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천송이 코트 사건(?)'으로 시작된 액티브 액스 없애기 정책. 정부에서 '액티브 엑스 (Active X)'를 없애기로 강력히 추진하면서, 국내 인터넷 업계에 큰 변화가 불어올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살짝 감돌기도 했다.

 

그런데 액티브엑스 대신 'exe 파일'을 설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말이 돌면서, 경악을 금치 못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그래도 설마, 정부와 업계가 그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할 리가 있나, 수많은 대안 중에 어쩌다 뭣 모르는 윗사람에게서 나온 헛소리겠지 정도로 생각을 했건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두둥!

 

 

 

 

 

비씨카드 공지사항. (참고 링크:  NON ACTIVE-X 기반 ISP 서비스 적용 안내)

 

전자상거래 시 액티브엑스(Active-X) 설치로 불편하고,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에서만 돌아가서 안 좋았던 것을 엄.청.나.게. 개선해서 무려 '.exe 파일(!)'로 설치하도록 했다는 공지사항.

 

엄청나게 개선했는데 정작 비씨카드 홈페이지는 그냥 단순히 공지사항 글 하나 읽으려 해도 계속해서 키보드 보안 액티브엑스 깔라고 나오는 친절함이란.

 

 

 

당연히 이런 일을 비씨카드만 독자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었다. 우리카드도 거의 똑같은 공지문이...

 

(우리카드 공지사항 링크: NON ACTIVE-X 기반 ISP 서비스 적용안내)

 

 

 

그리고 '삼성 올앳페이'에서는 공지사항을 통해서, "금융 당국이 추진해 온 액티브X(Active-X) 없는 전자상거래구현 취지에 맞춰서 Non Active-X 기반 결제 서비스 개발을 완료했다"고 자랑.

 

 

 

액티브X 없앤다고 했지, 딴 거 또 안 깐다고는 한 적 없다며 "고객이 직접 exe 파일을 설치"하는 굉장히 새롭고도 훌륭하고도 대단한 시스템 개발. 심지어 기존에 액티브X가 설치되어 있어도 exe 파일을 추가로 설치해야하는 철저함. 당연히 exe 파일을 설치하지 않으면 결제를 할 수 없는 꼼꼼함! (물론 이건 올앳이 잘못한 건 아니다, 하라는대로 했을 테니까)

 

 

...아아, 이쯤되니 그냥 내가 바보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난 왜 액티브X 없앤다고 했을 때,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는 웹 환경을 생각했을까. 왜 바보같이 웹브라우저에 아무것도 설치하지 않고 결제하는 것을 생각했냔 말이다 바보같이! 당연히 뭔가를 설치해야 결제를 할 것 아니냐 우하하하하 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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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빈꿈