 클럽 복장 같은데, 확실히 뭔지는 모르겠음. 옷에 불빛으로 빛나는 모양이 바뀌는 데 의미가 있음.




이번 메이커 페어 행사는, 마로니에 공원 안쪽에 위치한 예술가의 집이라는 곳과, 아르코 미술관이라는 곳으로 분산해서 열리고 있다. 둘 사이 공간에 공사중인 곳이 있어서, 동선이 끊겨 있는 게 좀 흠이다. 하지만 그리 먼 거리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다. 이번 기회에 마로니에 공원에 이런 곳도 있었구나 하며 구경한다 생각하면 이것도 즐겁게 즐길 수 있다.
 



뭔가 움직이며 사람이 나오고, 게임을 만든 거라는 데... 확실히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도 좀 있다. 사람이 많아서 미처 못 물어보고 자리를 떠나버리기도 하고. 여러분들이 직접 가서 물어보시면 되겠다.






나 역시도 메이커 페어에는 전자적인(?) 뭔가만 나오는 것 아닌가 생각했는데, 의외로 전자제품이 아닌 것들도 많이 있었다. 거의 '내가 만들었다'하는 거면 종류나 장르 제한이 없는 듯 싶었다. 위 사진은, 딱 보면 알겠지만, 직접 만든 보드게임.




안타깝게도 전시 중에 작동을 멈춰서 수리중인 작품도 몇몇 있었는데, 그걸 고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나도 저런 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고보니, 함께 모여서 창의적인 뭔가를 만들어 본 게 언제가 마지막인지 생각이 안 날 정도다. 참 삭막하게 살았다 싶기도 하고.






전도성 잉크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 종이인형에 전도성 잉크로 색칠을 해서 전구를 달고, 배터리를 전선으로 이어주니 불이 켜졌다. 전도성 잉크도 말로만 들어봤는데 이런 데서 직접 보게 됐다. 한 관람자는, 이런게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데, 아직 실습을 해 본 적은 없다며 신기하다고 했다.




핀볼 게임 형태를 하고 있는 저금통. 다소 간단한 움직임을 하고, 동전을 집어넣는 행동이 전부이긴 하지만, 아이들이 좋아했다. 이걸 발전시키면 애들이 돈 생기는 족족 이런 저금통에 동전을 넣어버리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 생길지도.





체스 말을 바닥에 두면, 말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표시되는 작품. 좀 더 발전시키면, 현 상황에서 어떤 말을 움직이는 게 좋을지 알려주는 것도 구현할 수 있겠다. 위험한 말은 불빛이 반짝반짝 빛나게 할 수도 있겠고. 하지만 그러면 체스가 좀 재미없어질 수도 있다는 게 문제. 하긴 뭐, 컴퓨터가 아무리 잘 둬봤자 딥 블루 수준이겠지만.




한쪽에선 뭔가를 만들고 있었는데, 너무 열심히 만들고 있어서 차마 물어보기도 뭣하고 해서 결국은 뭘 만드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팀 이름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놀다지쳐 창작하는 삶. 아아, 정말 바람직한 인생이다. 인간으로 태어나서 이런 삶을 살아야 하는데.




일렉 기타를 자작으로 만든 사람도 있었다! 머릿속으로 생각나는 원리야 별 것 없다곤 하지만, 이걸 실제로 만들었다는 게 대단한 것. 실제로 소리도 제대로 나니깐, 이건 실용적이기도 하다. 아아, 빨간 기타면 더 좋았을 텐데.






빔 프로젝터를 직접 만든 사람도 있고. '웬만하면 그냥 사서 쓰세요'라고 돼 있긴 하지만, 그래도 참 대단하다. 이건 아직도 계속 버전업을 하면서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2, 3편으로 이어짐)
2013 메이커 페어 서울 2: 직접 체험하는 다양하고 신기한 작품들
2013 메이커 페어 서울 3: 3D 프린터, 로봇 그리고 창작자들


참고사이트
메이커 페어 서울: http://hanb.co.kr/makerfaire2013/
메이크 코리아: http://www.mak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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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